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대한뉴스]글 이선아 기자 | 참고도서 ‘회사어로 말하라’
3년 전 대학 졸업 후 직장에 갓 입사한 P씨. 당시 상사의 이유 없는 짜증에 탈모가 생길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결재를 받으러 가면 번번이 퇴짜를 놓았고 욕을 듣는 일이 매일 반복됐다. 퇴사를 결심했다가 회사의 비전을 보고 결국 남기로 한 P씨. 3년 후 신입사원이 들어왔을 때 그때 상사의 마음을 비로소 이해하게 돼 찾아가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신입사원 때 죽도록 욕은 먹었을지언정 완벽하게 ‘직장인 개념’을 이해하게 되었다고. 입사했을 당시 P씨가 직장인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알았다면 눈물로 밤을 지새우지는 않았을 텐데 말이다.
상사에게 신임을 얻으려면 불평하기 전에 먼저 상사를 이해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평소 업무 지시를 받았을 경우 명확하고 정확하게 처리하는 것은 필수. 또 상사와의 대화에서 요점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면 직장생활은 앞으로 탄탄대로라고 봐도 된다.
책 ‘회사어로 말하라’에서는 회사생활을 잘하려면 긍정적인 마음을 담은 ‘긍정어’, 자신을 낮추는 ‘겸손어’, 남의 말을 함부로 하지 않는 ‘조심어’를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 김범준 LG유플러스 차장은 상사와의 대화를 소홀히 했다가 승진에서 누락된 뼈아픈 경험이 있는 인물.
평소 실적이 좋았지만 팀장 승진에서 누락된 그가 임원에게 전해들은 이유는 사내 대화에 소극적이었다는 이유였다. 이렇듯 직장에서 누구나 한 번쯤 실수를 한다. 퇴직 사유가 될 정도로 치명적인 것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상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은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 영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래 팁을 보고 스스로를 돌아보고 문제점을 고쳐 나가 보자.
1단계 - 나는 제대로 말하고 있는가?
상사에게 다가가는 순간 그의 표정은 어떤가. 싱글벙글 웃다가도 당신을 보면 차갑게 외면하는가. 그렇다면 평소 당신의 화법을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 혹시 당신은 핵심내용을 말하기 전 사설을 길게 늘어놓는 편인가? 상사들은 사설을 길게 늘어놓는 것을 싫어한다. 상사에게 가기 전 요점을 정확하게 정리해서 가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다. 상사에게 가서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얼마나 오래 이야기해야 하는지, 지금 하는 대화가 꼭 필요한지, 늘 생각해보고 말하라. 상사가 시간 낭비를 했다고 생각한다면 커뮤니케이션은 망한 것이나 다름없다.
공적인 이야기가 다 끝난 후 상사가 먼저 사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한다면 좋은 징조다. 그렇다고 너무 들떠서 이야기를 늘어놓지 말 것. 이야기가 너무 길어져도 안 되고 너무 사적인 것을 털어놓아도 안 된다. 당신이 그곳에 앉아 상사와 이야기하는 이유는 당신에게 득이 되는 것들을 얻어내기 위해서다. ‘상사 비위 맞추기’가 ‘비즈니스’라는 말은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2단계 - 회의실 탁자 아래도 지켜보고 있다!
본인 책상에서의 행동뿐 아니라 회의에서의 태도도 상사는 눈여겨보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혹시 자리에서 자주 일어나는 편인가? 그렇다면 상사는 당신이 산만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책상이 지저분하지 않은가? 그렇다면 상사는 당신의 머릿속도 그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할 것이다. 회의실에서는 특히 탁자 아래를 주의하자. 당신이 무심코 하는 행동이 상사에게는 눈엣가시가 될 수도 있다. 안 보일 것 같다고? 상사는 모든 것을 관찰하고 있다. 사소한 행동 하나가 상사에게는 어떻게 비치는지 알아야 한다.
회의시간에 똑바로 앉아 있지 않고 입에 볼펜을 물고 있거나 다리를 떠는 습관이 있는 사람은 초조해보일 뿐 아니라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업무가 뭔지 파악도 못하고 있는 거야?’, ‘내 말을 이해하는 거야?’ 상사의 머릿속에 이런 생각을 심어주고 싶지 않다면 스스로 눈에 거슬리는 버릇이 있는지 찾아보거나 동료에게 부탁해 알아서 주의하도록.
3단계 - 귀를 활짝 열었는가?
상사에게 있어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은 자신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이다. 가만히 앉아서 그의 말을 경청하라. 상사의 말이 다 끝난 후에는 논지의 흐름에 맞는 질문을 던져 그의 대답을 소중히 간직하겠다는 의지를 보여라. 그렇다고 상사가 한 말을 그대로 반문하라는 것이 아니다. 상사가 “오늘 3시까지 결재를 올리도록!”이라고 말했을 때 혹시 당신은 “그럼 오늘 3시까지 결재를 올리라는 말씀인가요?”라고 같은 말을 되묻지 않는가? 그럴 때 상사의 얼굴을 살펴봐라. ‘내 말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군. 무의미하게 왜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는 거지?’라고 ‘눈빛 광선’을 뿜고 있을 것이다.
상사가 말하는 중에 반짝이는 눈과 끄덕이는 고개는 상사의 말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이 지속된다면 어느 순간부터 상사는 당신과 이야기하는 것을 즐기게 될 수도 있다. 누가 아는가? 어느 순간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비즈니스 관계 너머에 있는 ‘우정’이라는 파라다이스에 도달할 수 있을지. 그곳에는 훨씬 더 큰 즐거움과 이득이 있을지어니!
허 대리는 무엇이 잘못일까?
허 대리의 퇴근 시간은 저녁 7시다. 5시에 고객사 미팅이 있어 외근을 나갔고 미팅은 7시에 끝났다. 허 대리는 오늘 업무가 끝났으니 퇴근을 해도 되겠다고 판단했다. 바로 팀장에게 ‘팀장님, 외근이 끝나 바로 퇴근하겠습니다’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문자메시지를 받은 팀장은 허 대리에게 전화를 해 들어오라고 불호령을 내렸다.
책 ‘회사어로 말하라’의 저자는 허 대리가 3가지 잘못을 했다고 말한다.
첫째는 문자메시지다. 저자는 최근 문자메시지나 카카오톡과 같은 스마트폰 메신저가 발달하면서 ‘음성보고’보다 ‘문자보고’가 많아졌지만, 이는 회사생활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문자는 ‘보고’가 아니라 ‘통보’라는 것이다.
두 번째는 팀장에게만 문자를 보냈다는 것이다. 퇴근에 대한 내용은 팀장만 알아야 하는 상황이 아니다. 과장, 차장에게도 알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실수가 반복되면 허 대리의 경우 과장과 차장에게 미움을 살 수 있다.
세 번째는 ‘퇴근하겠습니다’라는 표현이다. 이는 말의 표현상 이미 ‘통보’다. ‘보고’가 아닌 ‘통보’를 했을 때 팀장의 기분은? 퇴근시간이 지났음에도 허 대리를 들어오라고 호출한 것을 보면 알 수 있지 않은가.
본 기사의 전문은 대한뉴스 2012년 12월호(www.daehannews.kr)에 자세히 나와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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