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금호터미널과 금호아시아나플라자사이공(KAPS) 등 비핵심자산을 팔아 재무구조를 개선하기로 했다. 높은 부채비율과 대규모 적자 등을 개선하는 조치로 해석된다. 아시아나항공은 29일 이사회를 열어 금호터미널 지분 100%를 금호기업에 2700억원에 매각하고, KAPS 지분 50%도 외국계 부동산투자회사에 약 1230억원에 넘기기로 했다. 아시아나는 이번 매각으로 연결 기준 부채비율이 991%에서 778%로 낮아지고 금융비용도 줄어들 전망이다. 이로써 아시아나항공의 100% 자회사였던 금호터미널은 지난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설립한 사실상의 그룹 지주회사인 금호기업이 인수하게 됐다. 금호터미널은 전국 20여개의 고속버스터미널과 광주신세계 백화점 부지, 광주터미널 부지도 소유하고 있다. KAPS는 베트남 호치민시 중심지에 21층 규모의 인터컨티넨탈 호텔과 32층 레지던스, 21층 오피스 빌딩 등 3개동으로 구성된 복합공간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말부터 강도 높은 경영정상화 작업을 추진해 왔고, 이번 금호터미널과 KAPS의 지분을 매각하기로 한 것이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비수익자산을 매각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박 회장의 동생인 박찬구 회장이 대주주인 금호석유화학은 금호터미널 매각가격이 터무니없이 낮다는 것이다. 이번 매각과 인수를 통해 그룹 지배구조가 개편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기업은 박 회장과 오너 일가가 대주주로 있는 지주사로, 금호터미널을 금호기업 자회사로 거느리게 됐다. 하지만 금호기업은 금호산업 인수금액을 마련해야 하는데, 사업회사가 아니므로 이를 지급할 능력이 없다. 이런 측면에서 금호기업이 금호터미널을 자회사로 편입한 후 합병하고, 사업지주회사를 만들어 수익기반을 만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측은 “매매금액은 회계기관의 공정한 가격 산정과정을 거쳐 정해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