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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창조도시 4 -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장인정신’에 입각한 열정가의 혼을 담아 세계 최고의 행복도시 건설

[인터넷 대한뉴스] 글 이선아 기자 | 사진 엄명하 기자, 제공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이충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이충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에게는 ‘장인'의 면모가 느껴진다. 그는 우리가 지나칠 만한 풀 한 포기, 가로등 하나도 놓치지 않고 세세하게 살펴보며 행복도시를 건설한다. 공사를 맡은 시공자들에게도 ‘장인정신'을 갖고 혼을 불어넣으라고 늘 강조한다. 어느 도시보다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그는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간다는 막중한 사명감으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매일 면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세종대왕의 묘호(廟號)에서 이름을 따온 세종시. 그 중심에는 행정중심복합도시(이하 행복도시)가 있다. 행복도시는 기존 충남 연기군 일부와 공주시 장기면·반포면 일대가 포함된 곳으로, 원수산과 함께 전월산과 괴화산이라는 명산이 삼산(三山)을 이루고 있다.

 

사실 세종시 출범은 개경에서 한양으로 수도를 옮긴 데 이어 600년 만에 서울에서 세종시로 실질적인 행정수도를 옮기는 데 의미가 있다. 천도나 다름없는 것이다. 서울이 600년 넘게 수도로서 기능하듯 행복도시 역시 후손들에게 길이길이 물려줄 도시가 될 것이다. 그러기에 앞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행복도시의 ‘행복'을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있다.

 

이충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을 비롯해 전 직원이 후세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대한뉴스 편집국에서는 편집회의를 거쳐 ‘행복도시의 역할과 청사진'에 대해 집중·취재하기로 했다. 다음은 이충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현재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업무는.


행복도시로 이주한 공무원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업무의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업무환경과 정주여건을 조성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공무원들의 주거 안정을 위한 임대주택 매칭, 전·월세 정보 제공 등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또한 광역 및 내부도로 조기 개통, BRT(간선급행버스체계)운행, 광역 시외버스 노선 확충, 시내버스 지·간선제 및 환승체계 개편 등을 추진했으며, 최근에는 대전 유성~정부세종청사~오송역까지 운행하는 BRT를 출퇴근 시간대 10분 간격으로 단축해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전한 공무원들과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지난 3월 충남대병원 응급의료센터를 설치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지난 5월에는 국내 최대 인공호수인 세종호수공원을 전면 개장해 행복도시의 주민뿐 아니라 인근 지역에서도 많은 관람객이 찾아와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아울러 행복도시의 장기적 발전을 위한 자족성 확충 기반을 마련하는 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30일 세종시지원위원회에서 ‘행복도시 자족성 확충 방안'을 총리께 보고했고 행복도시에 입주하는 대학, 병원, 연구기관 등에 대한 인센티브 내용을 담은 특별법 개정과 앵커시설에 대한 토지가격 인하를 위한 제도개선 등을 추진 중이다.

 

- 행복도시 건설사업의 추진 현황은.


지난해 말까지 첫마을을 비롯해 약 7,000세대의 주민 입주와  1단계 정부세종청사 이전을 완료했으며, 2030년까지 수도권 소재 36개 중앙행정기관과 16개 정부출연 연구기관 이전이 핵심으로 인구 50만 명의 복합도시 건설을 목표로 한다. 정부가 8조 5,000억 원, 사업시행자(LH)가 14조 원 등 총 22조 5,000억 원이 투입되는 행복도시 건설사업은 현재 총사업비의 약 45%를 투입해 부지조성 및 정부세종청사, 광역도로, 각종 문화시설과 공공시설 건립 등 170여 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올해는 교육부, 문화부, 산업부 등 2단계 중앙행정기관과 KDI 등 3개 정부출연 연구기관 총 5,500여 명이 행복도시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 기관들이 입주할 2단계 정부세종청사와 연구기관 청사는 차질 없이 건립하고 있다. 공공투자가 대부분 완료되는 2014년 이후 행복도시가 지속 가능한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 올해 2단계 중앙행정기관과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이전이 시작된다. 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는.


새집증후군 해소, 청사 내 후생복지시설 및 보육시설 적기 개소, 주차장 확보 등을 통해 1단계 이전 시 발생했던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면밀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안행부 세종청사관리소, 세종시 등 관계기관들이 함께 참여하는 ‘이전지원점검단', ‘이전 공무원 불편해소 TF' 등 운영을 통해 상호 점검체계를 가동 중이다. 이전한 공무원과 그 가족들을 위한 상업시설과 대형 유통시설 확충이 시급하다고 판단해 현재 첫마을 인근에 영업 중인 270개 상점에 더하여, 올해 내 정부세종청사 및 BRT 도로 주변에 378개 상점이 추가 공급될 예정이다.

 

 

- 다른 도시와 비교했을 때 행복도시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나 특색은.


행복도시는 교통, 자연환경, 도시경관 등 어느 하나 빠지는 부분 없이 팔색조와 같은 다양한 매력을 뽐낸다. 세계 최초 환상형(Ring)도시로 계획해 도시의 순환 축을 따라 형성된 대중교통 중심도로를 통해 어디서든 20분 내 도달 가능한 직주근접(職住近接)개념을 현실화시켰다. 또한 공원녹지율이 전체면적의 52.1%로 전국 최고를 자랑하며 이런 장점을 살려 도시 중심부 자연녹지에 대규모 공원을 조성, 주거단지와의 접근성을 강화한 근린공원 및 산책로를 만들었다.

 

안락한 휴식공간으로 주민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도시 내 공간과 시설물의 통합디자인 가이드라인을 통해 정돈된 아름다운 도시경관도 이곳의 장점이다. 10개 장대교량을 포함해 총 93개의 교량을 21세기 최신 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형태로 건설하고, BRT차량 역시 최신 기술의 시험장으로 활용했다. 이런 특색으로 행복도시는 ‘21세기 최신 기술의 보고(寶庫)'가 될 것으로 본다.

 

- 도시가 성장하면서 주변 중소도시의 인구와 경제력을 흡수하는 이른바 ‘빨대효과', ‘블랙홀효과'를 일각에서 우려한다.

‘빨대효과', ‘블랙홀효과'에 대한 우려는 행복도시 건설계획에 대한 오해 또는 단견적 시각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한다. 행복도시 건설은 충청권에 지역개발을 촉진하고 상생발전의 효과를 낳을 것이다. 행복도시가 계획했던 ‘자족성 확보 전략'은 수준 높은 도시 건설을 통해 신규 부가가치 창출 여력을 확보하고, 수도권에 집중된 과잉 투자를 분산시킴으로써 충족한다는 개념이다.

 

애초에 인근에 있는 중소도시의 경제력을 흡수해 충족하려는 계획이 없다. 행복도시의 탄생은 충청권의 잠재력을 집약하고 도시 간 네트워크를 활성화하는 ‘허브(Hub)'로 기능하며 각 도시의 특색에 맞는 개발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 기대한다. 아울러 우리나라에 새로운 ‘메갈로폴리스(거대도시권)' 형성을 통해 지역 간 불균형을 해결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시민이 자긍심과 가치를 느끼는 도시


무엇보다 행복도시에 입주할 주민들이 진정으로 ‘행복'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는 이 청장은 “대한민국의 열정을 다 쏟아부어 건설되는 도시”라고 표현하길 주저하지 않는다. 단순한 도시가 아니라 국민의 모든 장인기술을 다 쏟아부어 행복한 도시를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가득 차 있다.


“행복도시는 1500년을 준비한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1500년 전 한때 백제의 도읍지였던 공주가 이제야 빛을 보게 된 거죠. 이렇게 탄생한 행복도시가 후세에 오래 기억되게 하려고 도시의 색채와 마감 하나도 깊게 살펴보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우리나라에 많은 지도자들이 있었습니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는 한양으로 천도해 오늘날 서울이 있게 했고, 세종대왕은 한글을 창제해 백성을 일깨웠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새마을운동으로 보릿고개를 넘었고 빠른 경제발전을 이뤘습니다. 돌이켜 보면 많은 지도자가 계셨지만 이렇듯 후손에게 기억되는 인물은 많지 않습니다. 저는 후손들에게 ‘정말 살기 좋은 도시를 건설했다'라고 그 하나만이라도 기억되고 싶습니다.”


갑자기 스마트폰을 보여주는 이 청장. 보도블록 사진이 보였다. 한참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어 이유를 물었더니 “이토록 정교하게 작업한 보도블록을 본 적이 없다”라고 답한다.

 


“어떤 도시에 갔는데 보도블록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갈하게 깔렸더군요. 하이힐 굽조차 들어갈 틈이 없었습니다. 그 업체의 연락처를 수소문하는 중입니다. 이렇게 장인정신을 갖고 일하는 사람들이 행복도시에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평소 책임감과 추진력이 강하다고 알려진 이 청장은 기획에서부터 집행에 이르는 업무를 모두 꼼꼼하게 챙긴다. 평소 간부회의 때 “행복도시는 대한민국 역사를 만드는 곳이다. 국민이 원하는 만큼 우리가 더 잘해야 한다”라고 강조하고, 시공하는 현장에 가서도 “잘 부탁한다. 지금 우리는 역사의 한 부분을 건설하고 있는 것”이라고 근로자들을 일일이 격려하곤 한다.

 


“언젠가 이곳의 주민이 되고 싶어서 오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입니다. 살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모일 수 있도록, 시민이 자긍심과 가치를 느낄 수 있는 도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금이야말로 대한민국 수도의 비효율을 해결하고, 새로운 행정학이 생길 기회입니다. 대나무가 꽃을 피우기 위해 100년을 기다리듯, 정책을 시행하는 정부를 폄하하기보다 관심을 두고 오래도록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행복도시는 서울과 달리 녹음이 짙다. 어느 곳이든 신록이 겹겹이 아름다움을 발산한다. ‘나무는 절대 자르는 것이 아니다'라는 이 청장의 철칙이 반영된 것이다. 기존에 있던 나무는 옮겨 심었고, 수십 년 자란 소나무를 이곳에 옮겨 심어 운치를 더했다. 소나무는 3년이 지나야 뿌리를 내리고 그 모습을 갖춘다고 한다. 행복도시가 만들어지기까지도 그만큼 더 오래 지켜봐야 울창한 숲이 이뤄질 것이다. 비바람이나 눈보라 속에서 푸른빛을 잃지 않는 우직하고 고집스러운 소나무와 이 청장은 어딘가 닮았다. 장인의 고집이 최고의 명품을 만들어내듯 이 청장의 손을 거친 행복도시도 ‘명품도시'로 후손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되길 바란다.  

 

 

7급 공무원에서  차관급으로!    살아 있는 신화 이충재 청장    


이 청장은 1980년 7급 공무원 시험에 응시해 합격한 후 지금까지 33년 동안 공직 생활을 해왔다. ‘진인사대천명'이 좌우명인 그는 평소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성격으로 알려졌다. 주택·토지·도시계획 전문가로 동서남해안권 개발 등의 작업에 참여했고, 2009년엔 국토해양부 공공주택건설추진단장으로서 보금자리주택 사업을 맡았다.

 

2011년 말부터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으로 재직하며 행복도시 조기활성화를 위한 도시계획 및 투자유치 작업을 해왔고 지난 3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청장으로 임명됐다. 이 청장은 2003년 건교부 개성공단건설지원팀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수많은 난제를 뛰어넘어 그해 6월 착공식을 거쳐 1년 만에 공단 조성공사를 완료하고 남북관계의 새로운 국면이 열렸던 순간을 보람된 때로 꼽았다. 그는 “행복도시 건설사업을 추진하며 국가 균형발전의 새 역사를 쓰는 데 동참하는 것이 현재 가장 보람된 일”이라며 “대한민국을 위해 평생 봉사하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본 기사의 전문은 대한뉴스 2013년 7월호(www.daehannews.kr)에 자세히 나와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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