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배우 장 피에르 레오가 지난달 22일 폐막된 제69회 칸국제영화제 명예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장 피에르 레오는 프랑스와 트뤼포 감독의 ‘400번의 구타’(1959)로 데뷔했다. 당시 14세였던 그는 어린 앙투안 두아넬 역을 맡아 기성세대에 반항하는 날선 눈빛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프랑수와 트뤼포, 장뤼크 고다르 감독과 함께 프랑스 누벨바그 전성기를 이끈 남자 배우이기도 하다. 69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은 영국의 거장 켄 로치 감독에게 돌아갔다. 그는 그동안 18차례나 초청을 받았고, 그 중 다섯 번이나 수상의 영예를 누리는 등 칸 영화제와 인연이 깊다.
한편, 칸 영화제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된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는 본상 수상에 실패했다. 하지만, ‘아가씨’가 ‘설국 열차’의 167개국 판매를 넘어 175개국에 판매하는 등 신기록을 갱신했다.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놓고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오는 6월 1일 국내 개봉 예정이다. 이외에도 배우 공유와 정유미가 영화 ‘부산행’이 초청됐다. 영화 ‘부산행’은 좀비 바이러스로 인한 전대미문의 재난 속에서 부산행 KTX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치열한 사투를 그린 블록버스터다. 7월 국내 개봉 예정이다. 나홍진 감독의 6년만의 복귀작으로 제69회 칸 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진출한 ‘곡성’은 외지인이 나타난 후 시작된 의문의 연쇄사건 속 소문과 사건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곽도원, 황정민, 천우희 등 배우들의 강렬한 연기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스토리로 기대를 높이고 있다. 5월 26일 기준 관객 495만명을 돌파해 500만명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