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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도서

조영남 대작 사건과 이우환 일부 유통작품 위작 판명

이우환 작품 50여점 위조사실 진술확보


이미지 59.jpg▲ 대작의혹으로 검찰조사를 받게 된 가수 조영남이 5월 3일 춘천지방검찰청 속초지청에 출석했다.
 

미술계가 조영남 대작사건에 이어 또 큰 사건이 터 찰이 압수한 그림 13점을 비교한 결과 ‘진품과 다르다’ 졌다. 경찰이 이우환 화백의 그림 13점에 대해 처음으 는 판정을 받았다”고 지난달 2일 밝혔다. 경찰이 압수 로 위작이란 감정 결과를 공식 발표하자 미술계가 긴 한 그림은 개인 소장가가 구매한 4점과 유통·판매책 장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국 이 보관중인 8점, 지난해 국내 경매시장에 나온 1점 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이 화백의 진품 6점과 경 등 총 13점이다. 경찰이 압수한 그림들은 물감 성분과 캔버스 제작 기법에서 진품과 달랐다. 그간 미술계 에서는 이우환의 위작 가능성에 대한 소문이 이어져왔 다. 지금까지 감정 전문가들이 위작이라고 판단한 이 우환 그림이 있었지만, 작가 본인이 자신의 작품이 맞 다고 반박하면서 감정이 중단되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 해 ‘점으로부터’의 위조감정서가 드러나면서 위작 의혹 이 제기돼 본격적인 수사가 진행됐다. 이 화백은 이달 말 위작으로 판명된 작품들을 확인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우환 화백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화가로, 그의 작품은 수억원에 거래된다. 이우환 작품의 호당 가격 은 2015년 기준 1057만원 수준으로, 10.5x15㎝로 엽 서 한 장 크기인 1호당 작품 가격 하나가 1000만원을 넘는다. 경찰은 이우환 작품 위작사건의 위조총책을 구속 송치한 한편, 현재 입건한 수사 대상 화가로부터 “2012년 ‘점으로부터’, ‘선으로부터’ 등 총 50여점을 위 조해 유통책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확인 한 위작 13점보다 4배나 많은 그림이 위작이지만, 더 많은 작품이 시장에 팔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작품의 진위여부를 확인하기 어렵고, 개인 재산을 아 무 명분 없이는 강제로 회수해 조사하기도 힘들다. 이 러한 위작 논란에도 지난 5월 29일 서울옥션 경매에선 바람 시리즈 중 하나인 ‘바람과 함께’가 10억 9500만 원에 거래됐다. 그의 작품이 경매시장에서 인기가 있 는 만큼 위조를 시도하는 이들도 많은 것으로 추정된 다. 이중섭, 박수근 등의 작가도 위작 논란이 불거지고 있고,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도 논란의 중심에 있다.

한편, ‘그림 대작’ 의혹으로 사기 혐의을 받고 있는 가수 조영남이 지난달 3일 검찰 조사를 받은 가운데, 검찰이 조영남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영남이 대작화가 송 씨에게 똑같은 그림을 배경만 조금씩 바꿔서 여러 장 그리게 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대작 그림을 그리게 한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조영남이 도주 우려와 증거 인멸 우려가 낮은 점 등도 종합적으 로 고려해 최종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검찰 조사결 과, 지난 2010년부터 그림을 대신 그린 대작 화가는 2 명, 그림은 100점이 넘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30여점은 실제 판매됐다. 이 가운데 구매자 가 확인된 20여점의 판매금액은 1억 7천만원에 달한 다고 밝혔다. 판매자가 확인되지 않은 그림까지 합치 면 총 피해액이 2억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과정에서 조영남은 대작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팝 아티스트로서 용인되는 줄 알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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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6일 춘천지검 속초지청은 조영남의 소속 사와 갤러리 등 3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다. 이후 조 영남은 구매자들에게 그림값을 변상하는 대신 조사에 응하지 말라고 회유한 정황이 제기된 바 있다. 조영남 은 대작화가 A씨에게 1점당 10만원 정도의 대가를 받 고 그림을 그려줬고, 그림을 손본 뒤 작품을 전시하 고, 고가에 판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조영 남이 대작화가의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구매자들이 조영남이 그린 작품이라고 생각하면 사 기죄가 성립될 가능성이 있지만, 구매자들이 미술계 의 대작 관행을 알고 있거나 알고도 구매했다면 사기 죄의 책임을 묻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사건 전까지 미술계의 관행으로 알고 있었다고 주 장하고 있는 조영남의 그림 대작 논란은 공인이자 화 투그림으로 대중들에게 상당히 작품성을 인정받아왔다는 점에서 배신감과 실망감을 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