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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창조도시 3 - 강용식 세종시발전위원회 위원장

신행정수도 건설 제안한 역사적 인물 악전고투 속 세종시 원안고수

[인터넷 대한뉴스] 글 이선아 기자 | 사진 엄명하 기자, 제공 강용식 위원장

 

강용식 세종시발전위원회 위원장


강용식 세종시발전위원회 위원장은 한밭대 초대 총장이자 신행정수도 충청권 유치 최초 제안자이다. 건축공학과 도시계획을 전공한 그는 신행정수도 건설 이념을 정립하기 시작하면서 신행정수도 건설의 당위성을 알리기 위해 누구보다 애썼으며 세종시 사업의 핵심 역할을 한 주인공이다.

 

강용식 세종시발전위원회 위원장은 ‘세종지킴이'로 유명하다. 2001년부터 2011년까지 10년 동안 세종시 원안을 고수,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현재의 세종시를 만든 인물이기 때문이다. 1980년대부터 행정수도의 충청도 이전을 주장해 온 그는 도시건축공학자로 널리 알려졌다. 2002년 대선 당시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그의 조언을 듣고 신행정수도건설을 공약으로 채택했고, 그 후 강 위원장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자문위원회 위원장, 신행정수도건설 상임추진위원장 등을 맡아 왔다. 현재 세종시발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신행정수도 건설 위해 발로 뛴 장본인


수전천석(水滴穿石), 작은 물방울이 결국 돌을 뚫는다 했다. 강 위원장이 세종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해온 노력을 보면 그 사자성어가 자연스레 연상된다. 1988년부터 신행정수도를 충청권에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한 강 위원장. 수도권에 밀집된 국력을 분산해 지역 균형을 이루려면 새로운 수도를 충청권에 건설해야 한다고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었다. 이는 한밭대 초대 총장으로 8년의 재임 동안 대학 이전을 준비하며 전국 방방곡곡을 둘러본 후 충청권이 신행정수도 건설의 적지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2001년 대전개발위원회 제6대 회장으로 당선된 후 그는 강연을 하며 충청권에 신행정수도를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2002년 16대 대선에서 새천년민주당의 노무현 후보가 의견을 수렴하면서 전면 부상하게 된다. 노 후보는 2002년 12월 8일 대전에 도착해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연 후 이 자리에서 강용식 전 한밭대 총장을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 상임추진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당시 노무현 후보는 충청권 표심이 절실했습니다. 당시 충청권은 대부분 자민련 혹은 한나라당을 지지했지요. 하지만 충청권 행정수도 이전 공약에 충청권에서 약 80만 표가 노 후보에게 모였습니다. 노 후보는 당시 ‘수도권 집중 억제와 낙후된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청와대와 정부부처를 충청권으로 옮기겠다'라고 말했죠.

 

충청권 표심에 힘입어 노무현 후보는 당선됐지만 행정수도 이전은 깜깜무소식이었습니다. 낙심한 제게 일각에서는 ‘정치인들은 다 똑같다'라는 소리를 하기도 했죠.”

 


2003년 3월 강 위원장은 직접 청와대에 찾아가 노 대통령을 접견하기에 이른다. 그해 4월 14일 대통령 산하 신행정수도기획단이 발족하고, 국회는 2004년 1월 신행정수도 건설을 위한 특별조치법을 공포한다. 충남 연기군과 공주시 일부가 신행정수도의 입지로 정해졌다.

 


“노 대통령을 만났을 때 덕분에 당선될 수 있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하셨습니다. 자꾸 저를 옆자리에 대동하려고 하셨죠. 2004년 1월 13일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에 사인한 후 서명한 만년필을 즉석에서 제게 선물하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신행정 수도 건설·추진을 위해 직접 발로 뛴 장본인이다. 그간 고생이 많았고, 감사하다'라고 말씀하셨죠. 만년필은 훗날 신행정수도 박물관이 건립되면 기증해 역사적으로 보관하고 싶어요. 세상에서 가장 값진 만년필이 아니겠습니까?”

 


학자적 신념과 뚝심으로 원안 주장


하지만 행정수도 이전은 수월하지 않았다. 2004년 10월 헌법재판소는 ‘서울이 수도라는 것은 관습헌법'이라는 논리로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 이에 2005년 국회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을 위한 특별법을 마련했으나 이마저도 이명박 정부에 들어 교육·과학·기업 중심도시로 축소됐다. 당시 강 위원장은 행정도시수정기구인 세종시민관합동위원회 민간위원으로 행정도시 당위성을 알리며 ‘나 홀로' 원안을 고수했다. 그야말로 악전고투였다.

 


“호랑이 굴에 들어간 격이죠. 세종시민관합동위원회는 민간위원 16명과 정운찬 총리를 비롯한 정부 측 위원 7명 등 총 23명의 위원으로 이뤄진 곳이었습니다. 첫 회의에서 다른 위원들은 세종시 원안 추진의 문제점을 지적한 반면 저는 원안 추진을 홀로 피력했죠. 22:1인 싸움이었습니다. 고독했지만 원안을 사수하려는 신념을 굽히지는 않았습니다.”

 


강 위원장은 회의 때마다 원안을 주장했고 건의서를 제출했다. 신행정수도를 처음으로 제안한 사람이자 그 내용 역시 잘 알고 있는 전문가이기에 주장에 흔들림이 없었다. “민간위원들이 수정안을 촉구하는 건의서를 낼 때도 민간위원 16명 중 자신을 뺀 15명 명의로 제출하기도 했죠. 하지만 국책 사업은 바꾸면 안 되는 것입니다. 이론적으로는 그 중 저를 당할 사람이 없었죠.”

 

 

박근혜 대통령께 감사


2010년 6월 29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국회 본회의장 발언대에 올라 세종시법 수정안 부결에 쐐기를 박았다. 박 전 대표는 본회의 표결에 앞서 벌어진 찬반토론에서 반대 토론자로 나서 “원안에 이미 자족기능이 다 들어 있기 때문에 그것을 구체화하는 정부의 실천 의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275명의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 105표, 반대 164표, 기권 6표로 부결됐다.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되면서 2010년 7월 세종시민관합동위원회도 해체 수순을 밟았다. 이때 정운찬 전 총리는 “끝까지 원안을 주장한 강 위원장이 존경스럽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 자리를 빌려 박근혜 대통령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세종시 수정안은 박근혜 대통령의 주도로 부결됐다고 봐야죠.”

 

 

세종시 문제, 시간 흐르면 자연스레 해결


7월 1일은 세종시가 출범한 지 1년째 되는 날이다. 1여 년의 시간 동안 장점보다는 단점을 더 지적받은 게 사실이다. 이에 대해 강용식 위원장은 “시간이 흐르면 다 해결될 일인데, 너무 조급해 하지 않으면 좋겠다”라고 조언했다.

 


“어느 도시라고 1년 만에 정착이 되겠습니까. 몇 년, 몇십 년은 지켜봐야죠. 세종시에 건물이 다 들어서고 교통이 편리해진 후 안정되면 왜 굳이 청와대와 국회가 서울에 있는지 질타하는 여론이 형성될 거라고 봅니다.

 


세종시는 분명 살기 좋은 도시, 살고 싶은 도시입니다. 일단 위치상 우리나라의 중심이고, 인프라도 좋죠. 인근에 자리한 카이스트, 대덕연구단지, 국책연구기관, 과학벨트, 오송생명과학단지, 오창과학산업단지와 연계하면 세종시 위상 강화에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됩니다. 1년 동안 지켜본 결과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예산이 너무 부족하다는 겁니다. 과감한 예산이 지원되어야 세종시가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평생 한 목적을 위해 사는 일은 쉽지가 않다. 특히 다른 사람들이 모두 ‘아니다'라고 말할 때 ‘맞다'라고 홀로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다. 순탄치 않은 가시밭길이었지만 소신을 굽히지 않고 ‘세종시 원안 고수'를 주장한 그는 원칙과 신념을 지킬 줄 아는 인물이었다. 자신의 소신에 흔들림 없이 그 가치를 지키며 살아온 강 위원장의 행보에 뜨거운 갈채를 보내고 싶다.    

 

 

 

“2009년 기준 서울의 인구밀도는 1㎢당 1만6,572명. OECD 국가 중 가장 높다. 독일 베를린이 3,750명, 프랑스 파리가 3,550명이다. 그 복잡하다는 일본 도쿄도 4,750명이다. 서울은 차 안에서 시간을 다 보내는 마비된 도시다. 서울시민에게 불필요한 중앙행정부처와 정부출연기관들은 지방으로 분산돼야 한다. 그래야 서울도 살고, 지방도 살고, 대한민국도 산다.”

 

 

한결같은 뚝심, 신사임당 같은 어머니에게서 비롯

 


평생 세종시를 위해 헌신한 강 위원장. 뚝심의 근원은 신사임당 같은 어머니의 힘이었다. 어머니는 평생 지역사회와 나라를 위해 열심히 살라고 강조했고 강 위원장은 그 말씀을 지키며 살아왔다. 독자로 태어난 그는 몸과 정신이 건강하지 않으면 효도할 수 없다는 생각에 젊은 시절부터 반듯한 생활을 해왔다고 한다. 젊은 나이에 홀로 된 어머니를 평생 지극히 보필해 대전시로부터 효자상을 받았을 만큼 효자다. 고향인 대전 동구 직동 찬샘마을에 마을회관을 지어 기증해 마을주민들이 어머니 송덕비를 세우기도 했다.

 

 

 

 

본 기사의 전문은 대한뉴스 2013년 7월호(www.daehannews.kr)에 자세히 나와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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