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新)노년문화를 이끄는
강남시니어플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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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장해순 기자) |
한국전쟁 때 인천상륙작전으로 유명한 맥아더 장군은 이런 말을 했다.“나이가 60이다, 70이다 하는 것으로 그 사람이 늙었다, 젊었다 할 수 없다. 늙고 젊은 것은 그 사람의 신념이 늙었느냐, 젊었느냐 하는 데 있다.”라고 말이다. 인천상륙작전 당시 맥아더 장군도 70대 노인이었다. 이처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통하는 곳이 바로 선정릉역에 위치한‘강남시니어플라자’다. .2011년 11월 11일 개관한 이곳은 강남스타일의 노년문화를 지향하는 곳으로 개관 3주년 기념식 현장에 다녀왔다.
글 조선영 | 사진 장해순 기자
2104년 11월 11일 오후, 조금은 쌀쌀한 날씨에 강남시니어플라자 앞 마당에는 바자회가 한창이었다. 옷과 신발, 그릇, 기름냄새 솔솔 풍기는 각종 부침개 등이 오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잡고 있었다. 2시부터 시작되는 개관식에 가기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섰는데 마치 갤러리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회원들의 멋진 미술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지하 1층 플라자홀로 내려가자 많은 분들이 벌써 강당을 채우고 있었고 강남시니어앙상블의 식전공연이 한창이었다. 개관3주년 기념식에는 강남구갑 국회의원 심윤조 의원 부부와 김명옥 강남구의회의장을 비롯한 12명의 운영위원들이 함께 자리했다.
심윤조 국회의원은“대한민국을 만드신 어르신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노후를 편안히 보낼 수 있게 해드리는 것이 우리 젊은이들의 책무이고 봉사활동을 통해 이에 보답해야한다”며 덧붙여 만수무강을 기원했다. 이어 김명옥 강남구의회의장은“개관3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전국에서 가장 앞서가는 복지관으로 내년에는 회원 수가 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어르신들이 행복하고 건강한 생활을 하시도록 계속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그리고 위탁운영을 하고 있는 자광재단 김성이 이사장의 말씀이 이어졌다. 이사장은“강남구의회원님들이 모두 참석하신 것을 보니 더욱 책임감을 느끼고 어르신들을 챙기는 데 솔선수범하고 열과 성을 다하겠다. 그리고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고 있는 삼익악기 김종석 회장에게 특히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귀빈 인사말이 끝나고 참포도나무병원,누리봉사단,샘터봉사단,강남소방서 의용소방대에게 수여하는 감사패 수여식이 있었다. 그리고 3년 동안의 강남시니어플라자가 걸어온 길을 어르신들이 직접 찍고 편집하며 만든 영상으로 보여줘 미디어반의 훌륭한 솜씨를 뽐냈다. 이어진 하모니카합주단의 축하연주에서는 베사메무쵸, 전통가요메들리, 팝송 등을 연주했고, 마지막에 독도는 우리 땅을 연주했는데, 그 자리에 우연히 이 노래 작사, 작곡을 한 박문영씨가 참석해 다 같이 한 번 더 열창하며 공식적인 식을 마무리했다.
기자 뒷말
이곳 회원인 70세 이주현씨는 14년 동안의 남편 병수발 끝에 지치고 힘든 몸과 마음을 사물놀이, 고전무용, 요가, 노래교실 등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위로받았다고 했다.
우리 부모님, 이 시대의 어르신들은 6.25를 겪고 보릿고개를 경험하며 가난 속에 살다가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에 이바지해 한강의 기적을 이룬, 지금의 우리 후손들에게 풍요로움이라는 큰 선물을 준, 대한민국을 만든 장본인들이다. 은퇴해 일선에서는 한걸음 물러섰지만 잘못한 것을 꾸짖을 줄 알고 바른 길을 열어주는 우리 어르신의 모습을 다시 세우고 우리 후세는 그간의 노고를 잊지 않고 즐겁게 건강하게 노을을 준비할 수 있도록 효를 다해야 할 것이다.
늘 베풀기만 하고 받는 데 익숙하지 않는 우리 부모님들께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더하고 비싼 식사가 아니라도 추억을 반찬삼아 맛있는 한 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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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장해순 기자) |
강남시니어플라자 관장 이호갑과 일문일답
- 3주년을 축하드립니다. 내년 4주년에 이루고 싶은 일은?
회원 수가 점점 많아져 공간적 한계가 있어요. 그래서 주변에 강좌를 열 수 있는 협력을 맺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일례로 삼익악기건물 지하에 연주홀이 있는데 음악 강좌나 발표회는 이곳을 이용하기도 하지요.
- 이곳 점심이 어르신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네. 다른 곳에 비해 1식 4찬으로 반찬 수가 1가지 더 있고 좋은 식재료와 위생에 항상 신경을 쓰고 있고 정성으로 대접한다는 생각을 늘 마음에 두고 있어요. 그리고 한정된 식사지만, 오시는 분들이 다 드실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 관장님의 다짐은?
‘회원을 행복하게’가 제 다짐입니다. 강남구청과 재단과의 협력을 통해 우리 회원들 모두가 행복하기를 바라기 때문이지요.
- 그 다짐을 이루기 위해 정책적으로 바라는 게 있다면?
이제 은퇴 후의 삶이 30~40년의 시대가 왔어요. 그 어르신들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인 일자리 창출이 시급하고 경력과 경륜을 사장시키기에는 국가적으로도 손해라고 생각해요. 평생교육 시스템을 통해 재능기부 등의 봉사도 꼭 필요합니다.
지난 7월 새롭게 어르신들을 책임지게 된 이호갑 관장은 이전에 삼성 노블레스 실버타운에서 근무한 경험을 살려 열성적으로 일하고 기념식에서 부족한 자리를 어르신들에게 양보하고 행사 내내 서서 있는 것을 보고 관장이지만 진정 어르신들을 모시는 자세로 일하는 모습에 앞으로의 강남시니어플라자 모습이 더욱 기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