농촌이 젊음을 목말라하고 하고 있다. 농촌의 할머니, 할아버지 평균 연령이 80세 이상이라는 보도도 있다. 이대로 10년만 지나면 누가 농촌을 지킬 것인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그런데 외지에 나가서 사는 사람들과 고향을 지키는 사람들이 만남의 날을 갖고 화합을 다지는 미담이 있어 소개한다.
유산3리 리민의 날
(주)세원크레인 오세원 대표의 안내로 유산3리 경로당을 찾았다. 여름 불볕 더위를 피해 경로당 안으로 들어서자 박영운 이장과 이종복 노인회장, 이규선 마을감사 등 관계자가 기자단 일행을 반갑게 맞이했다. 옆에서 쉬고 있던 할머니 몇 분이 주춤거리며 밖으로 나가려 하자 마을 관계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했다.“더운데 왜 나가십니까. 그냥 계셔도 괜찮습니다.”며 소매를 끌었다.
기자가 “리민의 날이 무엇입니까?”라고 묻자 박영운 이장이 답변했다.“주민들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고 소통과 화합을 도모하는 유산3리 리민의 날은 매년 6월 마지막 주말에 개최하며, 주민 150~200여 명이 모여 어르신들께 기쁨을 드리고 나눔과 섬김으로 잔치를 여는 흥겨운 자리입니다.”라고 소개했다. 50대 후반의 그는 이천시 이·통장연합회 회장직을 역임했으며 15년 동안 이장직을 맡고 있다.
계속해서 나이 드신 노인분들이 많은 것 같다고 질문하자 이종복 노인회장이 답변했다.“90세 3명, 80세 10명 등 장수 노인이 많습니다. 부락에서 합심하여 협력을 잘해줘서 고맙고, 어르신들이 불평불만 없이 잘 따라주시지만, 때로는 9살 어린애처럼 투정을 부릴 때도 있습니다.”라며 정부 관계자에게 독거노인 집에 가스자동잠금장치를 설치해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70대 중반이며 11년째 노인회장을 맡고 있다.
그 외 장종옥 총무, 이칠재 새마을지도자, 문인자 부녀회장, 박승원 청년회장 등 임원들이 주민과 화합하며 발벗고 나서서 마을 발전을 위해 애쓰고 있다.
한편, 대한노인회 이천시지회와 (주)두레가 노인일자리 제공을 위한 협약식을 체결하고, 현재 유산3리 경로당 2층에서 노인들이 플라스틱, 포대, 봉투 및 각종 위생용기를 포장하여 납품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매달 20만원 가량 경로당 운영지원금도 받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모범경로당 표창장, 친환경새마을운동사업추진평가 장려상장 등을 수상했고, 그 외에 이천시경로당프로그램경진대회, 공동농사고구마 3백만원기금 경로회원들 휴경지경작, 노인일자리사업(시장형) 사랑방 공동작업장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