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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부산 오륙도 꽃길에서 “섶자리 윤가네 어부촌”을 가다

꽃 피는 봄에 갈맷길을 걷고 ‘맛집’을 탐방하다.

봄의 꽃길은 오륙도에서 시작된다

코로나, 오미크론이 확산되는 시기에도 봄은 어느덧 절정에 다가와 있다. 따뜻한 봄바람과 함께 오륙도 해맞이 공원에는 수선화와 유채꽃이 활짝 피었다. 봄의 정취를 한반도에서 가장 빠르게 느낄 수 있는 오륙도는 동해와 남해를 구분하는 기준이며 갈맷길, 해파랑길과 남파랑길이 시작되는 곳이다. 부산에 오면 꼭 걸어봐야 하는 천혜의 절경인 갈맷길이고 동백꽃과 벚꽃길로도 유명한 이기대 순환도로이다.

 

해안 트래킹 코스인 오륙도~이기대 해안 산책로는 올해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봄 대표 안심 관광지인 오륙도 해맞이 공원과 함께, 파도 위를 걷는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오륙도 스카이워크를 만나게 되었고, 오후 2시 그곳에서부터 갈맷길 트래킹을 시작했다.

 

이기대 갈맷길 코스는 스카이워크를 출발하여 오륙도의 봄 향기와 푸른 바다를 보면서 갈맷길과 해안도로를 걷다 보면 길가에 동백꽃 사이사이로 노란 개나리가 조화롭게 피고, 하얀 벚꽃 나무들이 바람에 일렁이며 아름다운 눈꽃으로 꽃비를 뿌린다.

해안도로에서 해안 갈맷길로 다시 내려와 천혜의 절경을 보면서 걷다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오고 바다 위로, 절벽 사이로 길을 만들어 낸 기술에 또다시 탄성을 자아낸다.

그렇게 걸으면서 바다 위를 보면, 꼭 큰 배 10척 정도는 바닷길을 오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역시 부산 바다는 오대양 육대주를 향하는 관문으로 한국 최초 최대의 무역항임을 증명한다.

눈이 즐겁고 바다 내음 솔 내음으로 호흡기가 시원하고 걸어도 피로함을 모르고 걷다 보니, 바다 저편 해운대 고층 아파트가 보이고, 동백섬 누리마루와 웅장한 광안대교가 드러난다. 천혜의 해안 절경을 만끽하고 사진 촬영하면서 걷다 보니 어느새 오후 5시가 되어 오륙도~이기대 갈맷길 코스의 종점인 동생말 전망대에 도착했다.

 

섶자리 횟촌에 있는 맛집어부촌횟집을 탐방하다.

동생말에서 여러장의 사진을 찍고 난간에 기대며 쉬다 보니 허기가 차온다.

사진을 찍어대는 기자를 보고, 옆에 있던 남녀 4명은 서울에서 내려온 사람들인데도 단골집이 있다고 자랑한다. 갈맷길 트래킹하고 산곰장어를 먹으려 일부러 휴가 내서 내려왔단다. 숙소는 해운대로 정해놓고 어부촌횟집에서 식사하고 출발한단다.

용호동 섶자리 횟촌은 자연산 회와 장어구이, 조개구이, 산곰장어로 유명한 어촌이며, 20 여 명의 어부들이 오륙도 인근 바다로 나가서 주낙(낚시)과 그물로 매일 활어를 잡아 판매하는 횟촌이라 말했다.

 

그만큼 유명한 집이 어디냐고 묻자, 섶자리에 있는 어부촌횟집이라 말하며 큰집이고 깨끗하고 맛있는 집으로 인터넷에 소문이 자자하다며 맛집 탐방 전문 기자에게 그것도 모르느냐는 식의 웃음을 짓는다. 좀 멋쩍었지만 웃음으로 답했다.

기자 두 사람도 맛집도 찾을 겸, 그들을 따라 어부촌을 찾아갔다.

우리도 산곰장어를 시키고 기다리고 있으니 고객 여러 팀이 찾아와 순식간에 빈 테이블이 없어 바깥쪽과 뒤편으로 많은 고객이 테이블에 앉아있는 걸 보고 소문난 맛집이란 걸 실감 할 수 있었다.

 


한참 만에 종업원이 살아 꿈틀대는 산곰장어를 가져와 숯불에 구워 먹는 것을 알려주었고, 한점 입에 넣어 씹는 순간 달콤한 육즙으로 입이 즐겁고! 감탄이 절로 나며 고개를 끄떡일 수밖에 없었다. 그 맛은 처음 느껴보는 산곰장어 맛이고 일품이었다.

산곰장어를 먹고도 부족하여 조개구이를 하나 시켰다. 종업원이 바쁜 와중에도 오가며 조개구이 굽는 걸 도와준다. 약간 구워서 은박지 접시에 담아서 끓여서 조개를 가위로 잘라서 숟가락으로 떠먹으란다. 먹어보니 기가 막히게 맛이 좋았다.

소주와 안주가 궁합이 맞아 술을 많이 먹게 되는 안주로 두 사람이 조개구이 두 개는 가볍게 먹을 정도로 조개와 양념, 양파, 치즈, 버터 등, 조화가 어우러져 깊은 맛이 나오는 것이라고 주인장이 말한다. 다음번에는 회와 장어구이를 먹어보라고 한다. 다음에 꼭 들려서 그렇게 하겠노라 말하고 맛있는 두 가지 음식을 먹었다.

주인의 권유로 갓 지은 밥과 우거지 된장국을 먹어보니 역시, 우거지 된장국도 김치도 엄지 척! 음식솜씨가 뛰어서인지 서울이나 먼 곳에서도 찾아오는 단골이 많음을 알 수 있었다.

 

철저한 청결 정신과 방역에도 최선을 다하는 좋은 가게

주인장이 직접 고기를 잡고 칼질을 하여 너무 바빠서 한참을 기다린 끝에, 조금 조용해진 틈을 타서 가게 자랑을 청하자 윤가네 어부촌이나 섶자리 어부촌을 인터넷에 치면 손님들이 스스로 올려서 칭찬을 해주고 있다고 한다. 스스로 가게홍보나 인터넷 광고는 하지 않으며, 맛집 탐방의 TV 광고를 권유하며 몇 번이나 찾아와도 일절 사양했지만, 78년(영상 49년, 민영 시사화보 28년)역사의 추억의 대한뉴스이기에 응한다면서 자긍심과 자부심이 대단함을 느낄 수 있었다. 가게 바깥쪽의 테이블에 앉아 콘크리트 바닥을 보니 깨끗하여 좋다고 하자, “일주일에 두 번씩은 고압 세척기로 가게전체 약 240여 평을 청소하고, 코로나 방역은 매일 영업 끝난 후, 실시하고 있으며, 수족관 청소도 일주일 2회를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청결과 방역에도 철저한 곳이었다.

 

성공의 가치와 장사의 철학을 묻자진실의 가치와 신념을 가지고 손님들에게 정성과 최선을 다해 먹거리를 제공할 것이며, 청결하고 정갈한 음식을 제공하며 겸손하게 고객을 섬길 자세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장사철학도 남다른 곳이었다.

부산 남구 용호동 섶자리윤가네 어부촌6개월 후, 연말 크리스마스쯤에는 코로나, 오미크론이 사라진다면 어부촌의 풍경은 어떨까? 재탐방을 기약하며 일류 맛집의 내일을 기대하며 연말에 꼭 찾아와서 느긋하게 장어구이와 이시가리(돌가자미)회를 안주 삼고, 한잔 술에 정과 사랑을 듬뿍 담아 마시리라. 흘러가는 인생을 붙잡으며 친구들과 한바탕 웃음꽃을 피우려 섶자리 윤가네 어부촌을 다시 찾아오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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