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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9대 숙취해소 음식에 선정된 전주 콩나물국밥


(대한뉴스 박혜숙 기자)=현대 의약품이 나오기 전에는 술이 고통을 일시적으로 누그러뜨려 주었다. 고대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중국, 그리스, 로마에서는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술에 의존했다. 또한 약효가 있는 허브, 송진, 향신료를 용해하고 조제하는 매개체로 쓰이기도 했다. 오늘날 모든 문화권은 이튿날 아침의 숙취를 다스리기 위한 저마다의 공식과 용어를 가지고 있다. 술을 아예 더 마시는 해장술, 비타민 혼합물, 허브, 간단하게는 물과 음식다량 섭취하는 등 다양하다

 

알코올음료 술은 인류 문화 속에서 최상의 사회적 윤활유다. 사람의 기분을 좋게 돋워주는 술은 지구촌 곳곳에서 귀한 대접을 받았다. 세상 어느 곳 어느 밤이든 술집, , 주점에 사람들이 모여들고 그들은 활발하게 대화를 나누며 하루의 스트레스를 푼다. 하지만 북극 에스키모, 호주 원주민, 피그미족, 티에라텔푸에고 제도의 남아프리카 최남단 끝자락에 사는 사람들은 술의 존재를 모른다고 한다. 왜냐하면 기후가 너무 혹독해서 당이 풍부한 식물이 버텨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술은 인류와 함께 발전해왔다. 2019년에는 세계적인 탐사 매체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전 세계를 대표하는 숙취 해소 음식 9개 가운데 하나로 전주 콩나물국밥을 꼽았다.

 

세계9대 숙취해소 음식

전주 콩나물국밥 외에 세계적인 숙취해소 음식으로 캐나다의 블러디 메리(Bloody Caesar)는 토마토 주스를 넣은 보드카 칵테일 , 하와이의 로코모코(Loco moco)밥 위에 버거패티를 올린 음식, 이탈리아 미드 나잇 스파게티(Midnight spaghetti)는 밤 늦은 시간에 먹는 파스타, 콜롬비아 창구아(Changua)는 계란을 곁들인 우유 수프, 체코의 유토펜치(Utopenci)는 소시지 피클, 푸에르토리코의 산코초(Sancocho)는 채소와 고기를 넣고 끓인 스튜, 멕시코의 부엘베아 라비다(Vuelve a la vida), 우간다의 가토코(Katogo) 등이 선정됐다.


전주 콩나물국밥이 선정된 이유는 

조선 시대 전라도에서 가장 많은 과거 합격자를 배출하는 곳이 전주였다고 한다. 학문적 지적 능력을 갖춘 지방 엘리트인 전주의 아리들은 뼈대 있는 집안의 자손들을 말하는데 그들이 바로 향촌 세력의 전통을 유지하는 토호 집단이었다. 지방 토호들에 의해 전주에서는 가정식 백반이 인기였으나, 조선 후기에 토호기반이 몰락하면서 가정식 백반도 빛을 잃게 되었다.


토호 세력의 몰락과 반대로 전주 남문 밖 시장이 흥성하면서 전국 8도의 상인들이 몰려들었다. 전포는 남문밖에서 서쪽으로 다가동까지 조성되었고, 거의 매일 장이 서는 상설시장의 기능을 하면서 시장음식으로 콩나물국밥과 콩나물비빔밥이 태동하게 되었다. 즉 전주 콩나물국밥과 콩나물비빔밥은 조선후기 시장경제가 활성화하면서 생겨난 것으로 불과 200여 년의 역사에 지나지 않는다. 전주는 예로부터 물이 좋아 콩나물이 다른 지역과 달리 아삭하고 고소한 맛을 지니고 있다. 콩나물국밥이란 한 뚝배기에 국밥과 함께 밥을 말아 담겨져 나온다. 콩나물의 담백한 맛과 함께 얼큰한 맛을 내는 마늘향이 조화를 이룬다. 또한 시원한 콩나물국밥을 따뜻한 모주를 함께 마시면 최고의 궁합을 맛볼 수 있다고 한다. 반찬으로는 새우젓, 김치, 오징어젓갈, 마른 김, 수란 등이 나오는데 역시 국밥과 궁합이 잘 맞는다는 평가다. 우리나라 사람뿐만 아니라 여행객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여행에 지쳐 피로할 때, 또는 술 한잔 마신 후 훌륭한 술국이자 원기회복을 위한 음식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숙취도우미: 전 세계의 맛있는 치료제의 저자인 음식 평론가 로런 쇼키는 한국의 술 문화는 해장국이라는 새로운 문화까지도 만들어낼 정도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파와 고추가 들어간 전주콩나물국밥은 술을 마신 다음 날 아침에 먹는 매우 인기가 많은 음식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주콩나물국밥은 숙취 해소 음식뿐만 아니라 2017년에는 CNN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10대 음식에 선정되기도 했다.


전주시는 웰빙 음식으로 주목받는 한식을 대표해 전주의 맛을 산업화, 브랜드화해 세계와 겨루고자 전통 한식의 프랜차이즈형 운영시스템 개발을 통해 세계화에 힘쓰고 있다. 맛과 영양에서 뛰어난 전통 장류개발, 전주 천년의 맛잔치, 전주관찰사밥상, 전주음식 명인 명소 발굴 등 한식의 관광 상품화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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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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