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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7월 주택담보대출 급증...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0.7%

2016-08-31 15;17;23.JPG▲ 비수기인 여름철에 주택담보대출이 2010년 이후 최대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이후 7월 증가분으로 최대치다.
 
주택담보대출부터 4조원 넘어
비수기인 여름철에도 불구하고 주택담보대출이 4조원 넘게 급증했다. 지난 6월부터 주요 대형은행의 7월 주택담보대출이 4조원을 넘기며 2010년 후 7월 증가분으로는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2일 6대 은행의 7월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67조 5165억원으로 6월보다 4조 218억원 증가했다. 이는 2010년 이후 7월 증가분으로 최대치다. 올해 상반기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13조원을 돌파했다. 아울러 올해 들어 최대 증가폭을 기록한 6월 증가액보다 2천억원이 많다.

7월에 주택담보대출이 4조원 넘게 급증한 건 이례적이다. 6월 거래량까지 포함하면 두 달간 8조원 넘게 급증했다. 정부가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지난 5월부터 전국적으로 확대 적용했지만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하고 있다. 거래량이 많이 늘어난 게 대출급증의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7월 아파트 거래 건수는 1만 4031건으로 7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규모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강세로 재건축이 진행중인 단지와 추진이 예상되는 단지에도 수요가 몰린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집단대출도 7월 주택담보대출 급증의 한 원인으로 예상된다. 통상 아파트 분양은 전체 매매대금의 60∼70%를 중도금으로 분할납부하기 때문에 집단대출이 자동으로 늘어난다. 대출금리가 내려간 것도 큰 원인 중 하나다. 한국은행은 지난 6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를 내렸고, 지속적으로 내려가는 추세다.

주택담보대출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6월 기준 1.44%로 5월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1년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이사를 앞둔 세입자들이 매매시장에 뛰어들면서 담보대출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매매 거래가 늘어나면서 7월 주택 매매가격은 6월에 비해 0.54% 뛰었지만, 전세가격은 0.24% 오르는 데 그쳤다. 여기에 전세가율이 80%에 육박하면서 깡통전세에 대한 우려가 늘어나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석달째 0%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7%로 집계되며 10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집세와 외식비 등 서비스 가격은 큰 폭으로 올랐다. 한국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빠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저성장·저물가 기조 속에 경상성장률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7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동기대비 0.7% 올랐다. 7월 상승률은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부터 3개월 연속 0%대에 머물렀다.

석유류 가격이 작년동기대비 8.9%나 떨어지며 전체 물가를 0.38%포인트 끌어내렸다. 농산물도 4.0% 하락해 전체 물가를 0.15%포인트 떨어뜨렸고, 전기·수도·가스 요금도 3.9% 하락해 전체 물가를 0.18%포인트 내렸다. 서비스물가는 1.9% 상승해 전체 물가를 1.05% 포인트 상승시켰다. 서비스물가 중 집세는 2.5% 올랐다. 외식 소주비(13.2%), 공동주택관리비(3.4%) 등이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면서 개인서비스 물가는 2.1%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전년동기대비 0.2% 올랐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6% 상승했고,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1.7% 올랐다.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1.4%를 기록한 2014년 12월 이후 1년 7개월만에 최저다.

생활물가지수는 보합세를 보였고, 신선식품지수는 0.4% 하락했다. 신선식품지수 상승률은 올해 초반 9%대에서 5월 3.5%로 하락하면서 6월에 이어 2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공업제품은 석유류 가격하락의 효과로 0.5% 내렸다. 전기·수도·가스 요금은 지역난방비(-22.2%)와 도시가스(-15.8%) 등이 내린 영향으로 3.9% 내렸다. 전기료는 전년동월대비 7.2% 상승해 18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공서비스는 1.0%, 개인서비스는 2.1% 상승했다. 상추(47.6%)와 열무(39.1%) 등은 급등했다. 게(44.3%), 마늘(32.1%), 오이(28.7%), 국산 쇠고기(17.3%), 호박(14.6%) 등도 올랐다.

반면, 무(-23.5%), 파(-22.4%), 양파(-19.8%), 고구마(-18.4%) 등은 내렸다. 전세와 월세는 작년동기대비 각각 3.6%, 0.3% 상승했다. 하수도료(18.0%)와 입원진료비(2.1%), 외래진료비(2.0%) 등이 올랐다. 외식 소주(13.2%), 외식 생선회(4.9%), 공동주택관리비(3.4%), 고등학생 학원비(2.8%) 등이 올랐다. 도시가스연결비(-16.6%)와 국내 단체여행비(-5.1%), 국내항공료(-4.2%) 등은 내렸다.

문제는 물가마저 낮은 수준을 면치 못하면 체감경기가 둔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부는 경상성장률 전망치를 애초 4.5%에서 4.0%로 0.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현재 물가추세와 함께 경기반등이 이뤄지지 않으면 3.5%까지 추락할 수 있다. 체감경기 둔화로 기업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줄어들어 투자 부진이나 고용 둔화로 이어진다. 가계는 명목임금상승률이 하락해 소비 여력이 줄어들고 정부도 세수가 줄어들어 재정건전성이 악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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