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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장인기업 오피엘코리아, 독일의 기술과 이탈리아의 감각이 살아있는 정형신발

오피엘코리아 김원희 대표의 손에서 탄생하다

2016-10-31 16;34;59.GIF▲ 오피엘코리아 김원희 대표
 
누구나 발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 것이다. 또 신발이 불편해 힘들었던 기억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신발을 선택할 때 모양과 편안함을 추구하다 보면 선택의 폭이 그다지 넓지 않다. 불편을 감소하면서도 멋있는 신발을 신어 온 40-50대 이상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지외반증을 경험한다. (무지외반증이란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쪽으로 기울어져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 선천적인 평발이나 후천적인 장애, 세월에 따른 신체 및 발의 변화를 그저 그러려니 하고 지내다 보면 몸의 균형이 서서히 무너진다. 일찌감치 독일에서는 발의 변형과 장애를 보완하여 건강한 걸음걸이를 할 수 있도록 신발에 대한 연구가 활발했다. 1995년 독일로 가 본(Bonn)대학 통역대학원을 졸업하고 통역자격증을 획득한 김원희 대표는 독일에서 태어난 아들이 척추측만증진단을 받아 정형외과 의사와 신발 장인이 해결해 주는 것을 경험한다. 그 후 정형신발에 관심을 갖고 연구한 김 대표는 독일인 정형신발기술자와 손잡고 한국으로 돌아와 2013년 오피엘코리아를 설립했다.

글·사진 김윤옥

2016-10-31 16;35;36.JPG▲ 한국 성수동 오피엘코리아에서 인솔(정형교정깔창)을 제작하고 있는 독일 정형신발 장인 랄프 슐러
 
오피엘코리아
김대표와 독일인 정형 신발 기술자가 합작해서 만든 Orthopedic Podology Laboratory(정형외과 족학 연구소)는 변형된 뼈의 구조를 바로 잡고, 피부질환으로 나타나는 족부의 모든 문제를 연구하고 솔루션을 제공한다. 독일 파로메드(Paromed)사의 정형교정인솔제작 자동화시스템을 도입하고 교정에 필요한 모든 부자재는 독일에서와 똑같은 제품을 사용한다.

성장하는 청소년기의 평발, O다리, X다리, 20도 미만의 척추측만증 등을 정형교정인솔을 통하여 체형을 바로 잡아주며 당뇨와 같은 성인병, 뇌졸중, 사고, 류마티즘 등으로 인한 족부변형이 나타날 시에도 최소한 혼자 보행이 가능하도록 정형교정신발을 100% 1:1 맞춤 제작하는 회사다.

우리나라 최초로 독일 정형신발기술자들이 한국사람 발 체형에 맞는 정형신발을 제작한 지 3년 되었으며 전국 16개 재활운동센터를 운영하는 물리치료사들이 오피엘코리아 센터장으로 있다. 정형신발이 점점 알려지며 많은 병원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원희 대표는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2년에 한번 열리는 국제정형재활전시회 한국 대표다.

2016-10-31 16;41;03.JPG▲ 몇 번의 과정을 거쳐 석고로 본을 뜨거나 나무를 다양한 발모양으로 제작한다. 모든 자제 및 소재는 독일에서 가져온다(풋프린트 스캔 -> 본 뜨기 -> 목각발모양 조성 -> 가봉).
 
독일 정형신발장인 슈마이스터 랄프 슐러(Schuhmeister Ralf Schüller)
오피엘코리아에서 일하는 랄프는 5년반 교육과정의 뮌헨정형신발기술전문학교를 졸업하고 1년에 한 번 있는 정형교정기술자 국가자격시험에 합격하여 독일과 일본에서 수 십년 간 정형신발을 만들어온 장인이다. 일본에서도 10여년 있었기에 아시아인의 발 특징에 대해 잘 안다. 독일은 정형외과와 재활학과를 연결하는 발정형교정소가 있으며 주로 랄프와 같은 기술자가 일하고 독일 전역에 2,500여개가 있다. 그만큼 발에 대한 관심과 발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필요성을 알고 있음이 아닐까. 독일 장인이 독일 제품으로 직접 만드는 오피엘코리아는 한국에 있는 정형교정소다.

독일의 사전예방 의료보험제도
독일에서는 족부 정형의가 초등학교 입학 전 유치원 졸업생을 방문해 교정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처방을 해주고 치료를 받게 한다. 18세 미만은 보험으로 비용을 모두 지원해 준다. 성장판이 열려 있어 교정이 쉬운 어린 나이에 바른 자세로 자라게 하면 아이들도 편하고 그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병에 걸릴 확률이 줄어들어 국가 보험운영 면에서도 이익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의 아들은 초등학교 입학 후 학교에서 해주는 건강진단에서 척추측만증 진단을 받았다. 이 때 받은 처방이 정형신발을 신는 것이었다. 1년 만에 척추측만증이 완쾌되었다.

과정을 알고 나면 인솔(깔창) 및 정형신발에 대한 투자가 아깝지 않다.
정형신발은 성장판이 닫힌 성인들의 경우, 무릎· 허리 등의 2차적인 변형에서 나타나는 통증들을 경감 또는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족저근막염 및 자간신경종과 같은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도 감압효과를 통해 통증을 경감시킨다. 정형신발을 맞출 수도 있고 인솔만 제작해서 기존 신발을 보완할 수도 있다. 가장 기본이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솔을 만들기 위해서는 발을 스캔하고 발바닥 모형을 뜬다. 정형신발기술자가 발을 직접 관찰 후 두 가지 결과를 놓고 어디를 보완해줘야 바른 걸음을 할 수 있는지 분석 후 인솔을 만든다. 변형이나 불편이 경미한 경우는 인솔만 가지고도 교정이 가능하나 좀 더 중한 경우는 정형신발을 신어야 한다.

정형신발은 증상이 경미하여 인솔이 기능을 잘하도록 멋스럽게 디자인을 살린 것과 장애로 모양보다는 기능을 제대로 보완하는 두 가지로 나뉜다. 발의 심한 뒤틀림도 어느 정도 유연성이 있으면 정형신발로 교정이 가능하다고 한다. 뒤틀린 발은 바른 형태로 발을 고정시킨 후 석고로 본을 뜨거나 본 대로 나무를 깎아 발모양을 만드는 두가지방법이 있다. 그리고 뒤틀린 발을 잡아주는 정형신발이 힘을 받게 하기 위해 3일 동안 물에 불린 물소가죽으로 힘 받아야 하는 곳을 일일이 보완한다. 신발이 완성되기까지 몇 번의 가봉 공정이 있다. 정형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는 독일 정부에서 인증하는 독일산이다.

2016-10-31 16;41;34.JPG▲ 신발장인 랄프 슐러의 가봉 모습과 한국에서 작업을 마치고 독일로 보내 보완·제작할 모형을 검토하고 있는 김원희 대표
 
보행장애인용 신발 국가에서 보조
우리나라에서는 정형외과용 맞춤신발을 장애인보장구로 인정한다. 발에 대한 장애로 복지카드를 소유한 성인은 2년에 한번, 18세 미만은 1년에 한번 적정서류 구비 시 22~25만원을 환급지원 받을 수 있다.

취재후기
독일에는 슈마이스터(Schuhmeister)란 직업이 있다. 독일어로 정형신발기술자을 뜻하는데 단순히 신발을 제작하는 기술자인 슈마허(Schuhmacher)와는 다르다. 두차례 세계대전이 끝나자 독일에는 전쟁의 후유증으로 발기형이 오거나 부상으로 인해 보행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이 많아졌다. 그래서 1950년경부터 독일은 정부차원에서 이들을 위한 특수 신발을 만들어주는 슈마이스터를 육성하기 시작했다. 슈마이스터는 발 뼈와 인대, 근육으로 이어지는 의학 지식뿐만 아니라, 최소 9년의 현장 경험 및 인솔·신발 제작 수련, 국가시험 등의 과정을 거쳐야 될 수 있다고 한다.

오피엘코리아의 정형신발은 작년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세계 54개국 80여명의 장애여성대표들이 참석한 제3회 세계장애여성대회 때 전시되어 각국 대표들을 놀라게 했다. 이때 선보인 정형신발들은 독일인 취향대로 기능을 강조하며 모양은 투박했다. 김 대표는 독일에서는 기능 위주이기에 디자인에 소홀했다고 한다. 그래서 본사를 지하철 성수역 수제화 거리로 이전하며 전 세계가 인정하는 유럽의 디자인을 접목시켜 많은 사람들이 정형신발인지 알아볼 수 없게 만들었다.

기자가 아는 지인은 최근 허리와 다리가 아파 2시간도 서있지 못했는데 신발깔창을 바꾸고는 신기할 정도로 불편함이 줄어 놀라고 있다고 한다. 10번, 100번 말보다 현장에서 체험하면 기자의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발건강을 위해 항상 연구에 매진하는 김원희대표와 슈마이스터 랄프에게 박수를 보낸다. 발이 불편해서 좀 더 자세한 사항을 알고 싶다면 www.oplkorea.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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