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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계파 간 설전

“나랑 잘해보자는 겁니까, 싸우자는 겁니까”

[인터넷 대한뉴스]글 조애경 기자 | 사진 연합뉴스
 
 
 
대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곳곳에서 심심치 않게 터져 나오는 도를 넘는 발언이 국민의 눈총을 받고 있다.  특히 여당인 새누리당에서 경선 규칙을 놓고 계파 간 설전이 벌어져 ‘대선은 뒷전 아니냐’는 말도 들린다. 경선 도중 주자 간 경쟁 과열, 어느 정도인지 짚어 봤다.
 

지난달, 유출된 새누리당 당원명부를 건네받은 문자발송업체가 총선에서 여야 후보 100여 명의 업무를 도운 것으로 드러났다. 당원명부 유출 사건이 여야의 공방 속에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어느 때보다 당내 결속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런데 막말 수준의 신경전을 벌인 이들에게 화합과 결속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재오 “女대통령 시기상조” vs 박근혜 “21세기에도     그런 생각 하나”

최근 논란에 불을 붙인 건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이었다. 이 의원은 지난달 18일 외신기자클럽 초청 회견에서 한 외신 특파원이 정치 발전을 위한 여성 리더십에 대해 평가해달라고 말하자 기다렸다는 듯 “우리나라는 분단국이다. 북한은 세계사에 유례없는 3대 세습을 했고, 그 3대 세습 중에 가장 호전적인 지도자가 북한을 통치하고 있다”면서 “분단 현실을 체험하지 않고 적어도 국방을 경험하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히 여성이라는 이유로 그런 리더십을 갖기에는 아직 나라 안에 어려운 사정이 많다”고 답했다. 한마디로 분단국가에서 군대 경험이 없는 여성이 군 최고 통수권자인 대통령을 맡기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말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가만있지는 않았다. 다음날 이재오 의원의 ‘여성 대통령 시기상조론’에 대해 “21세기에도 그런 생각을 하는 분이 있느냐”고 맞받아친 것.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새누리당 의원총회 전 기자들에게 ‘전날 이재오 의원이 여성 리더십이 시기상조라는 발언을 했다’는 질문을 받자 이 같이 답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이재오 의원 측은 국방과 안보가 중시되는 분단 현실을 감안한 발언이었으며, 특정인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미 정치권의 반응은 싸늘하다. 이 전 특임장관이 사실상 박 전 위원장을 겨냥해 ‘여성 대통령 불가론’을 공개 제기했기 때문이다.
 
이에 친박계인 조원진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전 특임장관을 겨냥해 “연세를 봐서는 정신줄 놓을 나이가 아닌데 이렇게 하는 것은 새누리당에 결코 옳지 않다”며 “지지율 1%의 후보가 40% 후보에게 비하적 발언하는 게 새누리당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이냐”고 비난했다. 이를 지켜본 국민들은 이 전 특임장관이 문제의 발단이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당내 대선 주자를 향해, 그것도 공개 회의석상에서 ‘정신줄’ 운운하는 모습은 ‘너무했다’는 반응이다.
 
안철수 민주당 주자들의 흠집내기 “불쾌해”
 
야권의 대권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민주통합당 대선 주자들 간의 신경전도 고조되고 있다. 민주당 대선주자들이 연이어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안철수 교수 거품론’을 제기하자, 유력한 대선 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원장 측에서 드디어 입을 연 것.

안 원장의 대변인 격인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지난달 19일 언론에 배포한 ‘민주당 일부 인사들의 발언에 대한 입장’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통해서 안 원장의 심정을 대변해 눈길을 끌었다.

유 전 관장은 “민주당 일부 인사의 발언은 안 교수에 대한 상처 내기”라며 “민주당 주요 인사들이 한 발언의 진의가 어디에 있는지 알기 어렵다.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지 생각하기 바란다”라고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또 “서로에 대한 존중이 신뢰를 만든다”며 대선에서 연대를 원한다면 자중하라는 무언의 압박까지 담았다.

그동안 민주당의 대선 주자들과 주요 당직자 등 너 나 할 것 없이 안 교수 견제에 힘을 모은 것이 사실이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한국정치에 안철수라는 백신이 나타났는데 그 백신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쓸지는 두고 볼 일”이라며 “국민은 민주당에 기대를 하는데, 민주당은 ‘안철수와 손잡을게요. 안철수와 손잡으면 지지해주세요’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또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무소속 후보가 국정을 맡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고 했으며, 이해찬 대표는 “안 교수 측과 접촉을 했는데 태도 결정이 돼 있지 않다. 안 교수 대선 출마는 지금도 늦은 셈이다. 7월 중순까지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안 원장을 압박하기도 했다.

주목할 점은 무분별한 신경전을 참다못한 안 원장이 더 이상 ‘불쾌’한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는 점이다. 어차피 민주통합당 입장에서는 안 원장을 당으로 끌어들여 경선해야 하고, 그렇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안 원장의 지지를 얻지 않고서는 정권창출이 불가능하다.
 
무엇보다 최근까지 여론 조사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양자대결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인물은 안 원장이 유일하다는 점을 안 원장 측도 염두에 두고 있는 셈. 이러한 구도에 대해 일각에서는 “안철수 원장이 이렇게 뜸을 들이다가 한 9월쯤 ‘나 안 해!’라고 선언하면 야권은 그야말로 폭탄을 맞게 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그가 그런 선택을 하지 않도록 뭐가 됐든 야권과 함께 하도록 해야지 긁어 부스럼을 만들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손학규 “문재인, 대선 승리 할 수 없다”

아슬아슬한 발언을 꼽자면 민주통합당 손학규 상임고문도 빠질 수 없다. 그는 지난달 21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상임고문은 승리할 수 없다”며 “이는 같은 방법으로 두 번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2002년 노무현 대통령 방식이 또 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때는 부산·경남지역에서 더 많은 표를 끌고 와야 이기는 것이었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중간층, 특히 수도권의 중간층을 얼마나 끌어오느냐의 싸움이다. 그것이 작년  재·보선에서의 승리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손 고문은 김두관 경남지사에 대해서도 “이장에서 군수, 도지사를 한 소중한 자산이지만 문재인 의원의 대체자로 나타난 경향이 있다”며 “지금은 문 의원의 대체자가 아니라 민주당의 미래 지도자로 키워야 할 재목”이라고 말했다.
 

또 당내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조기입당론에 대해서는 “대통령을 하겠다는 의지는 본인의 깊은 고뇌 속에서 나온 결과여야 하는데, 국민에게 어떻게 하면 당선될까, 어느 시점이 좋을까라는 계산으로 보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안 교수가 불출마하면 패배하므로 최대한 달래고 구슬려서 출마시켜야 한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도 “한마디로 안 교수를 불쏘시개로 쓰겠다는 것으로 예의가 아니다. 그런 사고방식 자체가 민주당의 저력, 우리의 능력을 스스로 폄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본 기사의 전문은 대한뉴스 2012년 7월호(www.daehannews.kr)에 자세히 나와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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