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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2014년 트렌드 키워드]다양성의 긍정적인 분출 눈길

   
 

2014년을 특징 짓는 각 분야의 다양한 키워드는 무엇이었는지 살펴본다. 이를 통해 1년 동안 사회구성원들의 사회·문화적인 트렌드가 어떤 성격을 띠었는지, 또 어떤 형태로 펼쳐졌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콜라보레이션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의 사전적 의미는‘협력’,‘협업’,‘합작’이다. 일반적으로는 복수의 조직, 단체나 개체가 공동의 협력·합작을 통해 서로에게 득이 되도록 성과를 내는.행위 및 활동을 가리킨다. 특히 서로 연관성이 없는 이질적인 기업들이 협력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도 포함된다. 남들과는 다른, 평범함에서 벗어나 특별함을 추구하는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의도에서 비롯된 콜라보레이션은‘1+1=2’라는 단순한 결과를 넘어 고도의 시너지효과를 얻기 위한 융합 전략이며, 최근 패션·뷰티·엔터테인먼트 산업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 효과적인 마케팅 기법인 동시에 경제적인 협력방안으로 널리 활용되는 추세다.

  2014년에는 다채로운 형태의 콜라보레이션이 눈길을 끌었다. 이를테면 제일모직과 YG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설립한‘네추럴나인’은 캐주얼브랜드‘노나곤’을 런칭, 패션과 K-POP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문화적 시너지를 선보였다. 런칭 초부터 국내 정상의 의류업체와 한류를 선도하는 대형연예기획사가 손을 맞잡았다는 사실 자체로도 큰 화제를 가져온‘노나곤’은 현재 해외에서 더욱 인기를 높이고 있으며 2017년 1,0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4를 출시한 삼성전자와 독일의 명품 만년필브랜드‘몽블랑’이 함께 개발한 고급 스마트폰 케이스와 스타일러스 펜 역시 혁신적인 콜라보레이션으로 꼽힌다. 이는 첨단기술과‘장인’의 손길이 결합돼 따뜻한 아날로그적 감성이 담긴 모바일 라이프를 구현한 사례로 자리매김된다.

스몰비어
  지난해 창업열풍을 강하게 일으키며 기존 대형 호프집과 치킨점이 주도해온 생맥주점포 시장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온 아이템은 바로 스몰비어(Small-Beer)다. 주로 부도심이나 주택가 상권에 66㎡(약 20평) 이하 소규모 점포로 오픈한 스몰비어는 맥주 외 감자튀김과 기타 마른안주로 구성된 간편한 메뉴를 내세워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또한 1인당 5,000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가볍게 맥주 한잔 즐길 수 있다는 것도 불황기에 큰 이점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소규모 점포, 단촐한 메뉴 구성, 짧은 조리시간 등 투자비와 운영비 절감이 가능한 데다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어서 창업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대표적인 스몰비어로는 2011년 부산에 첫 점포를 연 ‘봉구비어’를 꼽을 수 있다. 지난해 서울을 포함해 이미 전국에 700개에 육박하는 매장을 갖출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어 후발주자인‘용구비어’도 매장을 200개 이상 확장하며 순항중이다. 그러나 단조로운 메뉴 구성과 낮은 객단가의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으며, 유사 브랜드의 난립이라는 과제도 놓여 있다.


‘썸’은 남녀 간에 연애를 시작하기 전 밀고 당기며 설레는 감정을 지니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과거 남녀 사이의 미묘한 관계를 빗대‘A와 B 사이에 something  (썸씽)이 있다’는 말에서 파생된 것으로 보인다. 대체로‘썸을 탄다’는 표현을 많이 쓴다.

  지난해는 썸이 미디어를 통해 다양한 모습으로 표출됐다. 걸그룹 씨스타의 소유와 정기고가 지난해 2월 발표한 듀엣곡‘썸’은 음원차트 상위권을 장기간 휩쓸며 최고의 화제곡으로 떠올랐다.‘요즘 따라 내 꺼인 듯 내 꺼 아닌 내 꺼 같은 너’라는 가사는 썸을 타는 남녀의 마음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이후 SK텔레콤의 온라인 영상광고‘새로운 인연, T전화’ 편과 배달음식 주문서비스‘요기요’ 선결제시스템 광고는 두 남녀의 썸 타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담아 화제를 모았다. 또한 케이블방송 tvN의 개그프로그램‘썸&쌈’코너와 예능프로그램‘로맨스가 더 필요해’에서 썸을 타는 남녀의 모습을 코믹한 설정으로 표현한 것도‘썸’이 20, 30대 젊은층 사이에 하나의 트렌드를 이루는 데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이처럼 지난해‘썸’이란 용어가 대중화된 배경은 SNS(Social Network Service)와 모바일 활성화로 남녀 간의 관계가 다양하게 형성된 데 있다는 분석이다. 2015년은‘썸’이 한 걸음 더 나아가 소비트렌드로 부각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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