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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삼성전자, 연공주의 완전폐지 실험...재계 확산여부 주목

2016-07-28 17;45;05.PNG▲ 삼성전자는 조직문화 혁신을 위해 지난 3월 24일 수원 디지털시티에 있는 디지털연구소(R4)에서 ‘스타트업 삼성 컬처혁신 선포식’을 가졌다.
 
삼성전자가 6월 27일 연공주의를 허물고 업무 전문성을 중심으로 한 인사제도 개편안을 내놓으면서 혁신이 재계 전반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이미 재계에서는 기업 인사관리 시스템의 변화가 시급하다고 제기돼왔다. 삼성전자는 이날 직급체계 단순화, 수평적 호칭을 골자로 하는 인사제도 개편안을 발표했다. 기존의 사원, 대리, 과장, 부장 직함이 사라진다. 서로를 ‘님’ 또는 ‘프로’ 같은 공통 호칭으로 부른다. 또 7단계로 나뉘던 직원의 직급은 4단계로 단순화된다. 기존에도 먼저 승진하는 경우가 있긴 했지만, 앞으로는 연한 개념이 완전히 사라지고, 후배 팀장과 선배 팀원이 나올 수도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수직적 조직문화로는 획기적 성장이 어렵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이번 개편안은 근무연한과 관계없이 성과와 역량 위주로 승격하고, 개인의 성과를 따져 연봉을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발표의 밑그림은 지난해 7월부터 시작했다. 사내 통신망을 통해 임직원의 의견을 모으고, 3월 ‘스타트업 삼성 컬처 혁신 선포식’을 개최한 이후 개편안을 확정했다.

의사결정과 업무진행과정에서도 회의, 보고, 잔업 문화가 바뀐다. 개편안에는 회의는 1시간 안에 끝내되, 모든 사람이 발언해야 하며, e메일 등으로 관련자에게 동시에 보고하고, 불필요하게 잔업하는 관행을 근절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연간 휴가계획을 자유롭게 수립하거나 올여름부턴 반바지를 입고 출근해도 된다는 등의 세부사항 역시 이 같은 틀에서 나왔다. 지금까지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전자회사로 발전한 건 수직적 조직에서 나오는 일사불란한 실행력과 빠르게 1등 기업을 쫓아가는 패스트 팔로어 전략이었다. 하지만 시장이 급변하면서 문제는 달라졌다. 지 난 3월 대한상의와 맥킨지는 국내 100개사의 임직원 4만명을 조사한 기업문화 종합진단 보고서에서 최하위 수준 52개사를 포함해 77개사의 조직문화가 문제로 지적됐다. 중견기업은 91.3%가 하위수준으로, 상위수준 진단을 받은 기업은 23개사에 불과했다. 삼성전자의 인식과 진단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따 라서, 삼성의 이번 혁신이 스마트폰급으로 업그레이드 될 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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