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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적인 직업의 세계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은 지워버리면 얼마나 좋을까?-기억수술외과전문의 등 미래 유망 직종 어떤 것이 있을까?

 

직업이 사라지고, 또 새롭게 등장한다는 말은 누구에게는 위기이고 누구에게는 기회가 된다는 의미다. 뇌과학자 김대식 교수는 사라지지 않을 직업은 판사, 국회의원 등 중요한 판단을 하는 직업, 심리치료사, 정신과 의사 등 인간의 심리와 감성과 연결되는 직업, 새로 데이터를 창조하는 직업, 창작하는 예술가 등이라고 했다. 미래학자들은 사람이 인공지능과 경쟁에서 이기는 힘은 문제해결력, 사고력, 창의력, 의사소통 능력이라고 했다. 이제 직업의 기준은 어느 회사 소속이 아니라 어떤 일(직무)을 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진다. 과거 평생직장이 사라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색적인 직업의 세계에 대해 살펴보자.

 

기억수술외과전문의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들을 지워버리고 행복한 기억만 저장하면 얼마나 좋을까. 뇌 의학의 발달로 인해 우울증이나 강박증, 정신 분열이 있는 사람에게 특정 뇌수술을 하여 치료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기능성 MRI 같은 진단 기기와 뇌 네비게이션 기법 등의 수술 기술이 발달해, 별다른 부작용 없이 문제가 되는 행동이나 생각을 유발하는 뇌의 특정 부위만 파괴하는 수술이다.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와 악성 뇌종양 치료도 기억 수술 전문 외과의의 연구 분야이다. 기억수술외과전문의는 인간의 뇌에서 나쁜 기억이나 문제가 되는 행동을 일으키는 뇌의 특정 부위만 제거해 주는 의사를 말한다. <유엔미래보고서>에도 미래 유망 직업 54개 중 기억수술외과전문의가 등장했다.

 

유전자상담사 

눈부신 의학의 발전으로 유전자들이 어떻게 활동하고 질병과 어떤 연관성을 가졌는지에 대하여 상당 부분 밝혀졌다. 돌연변이 유전자, 특정 질환과 연관된 유전자 변이 등도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어떤 유전자에 대해서는 미래에 발병할 수 있는 질환을 예측할 수도 있게 되었다. 예측유전자검사(predictive gene testing)는 병의 조기 발견과 예방을 통하여 수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고 검사 결과에 대해서 개인뿐만 아니라 유전형질을 나누어 가진 친척, 사회 등 전반적으로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유전자상담사는 유전자 정보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가지고 유전자 검사 후 환자와 가족에게 유전 관련 정보를 설명하고, 정서 장애와 질병을 예방하며 환자가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한다. 또 학습 관련 유전자 검사를 통해 개인의 선천적인 재능과 적성을 알아보고 학습과 진로 상담도 한다. 최근 개인의 유전적 특성에 따라 질환을 진단하거나 예방하는 이른바 '맞춤 의료 시대'가 도래하면서 유전자 상담사 서비스 분야가 주목받고 있다.

 

유전자상담사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미래에는 유전자 검사가 35,000가지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미 미국과 일본 등에서는 유전자상담사가 전문직으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점차 많은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는 의료기관에서 유전자 검사가 진행되고 간호사가 유전상담을 맡고 있지만, 앞으로는 의료기관뿐 아니라 제약사, 공립 및 민간 연구기관, 건강검진기관, 유전자분석 검사기관 등 다양한 곳에서 유전자 검사가 이뤄지게 된다.

 

노화방지매니저 

글로벌 통계청은 인간의 기대 수명이 100세를 넘어 120세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수명이 늘어나도 건강하게 살려면 노화를 방지하며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 노화를 막기 위해서는 사람의 몸이 노화에 접어드는 모든 과정을 이해해야 하는데 아직은 각종 노화 방지제가 의학적으로 효용성이 거의 없다고 한다. 약물에 의존하기보다는 운동과 건강한 정신을 챙겨야한다.

 

노화방지매니저는 의료 시스템과 연계하여 건강을 도와주는 적합한 뇌 운동 프로그램, 자기 몸에 맞는 운동 프로그램과 영양 균형 프로그램을 개인별 맞춤화하여 관리하는 직업이다. 영국 정부는 2030년까지 등장할 미래직업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는데 그 안에 미래 유망 직업으로 노화방지매니저가 포함되어 있다. 미래는 의료보험이 되는 전문적인 의료서비스도 제공될 수 있어서 노화방지매니저는 미래직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환경감시관리전문가 

환경부는 안전한 환경, 모두가 건강한 사회를 비전으로 제2차 환경보건종합계획(2021~ 2030)을 시행하고 있다. 따라서 미세먼지·소음 등은 물론 기후변화, 나노물질·미세플라스틱·미생물 등 잠재적 환경유해인자의 사전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현장에서 환경 감시용 드론으로 오염물질 배출을 감독하는 전문가가 바로 환경감시관리전문가이다. 드론을 이용하여 환경을 감시하는 곳은 산업단지와 같은 공장 밀접 지역과 폐수처리시설, 쓰레기 매립시설 등 오염 취약지역이다. 2017년부터 환경 감시 드론 상용화를 시작하여 앞으로 환경 감시용 드론을 다양하게 활용할 전망이다. 따라서 환경감시관리전문가는 지금보다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할 전망이다. 환경공학과, 생명공학과, 기계공학과, 드론학과 등을 전공하거나 환경과 자연을 보호하려는 투철한 사명감과 드론을 잘 조종할 수 있는 자격증을 취득하면 도움이 된다.

 

반려동물식품코디네이터 

문화체육관광부와 농촌진흥청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4가구 중에서 1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도 6조 원에 이른다고 한다. 반려동물식품코디네이터는 반려동물을 위한 건강을 생각하여 식품을 개발하고 주인에게 품종별, 연령별, 건강 상태에 따라 적합한 먹을거리 계획표를 짜서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반려동물의 영양에 대한 지식만 있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영양소, 식재료, 동물의 질병 등 모든 분야에 깊이 있는 식견이 필요하다. 다이어트를 위한 기능성 껌, 수제 육포, 영양제를 비롯해 다양한 간식까지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세계 시장의 규모는 미국이 가장 크고, 유럽연합 그리고 일본과 중국 순이다. 우리나라도 최근 고령화, 독신가구 증가, 여가 확대 등으로 지속해서 반려동물 산업이 성장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의 식품에 대해서 전문적인 관리 요구가 점점 느는 추세다.

 

한국반려동물영양협회 주관 농림축산식품부 승인 반려동물영양전문강사, 반려동물자연식관리사 등 다양한 자격교육을 통해 전문적 지식을 배울 수 있다. 자격증 취득은 연령, 성별, 학력과 관계없이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있으면 누구나 가능하며, 정규 및 전문가 과정 취득에는 대략 10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자격증 취득 시 펫푸드 및 반려동물 업종 창업, 사료 및 펫푸드 관련 기업과 동물병원 취업, 프리랜서 반려동물영양전문강사, 협회나 단체 소속 반려동물영양 전문가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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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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