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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 신우신염



흔히 말하기를 우리 인체는 우주의 오묘한 진리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 때문에 한방에서의 인체에 대한 접근은 그저 한 덩어리의 생명을 가진 물체로서가 아니라 우주를 축약시켜 놓은 소우주의 개념으로 보는 것이다. 인간의 모든 생태원리가 천체가 운항하듯이 순환을 거듭하고 있으며, 인간 몸과 관련된 모든 것이 생성과 소멸의 순환고리 속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있어 배설은 어찌 보면 모든 생물의 생성ㆍ소멸과정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먹는 것을 제대로 먹는 일도 커다란 행복이듯이 먹고 난 모든 음식물을 제대로 소화하고 제대로 배설해 내는 일도 매우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방광의 위쪽에 가까이 자리하고 있는 신우는 신장에서 만들어진 오줌이 모이는 곳이다. 이곳에서 모여진 오줌은 또다시 뇨관을 통하여 방광으로 가게 되고, 마지막 배설에 이르게 된다. 신장기관 모두가 그러하듯이 신우 역시 상당히 소중한 기관이 아닐 수 없고, 이 신우에 염증이 생기면 신우염인데, 과거에는 그저 신우염 자체만을 생각했으나, 신우염은 곧바로 신장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근자에 이르러 신우신염이라고 부르고 있다. 신우신염 역시 방광염과 마찬가지로 세균의 감염에 따라 발병이 되고 있으며, 가장 대표적인 세균이 대장균, 포도상구균, 연쇄상구균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로 미루어 방광염과 마찬가지로 남성보다는 세균감염이 쉬운 여성들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 질환임을 알 수 있다.



신우의 위치가 방광의 위쪽에 있으므로 알 수 있듯이 신우신염의 경우 질을 통하여 세균이 침입하면 요도에 1차 감염을 일으켜 요도염이 되고, 그 다음 방광의 감염으로 방광염으로 발전이 되면 방광염의 2차 감염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요도염이나 방광염이 남성보다는 여성들이 더 쉽게 감염이 되는 것은 요도의 길이에 차이가 있으며, 여성의 경우 외요도가 항문에 가깝게 있기 때문이란 것이 지금까지의 견해이다. 그래서 청결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우 역시 신장과 가깝게 있기 때문에 급성의 신장염을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신우에 들어있던 세균이 신장의 내부에까지 들어가서 병변을 일으키고 주로 뇨세관에 장애를 일으켜 만성의 신우염으로 진행이 되고, 뇨관이나 신우의 결석과 남성의 경우 전립선비대로 인하여 소변을 잘 볼 수 없는 경우, 그리고 상습적인 변비로 인하여 오줌이 나오지 않고 체내에서 정체된 경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만성의 신우신염으로 발전하게 된다.



신우신염의 초기증상은 마치 독감에 걸린 것처럼 갑자기 오한이 들고, 38~40도의 고열이 난다. 또한, 신장 부위에 둔중한 통증을 느끼게 되고, 오줌이 탁하며, 소변을 볼 때 뇨단백이 함께 나온다. 2~3일 정도 지나면서 계속 열이 오르내리기 때문에 몸살이나 감기로 착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때 치료를 게을리하거나 방치하게 되면 특유의 증상을 감지하지 못하는 사이 신기능을 저하시켜 위축신이나 신부전증을 일으키게 되며, 이로 인해 고혈압으로 악화될 수 있다.



신우신염도 몇 가지로 구별이 되는데, 특수하게 임신성 신우신염과 산후에 일어나는 산욕성 신우신염, 그리고 신혼여행에서 일어나는 허니문 신우신염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한방의 치료는 양방에서의 항생물질에 의한 치료와는 달리 증상과 체질 등 진찰결과에 따라 처방을 달리하고 있으며, 그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소변이 자주 마렵고 배뇨 시에 통증이 있으며 입안이 마를 때는 가미저령탕을 사용하고, 열과 한기가 번갈아 나며 속이 메슥거려 토할 것 같고 신장부근에 통증을 느낄 때는 가미시호계지탕을 처방한다. 또한, 입안이 쓰고, 식욕이 떨어지며, 혓바닥에 하얀 태가 끼며, 구토증이 있으나, 방광부근에는 아무런 증상도 없을 때는 가미소시호탕을 처방한다.



이보다 더욱 심한 증세를 보이고 변비와 함께 복통을 호소하며 혀에 누런 이끼가 끼는 경우에는 가미대시호탕을 처방하고, 허증으로 만성 신우신염인 경우 위장이 허약하여 식욕이 떨어지고 피로와 권태를 느끼며, 소변이 자주 마려울 뿐 아니라, 오줌이 맑지 못하고 혼탁하며, 소변을 보고 난 후에도 남아 있는 듯한 잔뇨감을 느낄 때는 가미청심연자음을 처방한다. 이 밖에 허리나 복부에 심하게 통증을 느끼고 발이 차고 냉하며 오한이 나서 괜히 추위를 느끼며 변비를 동반할 때 쓰이는 처방과 신장부분에 통증이 오거나 눌러 보았을 때 통증이 있으며, 신장이 부었거나 변비가 함께 올 때도 그 처방을 달리한다.



이렇게 그 증세에 따라 다양한 처방이 있지만, 앞에서도 말했거니와 증상과 환자의 체질을 고려하여 처방을 그대로 쓸 수는 없고, 가감하여 제대로 된 처방을 사용할 때에 비로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H 부인은 40세의 중년주부인데, 어딘지 성미가 급하고, 신경이 날카로워 보였는데, 필자를 찾자마자 병력을 호소하였다. 지난해 5월 급성신우염이 되어 40도의 열이 나자 우선 항생물질로 치료했으나, 그 뒤 만성방광염까지 되어 항생제를 쓰면 오줌이 깨끗하나, 쓰지 않으면 탁하다고 한다.



H 부인은 왜소한 타입으로 창백하고 맥은 가늘고 제상복부에 동계가 있을뿐더러 위장도 어지간한 정도이며, 통변은 1일 1회, 소변은 4~5회, 생리는 순조로우나, 결혼 10년간에 임신하지 못했으며, 발은 차나 오줌검사를 하니 단백이 약 양성으로 판명되었다. 먼저, 눈꺼풀이 부어있는 점과 뇨단백에 포인트를 두어 해열 진정의 처방으로 3일 동안 투약하니 뇨단백이 음성으로 되고 열과 오한이 없어졌다. 계속해서 10여 일을 쓰고 다음은 오줌의 혼탁에 포인트를 두어 청심과 보신제를 1개월간 복용하자 혼탁은 해소되었으나, 때때로 약간 탁할 때가 있다 하여 2주 정도 예비 겸 보강하므로 개운하게 치료하였다. 모든 몸 안의 질환이 마찬가지이듯이 신우신염 역시 방치할 경우 또 다른 신장질환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조기진단과 전문한방의의 진찰 그리고 치료를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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