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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도서

원로화가 이경순-조기주 교수 모녀전

88세 노령 불구, 직접 장미밭에 나가 붓 잡고 작업.

조교수, 1천여 드로잉 연결한 애니메이션 통해 ‘소통 부재세태‘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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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서양화가로는 유일하게 국전 추천화가와 초대작가를 지낸 이경순 원로화백(88)과 딸인 조기주 교수(60, 단국대 예술대학장, 서양화과) 모녀의 행복한 전시회가 개막됐다.
 
10월 15일부터 10월 30일까지 서울 창성동 갤러리 자인제노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이경순 화백의 신작 장미 그림 7점과 조기주 교수의 20 여 점의 작품과 애니메이션이 선보인다.
 
이경순 화백은 88세인 고령에도 불구하고 직접 장미밭에 나가서 그림을 그리는 정열과 집념의 화가다. 1953년 제 2회 국전을 시작으로 연 15회 입선과 4번의 특선 등 젊은 시절부터 화단의 인정을 받으며 일평생 꽃과 장미를 그려오고 있다. 미술학 박사 변청자씨는 이 화백의 장미에 대해 "그녀에게 장미는 미를 추구하는 화가로서의 삶과 아이를 키우고 가정을 돌보는 여성으로서의 삶을 모두 가능하게 해 준 소중한 대상이다. 그녀의 '뜰의 장미'는 실제의 재현임에도 정물이나 풍경에 머무르지 않고 우리 모두에게 현재의 뜰이 되어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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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백은 이화여대 서양화과를 1950년에 졸업했고 한국전쟁 피난 시절에도 작업을 계속 해 오는등 예술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고 오로지 그림에 천착해왔다. 그녀의 작품속에는 그녀가 겪어온 6·25와 피란시절의 고통, 결혼, 환도후의 기쁨, 생활고와 치열했던 직업전선, 자녀 교육과 본인의 뇌종양 수술의 경험등이 고스란히 담겨져 희노애락이 꽃으로 피어오른다. 여성화가로는 유일하게 국전의 추천작가와 초대작가를 역임한 바 있는 그녀의 작품은 인생의 다양성과 장대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만든다.
 
딸 조기주 교수는 지금까지 25회의 개인전을 가졌고, 우주, 생명의 순환, 탄생의 신비와 같은 관념적인 이미지를 매개체인 원을 통해 생명성을 표현하는 작업들을 해 왔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애니메이션 '엄마와 딸'은 귀가 잘 안 들리는 어머니와 점점 대화를 나누기 힘들어지는 현실 혹은 삶을 보여주며 세대 간의 갈등과 소통 부재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어머니와 본인 그리고 본인의 딸이 등장하는 1000여장의 드로잉을 연결해 만든 노작(勞作)이다.
 
조기주교수는 어머니와 같은 이화여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에서 회화 석사학위를 받았다.

문의 02-737-5751 (갤러리 - 자인제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