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가 지난 4월 28일 발표한 2016년 한국의 50대 부자를 살펴보면, 한국의 50대 부자 중 자수성가형 부자가 38%로, 18%였던 10년 전보다 20%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최고 부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차지했다. 이 회장의 재산은 126억 달러로 1위를 차지했고,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84억 달러)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62억 달러), 권혁빈 스마일게이트홀딩스 대표(49억 달러),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48억 달러) 등이 5위권을 형성했다. 이 밖에 김정주 NXC회장(41억 달러),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39억 달러), 최태원 SK회장(34억 달러),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28억 달러),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25억 달러)이 6~10위에 이름을 올렸다. 포브스는 부자들의 주식가치와 최근 3년치 배당금으로 평가해 순위를 매기고, 그 외 자산은 반영하지 않았다.
올해 한국의 50대 부자에 새로 진입한 7명은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7위),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10위),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34위), 김범석 쿠팡 대표(36위),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31위),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43위),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47위) 등이다. 이 중에서 이 부회장(43위)은 이준용 명예회장의 주식을 물려받아 50대 부자에 새로 진입했을 뿐, 나머지는 모두 자수성가형 부자로 새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이 중에서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와 김범석 쿠팡 대표가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부자로 꼽혔다. 옐로모바일은 지난해 4,700만 달러의 자금을 모집해 회사가치가 40억 달러로 늘어나면서 26%의 지분을 가진 이 대표의 자산가치도 올라 총자산은 10억 5천만 달러로 34위를 기록했고, 쿠팡의 창업자인 김 대표는 9억 5,000만 달러로 36위를 기록했다. 옐로모바일은 80개 이상의 스타트업 기업을 지속적으로 인수합병하며 빠르게 성장했고, 쿠팡은 24시간 안에 배송하는 시스템으로 업계에 혁신을 불러일으켰다.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은 단번에 7위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한미약품은 사노피, 얀센, 베링거잉겔하임 등 세계적인 제약사와 총 7조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해 한미약품의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주가가 226% 올랐기 때문이다. 임 회장과 선후배 사이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주식 12.1%를 보유하고 있어 올해 50대 부자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부자는 김정주 NXC 회장으로, 지난해보다 11억 7590만 달러 증가한 41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7위였던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회장은 올해 4위로 올라섰다. 이재현 CJ회장은 올해 24억 달러로 한 계단 떨어진 11위를 기록했고, 이중근 부영 회장은 23억 5000만 달러로 세 계단 떨어진 12위로 떨어진 반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네 계단 오른 13위를 기록했다. 박현주 미래에셋회장은 14위, SPC의 허영인 회장은 21위,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은 42위를 기록했으며, 갑질논란을 빚었던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은 43위를 기록했다. 전통적인 부자들의 재산가치 및 순위도 하락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126억 달러)은 7억 달러가 줄었고,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재산이 감소해 순위가 5위로 하락했다. 여성 부자들의 순위도 지난해보다 하락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이화경 오리온그룹 부회장,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의 순위 모두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