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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탐방

일본 오사카, 오하라, 아리마 여행기3

아리마 온천과 오사카 성


일본 오사카 여행 마지막 날에는 고배로 이동하여 일본의 3대 온천 중 하나인 아리마 온천에 방문했다. 온천수가 흐르는 계곡과 주위의 벚꽃들이 반겨주었다.

 

이라미 온천은 크게 3군데가 있는데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애용했다는 다이코노유(太閤), 황토색 물이 나와 금탕이라는 뜻의 킨노유(), 투명하고 맑은 물이 나와 은탕이라고 불리는 긴노유()가 있다. 기자는 철성분이 포함되어 신경통에 좋다는 킨노유를 체험해보았다.

 

탕 자체는 한국의 동네 온천과 크게 다를바 없었지만 코로나 대책으로 묵욕(黙浴)이라는 포스터가 곳곳에 붙어있었다. 침묵의 묵과 목욕의 욕이 합쳐진 한자어인데, 온천에서는 마스크를 쓸 수 없으니 가능한 대화를 나누지 말고 조용히 목욕하라는 뜻이다. 굳이 코로나 때문이 아니라도 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는 대중목욕탕에서 시끄럽게 수다를 떨기 보다는 조용히 목욕하고 나가는 게 예의일 것이다.

 

아리마의 명물이라는 온천 과자 센베이와 온천수로 만든 사이다를 기념품으로 구입한 뒤 온천마을 주변을 둘러보았다. 다리 옆에 한 조각상이 눈에 띈다. 누구인가 했더니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정실부인 네네의 동상이었다. 그래서 이 다리가 네네바시(네네다리)라고 했다. 전란의 아픔을 잊기 위해 자주 방문했다고 한다. 또한 건너편에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동상이 있고 서로 마주보게 설계되었다고 한다.

 


조선 시대에 우리나라를 침략한 적이지만 일본에서는 전란이 계속되어 혼란한 나라를 통일한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는 점은 조금 씁쓸했다. 말년에 명나라를 치겠다고 조선을 침략한 것은 일본 쪽도 손실이 컸기 때문에 일본 학자들도 의문점으로 생각한다지만 그런 도요토미를 모시는 신사까지 있으니 기분이 별로이긴 하다.

 

다음으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살았던 오사카 성을 방문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도요토미가 죽고 남은 일본군이 조선에서 철수했다는 것 외에 자세히 배우지 않지만 알아본 결과 도요토미 히데요리라는 아들이 후계자가 되었으나 도쿠가와 이에야스와의 전쟁에서 지게 되고 도요토미 가문은 멸망하였다고 한다.

 

이후 전쟁으로 무너진 부분을 도쿠가와가 작게 복원했지만 미국의 공습으로 소실되어 현대의 오사카 성은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안쪽에는 엘리베이터까지 있어 편하긴 했지만 역사가 느껴지진 않았고 벚꽃구경을 위한 테마파크 같은 느낌이 들었다. 차라리 주변에 해자와 참새, 거대한 까마귀들이 더 신기하다는 느낌이다.

 

이렇게 23일 간 오사카 여행이 끝났다. 기자는 극기훈련을 마친 기분이였다. 둘째날은 2만보, 셋째날은 12천보를 걸었다. 단체관광은 오사카를 알아가는 여행이라기보다 그냥 오사카에 갔다 왔다라는 의미만을 부여하는 것 같다. 23일 여행이 한 도시를 알아가기에 부족한 시간이였다. 하지만 일본 오사카, 오하라, 아리마관광 가격만은  저렴했다.

프로필 사진
김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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