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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만발하는 계절 봄 해마다 3월 말~4월 사이 곳곳에서 벚꽃 축제 열려

이른 봄부터 서둘러 꽃을 피운 벚꽃은 잎보다 먼저 꽃봉오리를 터뜨린다. 만개한 벚꽃은 봄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한동안 이 꽃은 일제의 잔재라 해 수난을 당했다. 유명한 쌍계사 십리 벚꽃터널도 하마터면 잘려 나갈 뻔한 위기가 있었던 것. 벚나무가 우리의 것이라는 학설이 굳어지며 다행히 이러한 오해는 풀어졌다. 만개한 벚꽃의 정취와 계절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것은 잠시, 봄은 꽃비와 함께 어느새 저만치 멀어지고 있다.

 

벚나무의 원산지는 한국, 예로부터 한약재로도 쓰여

 

장미과의 낙엽교목인 벚나무는 한국과 중국, 일본에 분포한다. 꽃이 먼저 피고 잎이 나는 잎꽃으로 이 식물의 열매는 둥글고 6~7월에 적색에서 흑색으로 익으며, 버찌라고 불린다. 벚나무는 기침, 담, 습진 등에 효과를 지녀 한약재로도 쓰인다. 예로부터 민간에서는 감기에 걸렸을 때 벚나무 껍질을 벗겨 말려 두었다가 달여 마셨으며, 종기나 부스럼 두드러기도 이 물로 씻었다.

 

벚꽃의 정확한 이름은 왕벚꽃이며, 학명은 푸르누스 에도엔시스 마쓰무라이다. 왕벚꽃이 최초로 학계에 등장한 것은 1901년인데, 당시 동경대학 松村任三 교수가 동경에서만 자라는 나무라 하여 이러한 학명을 붙인 것이다. 일본인들은 벚꽃이 일제히 활짝 피었다가 낙화하는 모습이 일본의 무사정신이나 국민성을 상징한다고 여겨 이때부터 황실의 꽃인 국화와 함께 왕벚꽃(사쿠라)을 백성들의 꽃으로 정했다. 이러한 연유로 벚꽃은 ‘일본의 상징’으로 여겨졌지만 사실 원산지는 한국이라는 학설이 유력하다.

 

일본의 학자가 벚꽃을 동경의 꽃으로 학계에 보고할 무렵인 1908년, 남제주 성당에서 근무하던 프랑스인 에밀 타케 신부는 한라산 북쪽 관음사 뒷산 해발 600m 지점에서 왕벚꽃나무를 채집하고, 당시 세계적인 권위자 독일의 베를린대학 괴네 교수에게 이를 보내 제주도가 왕벚꽃의 자생지임을 확인했다. 곧 학계에 이것이 발표되어 벚꽃이 동경에서만 자란다는 주장은 무색하게 된 것. 또한 조선조 효종(1619~1659)이 북벌을 계획하고 궁재로 쓰기 위해 지금 서울 우이동과 장충단 근처에 왕벚꽃나무를 대량으로 심었다는 기록이 발견되기도 했다.

벚꽃 3월 말부터 개화, 전국 각지에서 봄꽃 축제 열려

 

벚나무는 우리 나라 기후와 잘 맞아서 어디서든 잘 자란다. 농사를 주업으로 삼았던 옛날에는 벚꽃이 봄이 왔음을 알려 주는 달력 역할을 했다. 사람들은 벚꽃이 필 무렵에 맞추어 씨를 뿌리고 한 해의 농사를 계획했다. 벚나무가 자라는 것을 지켜 보면서 벚나무 가운데 색다르게 꽃을 피우는 종류가 있음을 알아냈다. 그 후 사람들은 꺾꽂이, 휘묻이, 접붙이기와 같은 재배 방식으로 벚나무를 기르게 되었다. 벚나무를 접붙이기하면 씨를 심어서 기르는 것보다 훨씬 빨리 꽃을 피울 수 있다. 벚나무 중에는 저절로 씨가 퍼뜨려지는 야생벚나무와 사람들이 재배한 원예종이 있다. 산벚나무, 개벚나무, 섬벚나무, 섬개벚나무, 올벚나무, 왕벚나무가 있다. 그중 제주도가 고향인 왕벚나무가 가장 많다.

 

벚꽃이 피는 시기는 북쪽으로 올라갈수록 평지보다는 산지의 꽃피는 시기가 늦다. 높이 100m인 곳에서는 평지보다 2~3일 늦고, 200~300m 높이에서는 5일쯤 꽃이 늦게 핀다. 기상청의 발표에 따르면 3월 24일 경 제주도를 시작으로 남부 지방에는 3월 28일부터 4월 15일 사이, 중부지방은 4월 4일부터 13일 사이, 내륙 산간지방에는 4월 중순 이후 벚꽃이 피기 시작할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관광지에서는 다양한 벚꽃 축제가 열린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전농로 왕벚꽃 축제, 경상남도 양산시 황산공원의 물금벚꽃축제, 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 개암동 벚꽃축제, 전라남도 구례군 서시천체육공원 구례300리 벚꽃축제, 경남 창원시 진해군항제, 춘천시 남이섬 벗(友)꽃놀자 등이 있다. 한편 서울시에서는 시민들이 새 봄을 맞이해 도심에서 봄꽃을 만끽할 수 있는 ‘서울의 봄 꽃길’을 선정했다. 월드컵공원, 남산공원, 송파나루공원 등 공원과 여의도 윤중로, 광진구 워커힐길 등 가로변 및 청계천, 중랑천, 양재천 등 하천변 81곳이다. 봄맞이 가족 나들이로 시민들의 발걸음이 붐빌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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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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