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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영화/스타

미생’ 뛰어넘은 상반기 화제작 ‘또 오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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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종영한 드라마 중 가장 주목을 받은 작품 중 신드롬급 인기를 누렸던 tvN 월화극 ‘또 오해영’이었다. 이 드라마는 첫 회 2.059%로 출발해 12회까지 시청률 하락 없이 상승세를 기록해 약 4.5배의 시청률 수직상승을 기록했다. ‘또 오해영’은 결국 ‘응답하라 1988’(19.6%), ‘시그널’(13.4%), ‘응답하라1994’(11.9%)에 이어 네 번째에 이름을 올렸고, tvN의 역대급 히트작 ‘미생’(8.24%)도 가볍게 제치는 등 대박 드라마로 이름을 올렸다.

‘또 오해영’은 한류스타나 인기작가 없이 그저 대본과 연기자들의 연기에 의해 이와 같은 성과를 거뒀다. 사실, 이 작품은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배우들의 흥미를 끌 만한 작품으로 입소문이 났지만, 정작 캐스팅 때문에 마음고생을 한 것으로도 잘 알려졌다. 애초 ‘그냥 오해영’ 역할에는 김아중과 최강희가 거론됐지만, 캐스팅이 불발됐다. 이 과정에서 ‘예쁜 오해영’ 캐스팅마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드라마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극중에는 2명의 오해영이 나오게 되는데, 한 명은 그저 평범한 오해영인 데 반해 다른 한 명은 예쁘고 똑똑한 데다 인기가 많은 오해영으로 서로 상반되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캐스팅 과정에서부터 어려움이 많았다. 결국 드라마가 무산될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최종적으로 캐스팅된 배우가 바로 서현진과 전혜빈이었다. 그리고 음향감독 역할의 박도경 역에는 에릭이 낙점됐다.

‘또 오해영’은 학창시절 자신과 이름이 같지만 예쁜 얼굴에 공부도 잘 하고 남자들한테 인기도 많은 오해영을 통해 비교 당하고 상처 입은 오해영이 직장생활을 하다가 결혼식 전날 파혼을 맞게 된다. 왈가닥한 성격의 평범한 회사원인 오해영이 겨우 이별의 상처를 이겨내고 있을 때 친구 오해영의 남자친구였던 도경을 만나게 된다. 도경은 결혼식 당일날 예쁜 오해영에게서 차인 후 마음의 문을 닫고 사는 음향감독이었다.

도경은 그냥 오해영을 만나기 전부터 자신이 죽는 장면과 함께 앞날을 미리 보는 예지력 같은 능력을 갖게 되는데, 항상 그냥 오해영의 모습과 말이 떠올리게 된다. 사실 도경은 예쁜 오해영이 결혼식 당일 사라져 젊은 사업가인 한태진과 결혼한다는 사실을 알고, 장 회장에게 부탁해 한태진을 교도소로 보내는 음모를 꾸미게 된다. 하지만 엉뚱하게도 한태진과 결혼하려는 상대는 그냥 오해영이었다. 어떻게 보면 도경이 오해영을 파혼시킨 셈이다.

그때 이후 도경은 오해영의 모습을 보게 되고, 오해영이 자신의 옆집에 이사 오게 된다는 것도 미리 알게 된다. 그리고 오해영이 문 하나를 사이에 둔 옆집에 이사를 오게 되고, 결혼식 당일에 사라진 오해영이 나타나게 되면서 다시 셋 사이에는 미묘한 감정이 드러나게 된다. 사실 오해영이 결혼식 당일에 사라진 것은 도경의 어머니가 온갖 모욕을 주며 결혼을 결사반대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미 도경과 그냥 오해영은 서로를 알아보고 서로의 상처를 껴안으면서 이미 사랑하는 관계로 발전한 사이였다. 좋아하는 감정은 알아도 자신의 감정을 재느라 말로는 표현 못하는 상태였다. 특히, 도경은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는 오해영의 데자뷰에 마음이 쓰이면서도 자신의 마음을 감춘다.

하지만 오해영은 그런 도경에게 과감히 들이댄다. 도경의 집으로 통하는 자신의 방문 앞에 앉아서 “나 생각해서 일찍 일찍 다녀주라. 사랑은 바라지도 않는다. 나 심심하다. 진짜” 이렇게 울면서 자신의 마음을 그대로 토로한다. 여기까지가 초반부의 줄거리다. 로맨틱 코미디치고는 너무 뻔한 스토리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20대 후반, 30대 초반 여성들의 모습을 잘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시청률 고공행진을 기록한다. 이 둘은 결국 사랑에 빠진다. 남녀간의 뻔한 사랑이야기를 다룬 이 드라마를 두고 ‘내 이름은 김삼순’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돈 많은 재벌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비현실적인 인물도 없다. 심지어 찌질하다 못해 안타까운 장면도 많다.

도경의 집에 찾아온 예쁜 오해영 앞에서 쪼그라드는 자신과 도경을 향한 마음이 겹쳐지며 유리창을 깨는 장면이라든지, 오해영의 아버지는 너무나도 소심한 인물로 그려지고, 사치와 허영으로 가득한 어머니에게서 매번 돈을 뜯기는 도경의 모습은 드라마가 아닌 현실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특히, 모두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은 예쁜 오해영은 어린 시절 부모에게 버림받고 할머니의 손에서 자란 어두운 모습이 감춰져 있었다. 사랑하는 도경을 떠나야 했던 이유도 성장과정과 부모의 재혼문제였다. 도경 앞에서 울면서도 웃는 표정으로 말하는 버릇은 누군가에게서 또 버려질까 두려운 무의식에서부터 비롯된 것이었다.

이처럼 ‘또 오해영’은 드라마 속 인물을 예쁘게 꾸미질 않는다. 그중에서도 그냥 오해영을 맡은 서현진은 무산될 뻔한 드라마를 올해 상반기 인기작으로 올릴 만큼 대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현진은 2001년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밀크로 데뷔했지만, 별 인기를 끌지 못했고, 연기자로 전향해 10년째 작품에 참여해왔다가 로맨스, 코미디, 눈물 연기 등 한계를 두지 않고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배우로 성장했다.

서현진은 싹싹한 성격에 촬영장에 다른 사람들의 대사 내용도 외워가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전작 ‘식샤를 합시다 2’에서는 여배우들이 꺼려하는 먹방의 진수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번 드라마 ‘또 오해영’을 통해서도 자전거를 들고 오는 모습과 도경의 도시락을 싸느라 사무실에서 조는 장면 등 실감 나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을 잡았다. 무엇보다 예쁜 척하는 배우가 아닌 실제 그 나이대의 여성들의 푼수기를 대방출하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사랑에 상처받아 슬퍼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안타깝다가도 한밤중에 넋을 놓고 탱고 춤을 추는 모습을 보면 전혀 어색하지가 않다.

도경은 미래가 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그것도 잠시 교통사고로 쓰러지게 된다. 도경이 수술에 들어간 사이 응급실 앞에서 가족과 친구들은 도경이 살아난다는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다음 일을 약속한다. 두 사람은 결국 많은 사람들의 축하 속에 결혼을 하며 해피엔딩을 맞게 된다. ‘또 오해영’은 평균시청률 10.6%, 최고시청률 11.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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