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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탐방

인터뷰 - (재)녹색산업경영연구원 조희완 이사장

청렴하면 흥하고 부패하면 망한다는 『新징비록』 출간
H/O(Haves oblige, 해브즈 오블리주)의 ‘부드러운 혁명’을 일으키자



(재)녹색산업경영연구원은 감사원 출신 인사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연구원이다. 모체인 (사)감우회(감사원 출신모임) 산하 경영회계연구원은 32년 동안 정부 공공기관으로부터 원가계산 산정용역을 의뢰 받아, 5~10% 상당의 국가예산 절감효과를 가져왔으나 2017년 12월 폐지됨에 따라 경영회계연구원의 모든 업무를 포괄적으로 양수도 받아 2017년 12월말 설립되었다. 조희완 이사장은 감사원과 국가청렴위원회 등에서 34년간 재직했다. 올 3월에는 그동안 오랜 감사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문제점과 그 치유 방안에 대해 쓴 글을 모아 『新징비록』을 출간했다. 최단 기간 내에 베스트셀러에 오른 그의 책을 보며 인터뷰를 요청했다.



조희완 이사장이 감사원에 근무하며 처리한 특별 사건으로는 1993년에 실시한 율곡사업(군장비현대화사업) 감사시 감찰분야 총괄과장으로 군 최고위직 공직자 5명을 검찰에 고발조치하였고, 국가청렴위원회 신고심사국장으로 재직시에는 최고위직 공직자(차관급 이상) 20여 명에 대해서 의법 조치하였다. 특히 전직 검찰총장의 비리를 검찰에 고발한 사건은 유명한 일화다. 부패 적발은 물론 부정부패를 방지하기 위한 국가시스템의 제도개선에도 힘써 국가회계업무 전산화사업, 감사원 및 정부의 사무자동화사업을 추진했으며, 요즘 김영란법으로 불리고 있는 청탁금지법의 모체인 ‘공무원 행동강령’과‘공직유관단체 윤리강령’등을 제정하고 시행했다. 지난 4월 (재)녹색산업경영연구원 제2대 이사장으로 취임해 조직을 재정비 중인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新징비록』 을 출간하게 된 동기는?


저는 우리나라의 부정부패에 대해서 항상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매일 같이 쏟아지는 부정부패사건을 바라보면서, 때로는 자괴감을 느끼기도 하고, 때로는 전직 감사인(監査人)으로서 참회의 기도를 하기도 합니다. 그런 마음의 일환으로 지난 30년간 감사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오늘날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점과 그 치유방안을 국가개조 차원에서 제 나름대로 대안을 제시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워낙 지혜가 부족하여 부끄럽기도 하고, 또 행여나 이 졸필로 인하여 세상을 미혹케 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책 제목을 『新징비록』으로 한 이유는?


저는 조선시대 최고의 명재상(名宰相)인 서애 류성룡의 징비정신(懲毖精神)을 항상 가슴 깊이 새기고 있고, 또 그런 정신을 본받기 위해서 이 책을 쓴 것입니다. 만약 우리 역사에서 류성룡과 같은 명재상이 없었더라면, 이순신 장군과 같은 위인(偉人)도 없었을 것이고, 또 이순신 장군과 같은 위인이 없었더라면, 오늘날 우리나라가 과연 존재할 수 있었겠느냐 하는 생각을 해보면, 420여 년 전 류성룡의 혜안과 징비정신이 얼마나 위대했던가를 알 수가 있습니다. 이와 같은 류성룡의 위대한 징비정신이 임진왜란 7년 전쟁에서 조선을 구하고 전쟁을 승리로 이끈 것입니다. 우리는 항상 ‘징비하지 못한 자에게 역사는 결코 자비롭지 않다.’는 말을 명심해야 합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부패에 대한 징비정신이 없는 국가나 민족은 항상 외침(外侵)을 받아왔고 또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진 예(例)도 수없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반(反)부패가 제1국방이고, 반부패가 제2광복이고, 반부패가 자유민주주의의 완성이고, 반부패가 국민행복의 첩경이라고 계속해서 주장하고 있습니다. 징비정신을 다른 말로 하면 반부패(Anti-Corruption) 정신이고, 청렴정신인 것입니다.



녹색산업경영연구원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희 연구원은 주로 정부 중앙행정부처,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등에서 구입하는 물품의 가격에 대한 원가계산 업무, 또 지난번 평창동계올림픽 행사와 같은 각종 국내외 행사(외국원조사업 포함)에서 발생한 사업비 정산 및 검증 업무, 나아가 정부기관에서 지급하는 각종 보조금의 정산 대행업무 등을 수행하여 국가의 예산을 절감하고, 투명성을 확보하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지방자치단체 소유 생활폐기물 소각장의 소각 폐열의 농업분야 활용 증대와 같은 에너지 전환 컨설팅 업무와 아파트 단지의 열 아껴쓰기 우수단지 포상 등의 효율적인 에너지 수요관리를 위한 용역업무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저희 연구원의 인적구성은 감사원 및 산업통상자원부 등 중앙부처 퇴직 공무원, 한국지역난방공사, 에너지경제연구원 등 에너지분야 공공기관 퇴직 임직원, 국가공인원가분석사·공인회계사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특히 모든 임직원들이 지난 30여년 이상 공공기관에서 근무한 경험을 살려, ‘재능기부’차원에서 우리 사회에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사장으로 가장 역점을 두고 시행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저는 평생을‘공명정대’및‘정의사회 구현’을 목표로 살아왔기 때문에, 현재 저희 연구원이 주로 수행하고 있는 원가계산 업무, 사업비 사후정산 업무, 에너지사업관련 각종 용역업무 등에 있어 용역을 의뢰한 기관에 대해 최대한 예산을 절감해 드리고, 투명성을 입증하여‘공정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융·복합 신산업을 창출하여 일자리 정책에도 기여할까 합니다. 예를 들면 요즘 에너지산업은 환경 및 농업 등의 타 산업과 융합되고 있으므로 이에 따른 컨설팅 업무라든지, 또는 민간 기업에서 생산하는 각종 상품에 대한 원가계산 문제라든지, 각종 기관, 단체의 회계검사 대행업무라든지 연구원의 활동범위를 적극적으로 다변화 하려고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영역이 다른 회계법인, 법무법인, 특허법인, 감정평가법인 등의 기관과도 협력관계를 강화해 나가려고 합니다.



무엇보다 제가 특별히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우리 연구원의 미래상입니다. 우리 연구원이 비록 정부의 공공기관은 아니지만‘공적 단체’성격으로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짐 콜린스가 쓴 책『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 GOOD TO GREAT』내용처럼, 그러한 목표와 정신으로 운영해 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자본구조도 그렇게 만들고, 의사결정구조도 그렇게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우리 사회 발전에 무언가 도움이 되고 사랑받는 연구원이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부패방지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있다면?


우리 사회에서 가장 큰 적폐(積弊)는 연고주의입니다. 연고주의(네포티즘,Nepotism)라는 것은 소위 지연·혈연·학연 등에 의한 패거리주의를 말하며, 또 끼리끼리 문화에 의한 공조직내의 특정 사조직과 동업자 카르텔에 의한 전관예우 같은 비위행위를 말합니다. 우리나라의 모든 부패는 대개가 각종 연줄에 의한 부정청탁에서 비롯되고 있습니다. 수시로 발생하는 대형 비리사건에서 보듯이 네포티즘은 특정인의 사익(私益)을 위해 국가의 시스템을 마비시키고, 국가의 인적·물적 자원배분을 왜곡시키는데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폐단을 방지하기 위해 2016. 9. 28. 소위 김영란법이라고 불리는 청탁금지법이 시행되었습니다. 이 법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강력한 반부패법입니다. 이 법은 무슨 일이 있어도 성공적으로 정착되어야 합니다. 자기에게 좀 불편하다고 해서 딴지를 걸어서는 안 됩니다. 이 법이 성공해야 대한민국이 사는 길입니다. 명색이 국가의 지도자라는 사람들이 특정 지역, 특정 학교, 특정 인맥 위주로 연고주의 인사를 한다면, 그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비열한 처사로 반드시 실패하고 결국은 역사의 죄인이 되고 말 것입니다. 우리 국민들은 각종 연고주의를 혁파하는 그런 큰 바위 얼굴의 지도자를 갈망하고 있습니다.



직접 만드신 해브즈 오블리주(Haves oblige, 가진 자들의 사회적 책임과 의무)의 정신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우리 사회의 H/O들(가진 자들), 즉 우리 사회에서 권력이든, 재물이든, 지식이든, 기술이든, 인기이든, 명예이든 무엇이든지 간에 남보다 더 가진 것(달란트)이 있다면, 그것은 특권이 아니고 책임이고, 축복이 아니고 사명이고, 누림이 아니고 헌신이고, 군림이 아니고 섬김이고, 소유가 아니고 소명이다. 라는‘부드러운 혁명’을 일으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H/O운동’은 우리 사회 지도층과 가진 자들(Haves)이 스스로 공동체로서의 책임감과 의무감을 가지고 일으키는 운동으로, 이로써 우리 사회의 문제점인 양극화도 해소하고 갑질 문화도 해소하여 자본주의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가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결국 우리가 궁극적으로 바라는‘공정한 사회’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을이 갑을, 패자가 승자를, 약자가 강자를, 못 가진 자(Have-Nots)가 가진 자(Haves)를 인정하고 신뢰하는 사회인 것입니다. 따라서 H/O운동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더욱더 공고히 할 것이고, 나아가 우리나라가 국제적으로 새로운 글로벌 경영윤리를 선도해 나가는데 하나의 좋은 계기를 마련할 것입니다.





취재후기


조희완 이사장은 신실한 크리스천으로 감사원과 국가청렴위원회에서 국장으로 재직한 10년 동안 단 하루도 새벽기도를 거른 적이 없다고 한다. 감사원 재직시 정부합동추진반장(당시 감사원, 기획재정부, 총무처, 한국은행 합동)이 되어 추진한‘국가회계업무 전산화사업’은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 30년 넘게 걸린 사업을 우리나라에서는 3년만에 거의 완벽하게 달성했다. 또한, 감사원의 혁명적인 사무자동화사업은 전 공직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켜 우리나라 IT강국 위상의 초석을 다지는 데 이바지하여, 이러한 업적으로 정부로부터 ‘대한민국 정보문화상’을 수상했다. 예전 감사원에 같이 근무했던 동료들이 조 이사장의 일에 대한 우직함과 공명정대함을 인정해 (재)녹색산업경영연구원 이사장으로 추대했다. 중앙정부나 지자체, 단체의 예산이 제대로 편성되고 집행이 되는지, 거버넌스 차원에서 꼭 필요한 연구원이다.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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