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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 - 기관지 천식


젊은 날 누구나 밤마다 잠 못 들고 청춘을 앓아본 경험이 있다. 사랑의 달콤한 생각으로 잠을 못 이루는 것은 그나마 행복한 고민이 될 것이다. 몸이 아픈 것도 불편하고 힘들지만, 그것으로 인해 잠을 이룰 수 없다면 그 고통 또한 견디기 힘들다. 그 중에서도 기관지 천식으로 고통 속에 밤을 꼬박 새우는 사람이 적지 않게 있다.
 
기관지 천식의 확실한 원인은 아직도 시원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는데, 생리적 현상으로는 기관지가 외부의 자극으로 인해 부교감신경을 흥분시키고, 그에 따라 과민 반응을 일으켜 발작적으로 기관지가 좁혀지거나 기도 폐쇄현상이 나타나 호흡곤란, 기침, 비정상적인 소리를 동반한 호흡 등이 반복적으로 계속되는 질병이다.
 
그동안 밝혀진 기관지 천식의 원인으로는 유전 소질설과 직업설·기상설·신경적인 유인설 등이 있다. 고도의 산업사회가 진행되면서 발생한 먼지와 매연, 유독성 가스, 공기의 오염, 새로운 물질의 배출 등이 그 원인의 근간이 된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 와서는 알레르기성체질을 가진 경우 발병률이 매우 높고 원인성이 유력해져 80%~ 90%까지는 알레르기에 원인이 있다고 한다. 알레르기의 경우 사람에 따라서 여러 가지 반응특질이 있으며, 화분에 의한 것이 21%. 실내먼지에 의한 것이 50%, 곰팡이 17%, 동물의 털과 카펫 등의 먼지와 담배연기 등에 의한 것이 4% 정도라고 조사되어 있다.
 
알레르기 천식은 일반적인 천식과는 성격이 약간 다르다. 증상으로는 직접 특이성 천식이 오는 수도 있지만, 대부분이 알레르기성 비염이 먼저 발생하고 동반하여 발작적으로 자다 말고 일어나는 것이 특징 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갑자기 심한 발작이 일어나 호흡곤란으로 가슴이 고통스러워 잠을 이룰 수 없고, 이불을 쥐어 잡고 ‘갈갈 겔겔’하는 소리마저 낸다.
 
안색은 창백해지고 입술은 자색이며 심한 땀을 흘리면서 열은 없는 것이 특징이 지만, 옆에서 보고 있는 사람까지 숨이 막힐 듯한 고통이 있는 것이 보통이다. 발작은 보통 심한 증상은 30분부터 수 시간, 때로는 수일간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또, 이러한 발작은 매년 또는 일 년에도 몇 차례씩 주기적으로 오기도 하므로 계절의 변화에도 민감해지기도 한다.
 
발작이 있는 동안에 이토록 감당키 어려울 정도의 고통을 받지만, 일단 그 시기가 지나면 거짓말같이 깨끗하게 없어지므로 환자 본인이 아니면 마치 꾀병을 앓는다는 오해를 살 수도 있다. 만성으로는 심한 증상은 그렇게까지 발작되지 않으나, 호흡이 편치 않고 땀이 잘 나오지 않는 상태에서 지속된다.
 
일반적으로 매우 찐득거리는 진한 땀을 내기 시작하면서 발작은 차례로 낫기 시작 한다. 양방의학에서는 아직 일반적인 생체적 원인 외에 근본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므로 근치가 매우 어렵고, 발작이 일어났을 때 교감신경 중추를 마비시켜 기관 지를 확장하는 약제를 적용하면서 일시적 으로 발작을 진정시키는 대증 요법만을 쓰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한방에서는 오랜 경험으로 근본 적인 치료를 위주로 하므로 발작의 원인 상태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양한 처방이 전해져오고 있다. 상복부가 팽만하고, 오심구토가 끊이지 않고, 가슴이 답답하 며, 변비를 수반할 때는 대시호탕을 쓰고, 목구멍에 무엇이 걸려있는 것처럼 막힌 느낌과 함께 토하려고 해도 나오지 않고, 반대로 삼키려 해도 시원하게 내려가지 않으 며, 불안과 우울, 오심, 어지러움을 동반할 때는 반하후박탕을 쓴다.
 
이밖에도 인삼탕, 사군자탕, 소자강기 탕, 소청룡탕, 감초마황탕 등의 가미처방이 전하고 있다. 천식환자는 음식물을 섭취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과다한 염분, 동물성 지방, 생강, 신 과일, 죽순, 달걀, 고사 리, 고지방 육류나 어류, 가지, 시금치, 청량음료, 토란, 고구마 등이 그것이다.
 
34세 된 K부인은 10년 동안 코가 막히고 재채기가 빈발하여 병원을 찾았다. 알레르기성 비염이라는 진단을 받고 치료를 계속 받았으나, 지금까지 치유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 환자의 상태는 콧물이 별로 많지는 않으나, 수시로 맑은 비진이 나오고, 코가 시큰하며, 연상 반복되는 재채기에 콧속이 헐고, 음성이 변해 있었 다. 거기다 뒷목과 어깨가 뻣뻣하고, 전시 회나 회의에 참석할 때면 코를 푸느라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랫동안 전문의 지시대로 약을 열심히 먹었으나, 얼마 지나고 보면 다시 같은 증상으로 되돌아오곤 했다. 그러나 친구의 권유로 필자를 찾게 되었다. 필자는 비염의 배경이 되는 체질 자체를 근본적으로 고치려고 체질에 맞는 한방요법을 써서 체질개선과 수분대사·체온대사에 적절한 한방치료를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곧 이상하리만큼 증상이 호전되어 모든 고통에서 벗어났다. 알레르기성 질환인 기관지천식이나 비염 등은 특별히 코가 나빠서가 아니라 건강 한데도 체질에 이상이 있어서 그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따라서 체질을 개선하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지 않아 고통을 당할 이유가 없게 된다.
 




▲ 백운당한의원 김영섭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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