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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벼랑 끝에 선 한국 해운산업의 운명...압류금지명령 신청 및 선박 하역 재개

정부 “한진해운 협력업체 신속 금융지원”...현대상선, 한진해운 화물 인수 검토

2016-09-26 16;55;01.JPG▲ 한진 그리스호가 지난달 10일(현지시각) 미국 롱비치 항구에 접안해 하역을 대기하고 있다. 오전 하역에는 크레인 2대가 투입되고 오후에는 5대가 배치돼 컨테이너 총 4490개를 내렸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로 한국 해운산업이 벼랑 끝에 서게 됐다. 한진해운은 법정관리로, 현대상선은 자율협약으로 채권단의 손에 넘어간 상황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해운 경기 침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게 가장 큰 원인이다. 특히 지난 2009년부터 정부는 4차례에 걸쳐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했지만 제대로 시행되지 못했다. 외국 선사들은 인수합병과 원가절감으로 대비한 반면, 한국은 오히려 투자를 늘린 게 큰 화근이 됐다.

당장 한진해운의 아시아-미주 노선의 60%가 중국에서 출발하는 만큼 긴급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장기적으로는 수익선을 벌크선이나 유조선 등으로 다양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영진의 무능과 도덕적 해이도 추락을 가속화했다. 한진해운은 최은영 전 회장 재임 당시 부채비율이 150%에서 1,400%로 급등했다. 해운업의 부활을 위해서는 투명한 경영을 확보하고 영업 체계를 재정비하는 근본적인 방안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는 게 중론이다.

한진해운 물류사태로 수출차질액이 하루 80억원 이하로 급감했다. 지난달 13일 수출화물 물류애로 신고센터에 접수된 수출차질액은 약 1억 2700만 달러에 피해건수는 352건(346개사)으로 알려졌다. 전날 대비 700만 달러가 늘어났다. 수출차질액은 6일 4천만 달러를 통과한 후 매일 3천만 달러씩 증가하다 9일부터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

수출차질액은 송장의 물건가격을 합산한 것이다. 다만 피해업체들의 구체적인 금액을 알 수 없어 정확한 수출차질액은 집계하기 어렵다. 유형별로는 해외 선박입항 거부가 15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해외 선박억류가 104건, 장차 피해가 우려되는 사례가 36건 등이다. 항로별로는 아시아가 168건으로 가장 많았고, 유럽, 미주가 뒤를 이었다.

한편, 미국과 스페인에서도 한진해운 선박의 하역작업이 재개된다. 집중 관리대상 선박은 기존 41척에서 36척으로 줄었다. 정부는 97척 중 24척이 국내 항만과 해외 항만에서 하역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37척은 국내 항만으로 복귀한다. 이에 따라 해외 거점항만에서 입항 대기 중인 선박은 총 36척이다. 한진 그리스호가 11일 미국 롱비치항에서 선적화물 9124TEU 중 8168TEU의 하역을 완료하고, 오클랜드항으로 출항했다.

한진 그디니아호도 선적물량 전량을 하역 완료했다. 한진 보스턴호 역시 LA항에서 컨테이너를 내리고, 오클랜드항으로 이동했다. 정부는 애초 9곳이었던 거점항만을 14곳으로 늘렸다. 압류금지명령은 현재 미국, 일본, 영국에서 정식 발효됐고 싱가포르에서 잠정 발효됐다. 한진해운은 전날 독일, 네덜란드, 스페인, 이탈리아 등 총 13개국에 압류금지명령을 신청했다.


정부는 이날 한진해운 협력업체들의 추가피해가 우려된다면서 금융지원을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한진해운 협력업체는 모두 609개 업체이고, 화주들에 대해서는 정부가 공동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협력업체, 화주들과 금융 애로사항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피해기업이 금융지원을 신청하면 한진해운 협력업체를 최우선으로 심사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협력업체와 화주들은 앞으로 금융 애로사항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문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들은 지난달 7일부터 특례 보증, 긴급 경영안정자금, 사업재편 지원자금과 우대보증 등의 제도적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정부는 한진해운 배에 선적된 화물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한진해운이 책임을 지고 해결한다는 게 원칙이다. 압류금지명령이 발효된 주요 거점 항만에서 선적 화물을 내린 뒤 수송한다는 계획이다. 한진그룹은 1100억원 지원을 약속한 상태다. 조양호 회장 사재 400억원,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 사재 100억원, 대한항공의 조건부 자금지원 600억원 등이다.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의 화물 운송계약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은행과 현대상선은 물류대란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으나, 이미 법정관리 결정이 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현대상선은 ‘N사 운송계약 인수’ 보고서에서 한진해운의 기존 운송계약을 인수하는 방법을 자세히 명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보고서에서는 한진해운의 계약인수 동의여부, 운송비용 선불지급 여부, 법원의 한진해운 회생 개시 전·후 등에 따라 예상되는 문제와 추가계약 등에 대해 다루고 있다.

특히, 한진해운의 회생 개시 이후 화주가 미리 지급한 운임을 현대상선이 돌려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상선은 한 법무법인으로부터 8월 22일 이 보고서를 전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한진해운 채권단이 법정관리가 사실상 확정된 8월 30일보다 빠른 시기다. 이 때문에 한진해운을 법정관리 된다는 가정하에 미리 준비한 것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상선은 “물류대란에 대응하기 위해 산은, 한진해운과 함께 세 차례에 걸쳐 회의했다.”며, “보고서는 법률적인 검토를 한 것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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