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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 - 권태균 씨

‘박종우 선수에게 동메달을 만들어 줍시다!’

[인터넷 대한뉴스]글·사진 서연덕 기자

 

광화문역 5번 출구에서 팻말을 들고 모금활동을 하고 있는 권태균씨


거대한 도시 속에서 오늘내일 할 것 없이 저마다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모두 제각각의 사연을 간직한 채 오늘도 거리로 나왔다. 그 많은 사람 중 한 명을 만나 그가 하는 일을 살펴보았다.

 

런던올림픽 축구 한일전. 한국과 일본의 자존심을 건 한판에서 결국 한국은 일본으로부터 승리를 거둬냈고, 온 국민은 환호성을 터트렸다. 그 뜨거웠던 열기가 가라앉고 있지만, 그때부터 홀로 고독한 싸움을 하고 있는 한 남자가 있다. 바로 권태균 씨. 박종우 선수에게 동메달을 만들어주기 위해 홀로 피켓을 메고 거리로 나와 10원 모금 운동을 펼치고 나선 것이다.

 

- 이 모금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올해 런던올림픽에 직접 가서 축구 한일전을 관람했습니다. 목청껏 외쳤던 우리의 응원이 전달되었는지 우리 선수들이 훌륭한 기량을 펼치며 일본을 격파하던 그 순간, 어찌나 기쁘고 자랑스러웠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박종우 선수의 세레모니 논란으로 메달 수여식에서 자리를 비운 그의 빈자리를 보니 가슴이 미어지더군요.

 

대한축구협회가 구명운동을 하고 있고, FIFA와 IOC가 박종우 선수의 동메달 심의를 아직 검토 중이라고 하지만, 설사 뒤늦게 메달이 수여된다 하더라도 박종우 선수의 마음고생을 보상할 수 있을까요? 그렇게 구차하게 매달려 받아내는 메달보다는 우리 국민의 마음을 담은 동메달이 더 위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 모금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전부터 요식업에 종사해 왔습니다. 평소 축구를 좋아했던 터라 전국 사방팔방 축구경기를 찾아 응원을 다니는 것이 낙이었죠. 그러다 보니 아리랑 서포터즈에 입단해 월드컵과 올림픽 등 축구경기를 찾아 세계 방방곡곡을 돌아다니게 되었습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 급부상한 붉은악마의 ‘세력’에 주춤하긴 했지만 우리는 우리 방식대로 사물놀이를 접목한 독특한 응원방식을 선보였는데 우리나라 장단에 맞춰 춤추는 외국인들과 함께 밤을 지새우며 놀던 기억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죠. 열정을 바쳐 열심히 활동했더니 지난 2006년부터 아리랑 서포터즈 회장직을 맡게 되었습니다.

 

- 평소 독도문제에도 관심이 많으셨나요?


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관심이 있을 법한 문제이고 또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모금활동을 시작하게 된 이유도 축구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독도문제가 결부되다 보니 가만히 있을 수 없었죠. 더구나 작년부터 우물래(우리의 후손들에게 물려줄 미래 준비하기)라는 민간단체를 만들었지요, 우리나라의 각 지역마다 고유 아리랑 민요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독도 고유의 민요인 ‘독도 아리랑’을 만드는 일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모금 운동의 진척상황과 애로사항이 있나요?


아직 집계가 이루어지지 않아 정확한 금액은 알 수 없지만, 예상보다 많은 분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셔서 10원짜리를 모아 동메달을 만들겠다는 계획 이상으로 지금 모금통에는 ‘배춧잎’도 보이고 심지어 작은 저금통도 몇 개 들어있는 게 보입니다.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릴 뿐입니다. 애로사항이라 하면 역시 날씨가 아닐까 싶네요.

 

시작 당시엔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태풍이 상륙하지를 않나…. 그나마 지금은 날씨가 아주 선선해져서 좋네요. 처음에는 주말에도 나와서 모금 운동을 하는 것이 수고스럽기는 했어도 나들이 나온 어린이들이 응원해 주는 것을 보면 입가에 웃음이 절로 번지더군요.

 

- 앞으로의 포부가 있다면?


역시 멋진 동메달을 완성해 직접 박종우 선수에게 전달하는 것이죠(웃음). 그 밖에도 현재 작사 공모 중인 독도 아리랑 프로젝트를 훌륭하게 완성하고 싶고, 아리랑 서포터즈가 주로 사용하는 응원방식인 사물놀이에 B-boy 댄스와 뮤지컬을 결합해 독창적이고 신명 나는 응원모델을 탄생시키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축구와 독도를 변함없이 사랑할 것입니다. 이 모금 운동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우리 문화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 줄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싶습니다.                                                  

 

 

본 기사의 전문은 대한뉴스 2012년 10월호(www.daehannews.kr)에 자세히 나와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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