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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기사

대한뉴스 고사성어

세상 돋보기 고전의 지혜

고사성어는 수천 년에 걸쳐 전승된 삶의 지혜와 교훈을 담고 있어서 그 내용을 알면 세상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압축과 절제의 간결한 언어 구사에 있어서 고사성어를 따를 것이 없다. 정치는 언어의 예술이라고 하는데 정치뿐만 아니라 기업, 행정, 학계 등 모든 분야에서 유용하게 쓰인다. 현실의 다양한 관점에서 고사성어를 풀어봤다.



 

금석위개 金石爲開- (쇠 금), (돌 석), (할 위), (열 개)

쇠와 금을 뚫다, 강한 의지로 정성을 다하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가 있다는 말

 

()나라 때 초지방에 활의 명수 웅거자(熊渠子)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밤 홀로 산속을 걷는데 그 앞에 호랑이가 마치 엎드려서 숨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풀무더기를 발견하고 즉시 활시위를 잡아당겼다. 활은 깊숙이 들어가 박혔다. 호랑이는 틀림없이 죽었을 것으로 생각했다. 왜냐하면 한참 동안을 기다려도 호랑이는 전혀 미동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만약 호랑이였다면 죽기 전에 틀림없이 몸부림을 치고 커다란 소리를 냈을 텐데 왜 움직이지 않지.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그것은 호랑이가 아니라 거대한 바위였다. 활로 바위를 뚫은 것이다. 자신도 너무 신기해 다시 바위를 향해 활을 쏘았다. 박힐 리가 없었다. 그렇다. 평소라면 전혀 가능하지 않았을 바위를 뚫은 것이다. 이러한 일이 가능했던 것은 위험을 느꼈던 그 순간 위험을 타개하려는 웅거자의 강한 힘과 집중된 정신력에서 나온 것이다. 웅거자는 큰 깨달음을 얻고 집에 돌아온 후 사람들에게 말했다. “집중하고 성의를 다하게 되면 불가능한 쇠나 돌도 쪼갤 수 있다(금석위개)”고 했다.

 

최근 중소기업인은 2023년을 전망하는 사자성어로 어떠한 어려움도 굳은 의지로 이겨낼 수 있다는 의미를 지닌 금석위개를 선정한 바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신년사를 통해 “2023년은 중소기업의 과거 60년사를 발판 삼아, 새로운 희망 100년을 열어가야 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복합 경제 위기로 인한 고난이 크더라도 금석위개(金石爲開)’의 자세로 중소기업 공동체의 힘과 지혜를 한데 모은다면, 우리 앞에 놓인 난제를 해결하고, 한국 경제의 새로운 미래도 힘차게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교토삼굴 狡兎三窟- (교활할 교), (토끼 토), (석 삼), (굴 굴)

꾀 많은 토끼가 굴을 세 개나 가지고 있다. 위기가 닥치기 전에 미리 준비해야 한다.

 

사기(史記) 맹상군열전(孟嘗君列傳)에서 유래했다. 중국의 전국시대 제나라의 명재상 맹상군은 식객을 후하게 대접하기로 유명해서 그의 집에는 식객 수천 명이 있었다. 그 중 풍환이라는 식객은 1년 동안 놀고먹으며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이에 맹상군은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맹상군은 풍환에게 자신의 영토인 설 땅에 가서 빌려준 돈을 걷어오라고 했다. 그러나 풍환은 빚을 진 사람들의 차용증을 태워 빚은 면제되었다.

 

풍환이 훗날 이 일은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맹상군에게 말하자 그 말을 들은 맹상군은 어이 없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후 제나라 민왕이 맹상군을 파직하는 일이 생기자 자신의 영토인 설 땅으로 돌아가야 했다. 이때 백성들이 크게 환대하자 맹상군은 풍환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풍환은 꾀 많은 토끼는 구멍을 세 개 판다. 설 땅은 굴 하나다. 굴 두 개를 더 파주겠다고 대답했다.

 

풍환은 위나라 혜왕을 찾아가 맹상군을 재상으로 삼으라고 설득했다. 혜왕은 세 번이나 맹상군을 맞이하려 했으나 맹상군은 풍환의 책략대로 모두 사양했다. 이 소식을 들은 민왕은 자신의 경솔함을 사과하며 맹상군을 재상으로 재임명했다. 이것이 두 번째 굴이다. 세 번째 굴은 민왕을 설득해 설 땅에 제나라 선대의 종묘를 세우게 했다. 왕실의 종묘가 있으면 맹상군을 함부로 대하지 않을 것이며, 종묘가 있는 설 땅은 그 누구도 넘볼 수가 없는 땅이 되었다. 이후 맹상군은 평생 마음 편히 살 수 있었다.

 

신묘년 토끼의 해는 국가적 안전을 도모하고 경제적 안정 성장을 위해 국민이 모두 노력하자. 힘의 대결이 아닌 미리 준비하는 교토삼굴의 지혜로 살아가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프로필 사진
박혜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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