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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콜롬비아 평화협정 국민투표 반대 50.2%로 부결...52년 내전종식 미궁 속으로

2016-10-27 13;43;44.JPG▲ 콜롬비아·FARC 역사적 평화협정 공식 서명
 
52년간 이어진 내전을 끝낼 최종 단계에 들어섰던 콜롬비아 내전 평화협정이 국민투표에서 예상을 깨고 부결되면서 콜롬비아 내전 종식이 미궁 속으로 들어갔다. 지난달 2일(현지시각) 콜롬비아 정부와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의 평화협정에 대한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의 개표가 99.83% 마무리된 가운데 찬성 49.77%, 반대 50.22%로 부결됐다. 찬성표는 전체 유권자 중 13%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는 조건은 충족시켰지만 반대표가 더 많아 결국 부결된 것이다.

애초 무난한 가결이 예상됐지만 결과는 달랐다. 이로써 1964년부터 시작된 52년간의 콜롬비아 내전은 다시 미궁 속으로 빠졌다. 콜롬비아 정부와 FARC는 2012년부터 평화협상을 시작해 9월 26일 평화협정 서명식까지 마친 상태였다. 하지만 투표 결과 부결로 나타나 콜롬비아 평화협정은 사실상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은 FARC와의 이 평화협정을 이행할 근거를 잃었지만, 대통령이 다시 협상을 시작하거나 의회가 기존 협정의 입법을 추진할 수도 있다.

산토스 대통령은 이날 개표에 앞서 재협상 가능성을 배제하고 국민투표 가결에 정치 생명을 걸었다. 그러나 이번 결과로 알바로 우리베 전 대통령이 반대 진영을 이끌며 마누엘 산토스 현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있어 정치 생명의 위기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부군과 FARC가 다시 유혈분쟁을 벌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투표 부결은 예상치 못했던 결과다. 지난 8월 30일 국민투표 문구가 발표된 이후 8차례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매번 찬성 의견이 높았기 때문이다.

국민투표 부결에는 반대진영의 지속적인 캠페인 이외에도 날씨의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9월 30일부터 콜롬비아를 강타한 태풍 매슈는 찬성여론이 강한 농촌·시골지역의 투표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태풍에 의한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난 라 과히라 반도 지역에선 투표소 82곳이 설치되지 못했다. 정부는 태풍에 의한 폭우 때문에 투표 마감을 2시간 연장하자고 제안했으나 선거위원회가 이를 거부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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