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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북한전통음식

남북한 통일은 밥상에서부터

[인터넷 대한뉴스] 글 김준호 기자

 

 

 

예전부터 우리나라는 밥상을 사이에 놓고 가족이 둘러앉아 ‘밥상머리교육’이란 기본 식사예절을 통해 자식들의 인격형성 교육을 해왔다. 우리나라에서 밥을 같이 먹는다고 하는 것은 단순히 한 끼 식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가족을 의미하는 것이다. 가족들이 함께 밥을 먹으며, 같은 생각과 같은 공감대를 느끼며 하나라는 연대의식을 갖는다는 데서 우리나라의 식사문화는 특이하다고 볼 수 있다.

여기 또 하나의 밥상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다. 가고 싶어도 갈 수 없고 오고 싶어도 올 수 없는, 오랜 기간 서로 떨어져 살고 있는 식구들이 한 자리 모여앉아 한 식구라는 것을 확인하고 같은 공감대를 소통하고 싶어 하는 사람, 북한 출신으로 북한음식에 대해 전문가이자 우리나라의 유일한 북한전통음식연구기관인 사단법인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 이애란 원장을 통해 북한음식에 대해 알아봤다.

 

북한음식의 특징으로는 서해안과 동해안, 산간지역 등 지역별로 차이가 많다. 동해안 지역은 양념이 강해 짭짤하고 매운 반면, 서해안 지역은 양념이 약하고, 음식색깔도 희고, 백김치 등의 음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한편, 양강도, 자강도, 함경도 등 산이 높고 많은 산간지역에서는 쌀보다는 잡곡이 주로 생산된다. 잡곡은 소화에 부담이 되기 때문에 북한 사람들은 주로 국수나 떡을 주로 해먹는데, 떡을 주식으로 하기 어렵기 때문에 북한에서는 자연 냉면이 발달할 수밖에 없었고, 추운 지역에서도 잘 생산되는 감자를 통해 감자전분을 이용한 함흥냉면 등 다양한 감자요리를 해먹는다.

평안도 일부지역에서는 쌀보다는 밀, 옥수수, 보리 등 잡곡이 많이 생산돼 잡곡을 주식으로 하는 음식과 이를 응용한 메밀냉면이 발달하게 됐다. 해방 전후시기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을 이용한 순안불고기, 어복쟁반 등이 발달해 있으며, 메밀냉면과 감자요리가 발달했다. 개성은 고려시대 도읍으로 음식들이 화려하고, 궁중음식의 원조로 남한의 궁중음식도 개성 궁중음식에서 전해진 것이라고 한다.

김치의 경우, 동해안 지방에서는 젓갈로 들어가는 생선이 명태나 대구 등으로 빨갛게 양념을 하지 않으면 비려서 먹을 수 없게 되어 빨간 김치가 주를 이루고, 서해안 지방으로는 생선들이 작고 비린내가 없어 소금만 뿌려 먹을 수 있는 김치로, 고춧가루를 사용할 필요가 없어 백김치가 발달하게 된 것이다.

 

북한의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먼저, 평양비빔밥을 뽑을 수 있다. 평양비빔밥은 전주비빔밥과 유사한데, 원래 소고기 완자를 빚고 소고기를 잘게 채를 친 후 볶아서 소고기에 미나리, 숙주, 도라지, 버섯 등을 얹혀 고추장에 비벼먹는데, 고추장을 육수에 섞어 먹는 것이 평양비빔밥의 특징이다. 조선시대 후기 실학자가 쓴 ‘오주연문장전산고’에는 냉면과 함께 평양의 명물로 소개될 만큼 유명한 음식이다.

해주비빔밥은 콩나물에다 닭고기, 돼지고기, 각종 나물 등을 얹어서 간장에 비벼먹는 비빔밥이다. 해주 수양산에서 나는 고사리와 황해도 특산물인 김을 넣고, 미리 기름에 볶은 밥을 소금으로 간을 한 뒤 거기에 간장을 얹어서 먹는 비빔밥인데, 닭고기를 기본 고명으로 얹는 것이 다르고, 해주비빔밥을 해주교반이라고도 한다. 또한, 미리 나물들을 조리해 놓았다가 내놓을 수 있기 때문에 요리 회전력이 높아 남한의 패스트푸드에 견줄 수 있다.

평양온반은 닭고기국밥인데, 밥에 닭이나 꿩 또는 쇠고기를 고아 우려낸 물을 얹은 장국밥의 일종으로, 녹두전 하나 얹고 숙주에다 닭고기 가슴살을 얹어서 말아먹는 것으로 양념장·나박김치 등과 함께 먹는 겨울철 별미다. 고기와 채소를 기본으로 하지만 지방에 따라 국물의 재료나 고명이 달라 다양한 맛을 내며, 가장 대표적인 평양온반은 닭고기나 쇠고기를 재료로 국물을 낸다.

어복쟁반은 평양지방의 향토음식 중 하나로, 미리 소고기를 삶아서 기름을 뺀 다음에 소의 머리고기, 양지머리, 가슴살을 얇게 편육으로 썰어 양념을 하여 지금 50㎝ 정도의 굽이 달린 놋쟁반에 늘어놓고 계란 지단, 파, 배, 잣을 고명으로 얹고 한 가운데 초간장을 놓고 뜨거운 육수에 다시 넣어 끓여먹는 것으로, 각자의 큰 그릇에 담아먹지 않고 공동의 큰 그릇에 담아 여럿이 먹는 것이 특징이다.

 

통일은 가까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분단은 너무 깊이 파여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 시간으로 인해 우리는 너무 멀리 돌아왔고 이질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하지만 이 맛있고 풍성한 통일밥상을 통해 북한의 음식을 알리고, 서로를 이해하고 알아감에 따라 이질감을 극복하여 통일한국에 작은 기여라도 하고 싶다는 이 원장의 바람이 이루어지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북한을 이해하고 싶다는 적극적인 자세도 좋지만, “북한음식은 어떤가?”하고 북한음식 한번 먹어보는 것도 작게나마 통일을 생각하는 시점이 아닐까 싶다.

 

 

 

 

 

 

 

본 기사의 전문은 대한뉴스 2014년 5월호(www.daehannews.kr)에 자세히 나와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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