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통신 주파수 경매가 예상을 깨고 2일만에 종료됐다. 미래창조과학부는 5월 2일 속개된 2일차 주파수 경매에서 최종 낙찰자가 결정돼 경매가 종료됐다고 밝혔다. 주파수 할당대상인 5개 블록 모두 2개 라운드 연속으로 입찰자가 없으면 경매를 종료하고, 낙찰자 및 낙찰가를 결정하게 된다. 총 낙찰가는 2조 1106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이 2.6㎓ 대역을 3277억원에 확보했고, 황금 주파수대인 2.1㎓ 대역은 LG유플러스가 2816억원에 확보했으며, 1.8㎓ 대역은 KT가 4513억원에 가져갔다. 통신 3사 중 SK텔레콤만 2.6㎓ 40㎒폭인 D블록을 최저경매가격보다 약 3000억원 비싸게 낙찰받았다. A블록(700㎒)은 유찰됐다. 이번 경매에서는 이동통신 3사는 2.6㎓ 대역 1개 블록에서만 경합을 벌였을 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아 출혈경쟁이 이뤄지지 않았다.
애초 가장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던 2.1㎓대역 C블록에는 각 사가 1개 이상의 광대역(A·C·D블록)을 할당 받을 수 없는 규칙에 따라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과의 경쟁 없이 최저경쟁가격 3816억원에 낙찰 받았다. 또 재난망, UHD 방송과 주파수를 공유해야 하는 등 지난해 통신과 방송 중 어떤 용도로 활용할 지를 두고 논란이 일었던 700㎒는 주파수 간섭 등의 이유로 아무도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금 주파수 경쟁은 주파수가 통화 품질과 스마트폰의 데이터 내려받기 속도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에,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조 단위의 액수를 투자할 수밖에 없다. 주파수는 무선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통로로, 많을수록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빨라진다. 2011년 주파수 경매 당시 이통 3사가 제시한 최종 낙찰가 총액은 1조 7015억원, 2013년에 진행된 주파수 경매총액은 2조 4289억원이었다. 한편, 이번에 할당된 주파수의 이용기한은 C블록(5년)을 제외하고 모두 주파수할당일로부터 10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