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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내면에는 선과 악이라는 두 가지 성향이 내재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그칠 새 없이 일어나고 있는 ‘폭력’은 의심의 여지없이 악의 성향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자신의 어떤 의지를 관철시키려고 할 때 그것이 순조롭게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마침내 폭력을 사용하게 되는 것이 상례이다. 어머니가 자녀를 교육할 때에도 처음에는 요청하고 설득하고 타이르지만, 그것이 거절되거나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으면 결국 폭력을 사용한다. 그런데 그 폭력이라고 하는 것은, 일시적인 효과를 거둘 수는 있지만 상대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가정에서 남편도 그 이유가 정당하던지 정당하지 않던지 간에 아내에게 폭력을 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때로는 집단 폭력 사건도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물불을 가지지 않고 무작위로 무차별 인명을 살상하는 테러는 폭력의 극단적인 경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폭력이나 테러 행위는 인간 사회를 병들게 하고 피폐하게 하고 파멸시키는 악행임에도 불구하고 점점 더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지라 인류의 미래 역사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심히 우려된다.



폭력만이 해결책인가
인간은 늘 불완전하고 이기적이고 매사를 자기중심적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사람이 사는 사회에서 불공정하고 억울한 일을 당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그 피해는 개인적인 것일 수도 있고 집단적인 것일 수도 있다. 이 때 피해자는 일차적으로 자신의 억울함과 공정하지 못한 대우에 대하여 항변을 하고 피해와 억울함을 호소하게 된다. 그런데 그것이 받아들여지지 않거나 해결책이 없을 경우에는 두 가지 방법 중의 하나를 사용하게 되는데, 하나는 법정에 제소하는 것이고 아니면 폭력을 사용하는 것이다. 법에 호소하면 절차를 따라서 결정하고 해결할 수 있게 될 것이지만, 폭력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매우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일들이 전개된다. 항간에 떠도는 말에 의하면, 어떤 분야의 사업들은, 폭력배들을 배후에 두지 않고서는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고 한다. 결국 당면하는 문제들을 폭력으로 해결한다는 것이다.



때로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 낳기도 한다. 어떤 단체가 자신들의 의사를 관철하기 위하여 집단시위를 할 때에도 종종 폭력 사태가 벌어진다. 해당 집단의 시위 방법이 정당한 법도를 벗어나게 되면 공권력에 의해서 무력으로 제압을 당하기도 하고, 혹시 집단이 시위를 하던 중 그것이 과열되어 공권력에 대해 먼저 폭력을 사용하면 결과적으로 폭력을 주고받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수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입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생명을 잃기도 한다. 인간 세상에 이러한 폭력이 근절되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어느 정도의 자제와 조절은 가능하지 않을까?



간디의 비폭력 투쟁이 주는 교훈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는 ‘비폭력 불복종 투쟁’으로 잘 알려진 세계적인 지도자이다. ‘마하트마’라는 말은 ‘위대한 영혼’이라는 뜻으로 인도의 시성(詩聖) 타고르가 붙여준 이름이라고 한다. 간디의 인품과 인격을 존중하여 붙여준 이름일 것이다. 간디는 원래 영국에서 공부한 변호사였다. 그가 자신의 업무 관계로 남아프리카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인도 사람들이 극도의 차별을 받으며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노예 취급을 당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게다가 인도인을 감시할 목적으로 ‘아시아인등록법’을 만들어 부당한 통제를 가하였다. 간디는 남아프리카에 거주하는 인도인들과 함께 그 부당한 법에 저항하기 시작하였다. 특히 1930년에는 남아프리카를 지배하고 있던 영국 식민 정부가 인도인들이 구입하는 소금에 대하여 과도한 세금을 부과하기 시작하였는데, 이 사건을 계기로 간디는 인도인들과 함께 ‘소금 행진’을 시작하였다. 간디가 주도한 대표적인 비폭력 저항 운동이었다. 정부는 평화적인 행진을 벌이고 있는 간디와 인도인 노동자에 대하여 잔인한 폭력으로 탄압하였고, 이로 인해 남아프리카 정부는 세계인들의 지탄을 받게 되었다. 동시에 인도인들은 하나로 결집될 수 있었다. 마침내 이 운동의 결과로 인도인을 부당하게 취급하던 그 악법이 사라지게 되었다.



그 후 간디는 조국으로 돌아와 인도를 식민지로 지배하던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위하여 또 다시 비폭력적인 방법으로 ‘하르탈 운동’(노동 거부)과 ‘스와데시 운동’(국산품 장려)을 전개하면서 인도의 독립 운동을 주도하였다. 이 운동의 결과로 신분의 격차를 두는 인도의 카스트 제도 때문에 분열되어 있던 인도인들이 계급과 종교를 초월하여 화합하고 단결하기 시작하였다. 인도의 이러한 비폭력 저항 운동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사상(死傷)을 당했으나, 끈질긴 투쟁의 결과로 1947년 마침내 인도는 독립을 쟁취하게 되었다. 간디는 비폭력적인 방법으로, 그 어떠한 폭력으로 얻어낸 결과보다 훨씬 거대하고 위대한 열매를 얻게 된 것이다.



이러한 비폭력 저항 운동을 ‘사티아그라하’ 운동이라고 한다. 이 말은 산스크리트어인데 ‘진리를 지킨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 단어를 통해서 배울 중요한 교훈이 있다. 투쟁을 하려면, 그 투쟁의 명분이 진실하고 정직하고 합법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집단이 시도하는 투쟁의 목적이, 객관성이 결여되고 오로지 자신들의 이익이나 이득만을 추구하는 주관적이고 이기적인 것이라면 설득력이 없을 뿐더러 타인들의 지지도 받을 수 없게 된다. 그러므로 어떤 집단이 투쟁을 하거나 시위를 할 때에는 자타가 공인할 수 있는 정당성과 객관성이 있어야 할 것이고, 폭력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간디의 비폭력투쟁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교훈이다.



전쟁은 폭력의 극치이다
역사를 통해서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전쟁은 사실상 폭력 중의 폭력일 뿐만 아니라, 그 명분이 어떠한 것이든지 간에 수많은 인명을 살상하는 잔악한 범죄 행위이다. 가히 그것은 폭력의 극치라고 말할 수 있다. 사소한 감정의 대립이나 국가간의 이해관계, 혹은 국가적 자존심 때문에 불과 소수의 정치 지도자들의 결단에 의해서 발생되는 전쟁 때문에 수많은 고귀한 생명들이 사라지거나 상처를 입고 견딜 수 없는 고통을 받게 된다. 전쟁의 결과는 참으로 처참하기 그지없는 것이다. 북한에 17개월 억류되어 있다가 2017년 6월에 사망한 미국인 오토 웜비어 청년의 죽음은 미국과 온 세계를 경악하게 하였다. 한 생명이 그렇게도 고귀한 것이다. 시대적이고 상황적인 의미는 물론 큰 차이가 있겠지만, 한 생명의 고귀함에 있어서는, 전쟁의 와중에서 떼죽음을 당한 사망자들 중의 한 생명이나 웜비어의 생명이나 그 가치와 의미는 동일한 것이다. 전쟁은 그렇게 소중한 인간의 생명을 대량으로 무차별하게 그리고 잔인하게 죽이는 것이다. 인간의 목숨을 파리나 벌레의 생명처럼 죽여 없애는 전쟁이나 테러는 결코 인간 사회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다. 전쟁을 시작할 수 있는,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정치 지도자들은, 다른 사람들의 생명도 자신의 생명과 동일하게 소중함을 인식하고, 결단코 지구상에 전쟁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 지구상에 폭력과 전쟁이 사라진다면 사람들은 지금보다 훨씬 안정되고 행복한 삶을 살게 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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