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차체부품 전문제조업체인 아진산업이 지난달 22일 서중호 대표와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이날 상장식에는 이수성 전 국무총리, 새누리당 김상훈 의원, 코스닥상장위원회 김재준 위원장, YTN PLUS 류희림 대표이사, NH농협은행 이경섭 행장, 배우 이정길, 가수 유열, 박상민 씨 등 각 분야의 주요인사들이 참석했다. 서 대표는“아진산업은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차체부품기업”이라며,“코스닥 상장을 발판 삼아 세계를 무대로 도약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닥 상장 전 기자간담회에서 서 대표는“전 세계 친환경 자동차부품 시장은 고속성장이 예상되는 새로운 블루오션”이라며,“아진산업 고유의 친환경 특화기술을 바탕으로 한국, 중국, 미국, 일본, 독일 등 5대 타겟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글로벌 No.1 친환경 차체용 부품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상장 당일 공모가 6,500원보다 1,120원 오른 7,620원으로 시초가가 결정됐지만, 종가는 6,320원을 기록했으며, 6,48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1978년 설립된 아진산업은 루프, 캐리어 등 자동차 차체 보강판넬 등을 개발, 생산하고 있다. 또한, 로봇 기술, 차세대 자동차 재원, 첨단 공정 등 37개의 특허권과 3개의 프로그램 보호권을 보유하고 있다. 주력 매출처는 현대기아차 그룹으로 전체 매출액의 80~90%가 현대기아차로부터 발생하고 있다. 아진산업은 회사 설립 후 현대자동차 1차 협력사로 선정된 이후 회사의 경쟁력을 키워 왔으며, 2003년 12월 지금의 서 대표가 아진산업을 인수한 후‘글로벌 NO.1 친환경 차체부품을 만들자’는 구호 아래 2015년 7월 월드클래스 300에 선정되는 등 국내 우수 자동차 부품기업으로 성장했다. 2015년 3분기까지 2,455억원의 매출과 26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15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고 있다. 아진산업은 기존의 일반 차체부품은 물론 친환경 차체부품까지 생산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친환경 차체부품 성형기술의 지식재산권을 13건 확보하고 있고, 앞으로도 지식재산권의 적극적인 확보와 제품 양산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며 고성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아진산업은 선도적인 대책방안으로 폴크스바겐 사태 이전부터 연비규제와 온실가스 배출이 강화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해 엔진 다음으로 중량을 차지하는 차체 분야의 무게를 개선해 친환경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자동차는 무거울수록 연비 효율성이 낮아지기 때문에 무게를 줄이는 것이 친환경 자동차 기술의 핵심이다. 이에 따라 대쉬, 쿼터, 사이드 아우터, 펜더 에이프런 등 기타 모든 일반 차체부품을 친환경 부품으로 변환할 계획이다. 특히, 탄소복합재, 알루미늄, 마그네슘, 초고장력강 성형기술 분야에서 20~30%의 경량화, 10~20%의 강성 증대를 목표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탄소복합재와 비철금속 성형기술은 2017년 양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초고장력강 성형기술은 금년에 사업화에 착수해 개발에 돌입했다. 일반 차체부분에서는 2015년 상반기 2,455억원을 기록했고, 하반기에는 이보다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밝혔다. 아진산업은 친환경 차체부품 분야에서 장섬유 하이브리드 공법과 1.5mm 박육 다이캐스킹 등 차별화된 기술력을 가지고 있으며, 향후 친환경 차체부품기술을 확보하고 부품 양산을 시작해 2019년 친환경 차체부품 세계시장점유율 16%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현대자동차나 기아자동차가 생산라인을 탄소섬유나 알루미늄으로 급격하게 생산공정을 바꿀 수 없어 아진산업은 외부에서 물건을 만들어 인라인에서 장착할 수 있는 루프나 캐리어 파트 부품을 타겟으로 해 일반 친환경시장을 점유할 목표를 가지고 있다. 아진산업은 경상북도와 현대자동차와 협력해 탄소섬유의 성형기술을 확보해 1차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원소재 개발보다는 성형기술의 속도를 높이는 중점을 두고 있다. 현재 탄소섬유 제조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차체성형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3년 전부터 마그네슘 차체 성형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알루미늄 부분은 오진공 박판 캐스칭 기준을 통해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초고장력강에 대한 성형기술은 현대자동차 차체에 계속 적용하는 사례를 늘려가고 있다. 이렇듯 아진산업은 제작기간 단축이나 품질 우위의 확보기술로 기술력을 강화해 가고 있다.
또한, 2016년 현대차의 아반떼AD가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해 생산량이 지난해 대비 약 2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구형 아반떼에 실질 제품공급가격이 7~8만원선이었으나, 신형 아반떼를 납품하면서 25만원선으로 매출규모가 확대돼 올해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작년 13만대에 적용된 아반떼가 올해 32만대로 늘어나고, 투싼은 17만 1천대에서 20만 6천대, 제네시스 EQ900은 5천대에서 2만 3천대로 공급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친환경 전기차가 올해 본격 양산되면 약 8만 2천대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실적 향상이 예상된다. 특히, 친환경 전기차의 경우 제품공급가격이 20만원대로, 작년 대비 올해 매출규모가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13년부터 공장의 확장성 투자나 시설설비투자가 마무리된 상태이기 때문에 전체 공장 가동률은 2013년 본사 공장 설립 후 46.9%에서 지난해 80%까지 상승했으며, 올해에는 9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외에도 아진산업은 차체와 엔진을 구동하는 무빙파트의 생산라인도 증설했으며, 2017년 상반기 이후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베트남 등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글로벌 네트워크도 구축하고 있다. 아진산업은 지난 2006년 중국 상해에 2만평 규모의 아진실업 상해유한공사를 설립하고, 2013년 9월에는 중국 강소성에 런칭해 2015년 6월 강소 아진 기차배건유한공사를 완공해 기아차 염성 공장과 강소 모비스에 부품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서 대표는 오는 2017년부터 1,000억~1,500억원의 신규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08년 미국 진출시 세원정공과 함께 투자해 현지법인 아진USA를 설립했다. 조지아주에 위치한 기아차 공장에 차체부품을 독점공급하고 있으며, 2016년부터 기아차 미국법인(KMMG)에 무빙파트의 납품을 시작할 계획이다. 아진USA는 알라바마주 현대차 공장의 쏘나타 차량에도 본네트, 트렁크 리드, 도어 등의 무빙파트의 부품을 납품하고 있고, 2016년 아반떼AD 차량의 신규 수주로 매출 규모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기아자동차의 공장 합리화 정책으로 인해 아웃소싱이 결정됐으며, 아진산업이 기아자동차 라인을 인수해 올해 1월 2일부터 공급할 예정으로, 700억 정도의 매출이 예상된다. 차후 예정된 현대차의 미국 2공장 설립이 완료되면 추가 물량 수주가 예상된다. 현재 아진산업은 국내와 아진USA를 포함해 매출규모가 전년대비 40% 정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올해부터는 조립과 용접을 로봇이 담당하게 되면서 점진적인 매출비중이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기아자동차와 현대자동차에 각각 30여대가 투입돼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