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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 추석 차례(茶禮) 지내기 예절과 요령

추석 차례(茶禮) 지내기 예절과 요령

 

순남숙(사단법인 예지원 원장)

 

 

차례(茶禮)가 돌아가신 분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제례의 한 종류로 인식되고 있지만 주자가례에서 말하는 차례는 단지 설과 추석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매월 초하루와 보름, 동지를 비롯하여 민속명절에 그날 숭상하는 음식을 올리기 위하여 사당에서 행하던 일상의 예이다.


돌아가신 조상의 신주를 모신 곳이 사당이다. 즉 사당에는 돌아가신 우리의 조상이 계시기 때문에 모든 가정 예절은 이 사당에서 시작된다. 아침에 일어나면 사당에 인사를 드리고 어디 먼 길을 떠날 때도, 또 돌아와서도, 집안에 경사가 있거나 흉사가 있어도 사당에 고한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음식이 생겨도 먼저 사당에 올려 드리고 민속명절에 먹는 세시음식도 사당에 올린 후에 먹는데 이처럼 사당에서 행하는 예가 차례이다.


지금은 사당도 없어지고 민속명절도 거의 없어졌지만 설과 추석에는 방이나 대청에서 차례를 지냄으로써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어디에서 지내나

신주를 모실 때는 신주가 있는 곳, 즉 사당에서 지냈지만 지금은 차례를 지낼 때 사진이나 지방을 모시기 때문에 그곳이 어디라도 상관없다. 상을 차리고 사진이나 지방을 모시고 강신을 하면 그곳이 곧 차례를 지낼 수 있는 공간이 되는 것이다.

 

몇 대까지 지내나

전통사회에서는 신분에 따라 봉사의 대수가 달랐다. 일반 서인은 부모, 7품 이하는 2, 6품 이상은 3대까지 지냈으나 1969년에 제정된 가정의례준칙에서 2대까지로 되어 있다.


지금은 가정의례준칙이 제정되고 50년이 지났다. 평균기대수명도 길어졌고 가족제도도 핵가족으로 변했다. 때문에 차례나 제사가 형식으로 흐르지 않기 위해서는 정해진 대수보다 가족의 정이 미치는 범위를 기준으로 하여 각 가정에서 정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차례의 복식

기제사 때에는 검은색 양복, 옥색 치마저고리 등 수수하고 검소한 옷을 입어야 하지만 민속명절의 차례는 특별한 제한이 없다. 다만 차례도 의식이기 때문에 노출이 너무 심한 옷은 삼간다.

 

차례 지내기

1) 음식의 준비

추석에는 대체로 사과나 배, 감등이 많이 나오는 계절이므로 이러한 과일에다가 송편과 같은 세시음식, 새로 수확한 쌀로 지은 밥과 토란국 등을 준비한다. 그 외에 명절이기에 집집마다 별도로 준비하는 음식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 것들을 자유롭게 올리면 된다.


이것이 일반 기제사의 상차림과 민속명절 차례상과의 차이이다. 즉 기제사에는 밥과 국, 전과 적, , 과일 등 어는 정도의 형식이 있다. 그러나 추석은 차례상을 위해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그날을 위해 준비한 음식을 가족이 먹기 전에 돌아가신 부모님을 생각하며 올리는 것이기 때문에 일정한 형식이 없다.


따라서 추석 무럽에 언론에서 발표하는 추석 차례상을 준비하는데 예상되는 평균 금액이라는 말은 사실상 의미가 없다 하겠다.


그리고 제사상이나 차례상에 올려서는 안 되는 음식이 본래 있는 것은 아니다. 혹시 집안에서 금기시하는 음식이 있으면 그것은 삼가야겠지만 본래부터 삼가야 하는 음식이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지내는 제사나 차례는 귀신을 섬기는 종료의례가 아니라 돌아가신 부모님에 대한 마음에서 비롯되는 효의 의식이기 때문이다.


2) 음식 진설의 예(차를 올릴 때)

제사나 차례에 꼭 술을 써야 하는가? 만약에 고인이나 차례를 준비하는 가정에서 술을 먹지 않는다면 차()나 정화수를 쓰는 것이 차례를 지내는 정에 더 가깝지 않나 생각된다. 다음은 차를 올릴 때의 차례상 차림의 예이다.


3) 지내는 절차

명절날 아침에 지내는 차례의 절차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하나는 민속명절에 산소에 가서 지내던 묘제에 근거한 것이고 또 하나는 주자가례에 의거하여 사당에서 간단하게 지내던 절차에 의거한 것이다.


추석날 산소에 가서 제사를 지내던 풍습은 이미 신라시대까지 올라간다. 그러나 주자가례가 도입되고 사당의 제도가 보급되면서 주자가례에 충실하려는 유학자 층에서부터 차례가 시행됐다. 하지만 묘제에 대한 뿌리가 깊어 차례를 지내는 사람들조차도 차례를 지낸 후 산소에 가서 묘제를 지냈다. 이 같은 2중의 풍속은 아주 최근까지도 계속되었는데 점차 묘지가 없어지면서 집에서 지내는 것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묘제에 근거한 절차는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지내는 기제사와 그 절차가 같다.

모든 음식을 진설한다.

제주가 향로 앞으로 나아가 분향하고 술을 모사기에 붓고 재배한다.

모든 참사자가 재배한다.

제주가 술을 올린다. 밥그릇 뚜껑을 연다.

제주가 상위에 놓인 술잔을 가져와 모사기에 조금 따르고 다시 상위에 놓는다. 이것은 돌아가신 부모님이 자식으로부터 대접받은 술을 당신들이 드시기에 앞서 이 음식이 만든 최초의 신에게 제사지내는 것이다. 앞에서 강신할 때는 제주가 술잔의 술을 모사기에 붓는 것이고 이 때는 돌아가신 부모가 하는 것을 제주가 대신하는 것이다.


제주와 참석자는 모두 부복하고 축문을 읽는다. 축문을 읽을 사람이 따로 없을 때는 제주가 직접 읽는다.

독축이 끝나면 부목했던 참사자가 모두 일어나고, 술잔을 올렸던 제주는 재배하고 물러난다.

두 번째 술을 올리고 재배한 후 물러난다.

이 두 번째 술과 세 번째 술을 올리는 사람은 가족 간에 협의하여 정한다.

세 번째 술을 올린다.

제주는 술 주전자를 갖고 상 앞에 나아가 술잔에 술을 첨작한다.

우리가 평상시에 술을 먹을 때 첨작을 삼가는 것은 아마도 제사 때 첨작하는 이 절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제주의 부인이 상 앞에 나아가 밥그릇에 숟가락을 꽂고 젓가락을 음식위에 올린다.

참사자는 잠시 밖으로 나간다.

별도의 공간이 없을 때는 상 앞에 잠시 부복하였다가 일어난다.

문을 열고 들어와 국그릇을 물리고 물그릇을 올린다.

물그릇에 밥을 세 숟가락 푼다.

다함께 재배한다.

상을 치운다.


민속명절날 사당에서 지내던 차례의 절차는 그날의 세시음식을 올리는 것이 주요 내용이어서 술을 한 번만 올리고 축문도 읽지 않는다.

모든 음식을 진설한다.

제주가 향로 앞으로 나아가 분향하고 술을 모사기에 붓는다.

모든 참사자가 재배한다.

제주가 술을 올리고. 밥그릇 뚜껑을 연다. 숟가락을 밥그릇에 꽂고 젓가락은 바로 놓는다. 재배하고 가족이 모두 잠시 나간다.(그 자리에서 잠시 부복해도 좋다)

잠시후 들어와 국그릇을 물리고 물그릇을 올린다.

) 물 그릇에 밥을 세숟가락 푼다.

다함께 재배한다.

모든 참사자가 재배한다.

숟가락과 젓가락을 거두고 밥그릇 뚜껑을 닫고 상을 치운다.

 

예서에서의 차례 절차는 이보다 더 간단하여 밥그릇에 숟가락을 꽂거나 잠시 문 밖으로 나갔다 들어오는 절차, 물그릇을 올리는 절차도 없다. 그러나 현대사회는 옛날처럼 사당에서 모든 민속명절에 지내는 것도 아니고 또 추석에는 새로 수확한 쌀로 지은 밥을 올리다보니까 그에 따르는 음식이 더해지므로 과례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그 절차를 첨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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