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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일반

'음악기행' 비엔나의 신년을 여는 왈츠의 왕 요한 슈트라우스2세

12월3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성 슈테판성당앞에서 제야의 종이 울리면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왈츠곡‘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가 흘러나오고 서로 새해 복을 비는 마음으로 옆 사람들과 껴안고 볼키스를 한다.

그리고 1일 12시에는 오스트리아의 유명한 연주홀인 뮤직페어라인 황금홀에서 전 세계에 생중계되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신년음악회가 열린다. 이 음악회는 오스트리아의 대표적인 작곡가 요한 슈트라우스일가의 왈츠곡들로 구성되고 물론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도 연주된다.  제2의 국가라고도 불리는 이 곡의 작곡가인 요한 슈트라우스2세를 만나보자. 

   
▲ 요한 슈트라우스 2세 초상화

 

어린시절
1825년 10월 25일,‘왈츠의 아버지’로 불리는 요한 슈트라우스1세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아버지 요한은 처음에 그를 상업학교에 입학시켜 은행업을 배우게 했다. 16세 때에 퇴학을 당하였으나 아버지는 그 후도 계속 개인 수업을 통해 은행원이 되는 준비를 시킬 정도로 아들의 음악공부를 반대했다. 그러나 음악에 대한 집념이 강한 그는 아버지 몰래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배웠다. 그것이 발각되어 크게 꾸중을 듣기도 했지만 어머니와 별거를 하며 아버지가 집을 나가자 어머니의 전폭적인 지지로 자유롭게 음악을 할 수 있었다.


경쟁 아닌 경쟁을 하게 된 아버지와 아들
19세 때 시당국의 허가를 얻어 자신의 악단을 조직, 무도회에 데뷔하여 자신의 작품 1~4번의 무도곡을 연주하여 크게 성공하였다. 아버지가 자주 연주하던 돔마이어 카지노에서 데뷔를 했는데 언론에서‘슈트라우스 대 슈트라우스'라는 타이틀로 자극해 화가 난 아버지 요한은 앞으로 돔마이어 카지노에서 공연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1849년에 아버지가 죽자 아버지의 악단과 자기의 악단을 동시에 지휘하게 되었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 더욱 유명해진 아들
이들 부자지간의 경쟁구도는 아버지의 죽음으로 막을 내리고 아들은 아버지의 악단을 인수해 자신의 악단과 함께 합쳐 활발히 활동을 해 해외공연까지 갈 정도로 유명해졌다. 1855년에는 러시아의 페테르부르크 극장의 하기 음악회 지휘자가 되었고 1863년에는 오스트리아 궁정 무도회의 지휘자를 맡았다.

1866년부터는 악단의 운영을 동생인 요제프에게 맡기고 작곡에 전념해‘아름답고푸른 도나우 강’,‘빈 숲의 이야기’등 유명한 왈츠가 탄생하였다. 1870년경부터 오페레타도 만들기 시작하였고,‘인디고와 40명의 도적’으로 성공을 거두었다.


대표곡‘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강’
이 곡은 요한 슈트라우스가 유명했을 때 작곡된 것이다. 1866년 오스트리아는 독일 프로이센과의 전쟁에서 7주 만에 패하고 말았다. 그래서 그 결과 전 유럽을 호령하던 오스트리아의 기세가 완전히 꺾여 독일의 눈치를 보게 되었다. 오스트리아의 국민들은 우울해졌고 이를 달래고자 빈의 남성합창단에서 애국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밝은 곡을 당시 최고 작곡가인 요한 슈트라우스에게 의뢰하게 되었고 그는 오스트리아의 유명한 도나우강을 노래한 시에 곡을 붙이게 되었다. 처음 남성합창단이 부른 왈츠풍의 이곡은 인기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파리에서 열린 만국박람회에서 가사를 뺀 오케스트라 곡으로 편곡해 연주하자 큰 성공을 거두었다. 


오페레타‘박쥐’

오페레타는 좀 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오페라라고 생각하면 쉽다.
서곡이 아주 유명한 이 오페레타는 1874년도에 작곡한 것인데 극의 내용은 사회적 지휘가 높은 귀족들이 서로 거짓말을 하며 속고 속이는, 상류사회의 가식과 허영을 풍자한 유쾌한 웃음을 주는 희극이다. 점잖은 얼굴로 거짓말하는 이들을 박쥐라는 제목으로 비꼰 이 오페레타는 서민들에게는 근심 걱정을 덜어주며 한해를 웃음으로 마무리할 수 있게 해주는 연말용 레퍼토리가 되었다.

진정한 인연을 만나 보낸 행복한 노년
음악가로서는 남부러울 것 없는 인기를 얻었지만 결혼을 3번이나 하는 불운을 겪었다. 첫 번째 아내는 7살 연상의 여인으로 오페라가수였다. 그녀와의 16년 결혼생활은 행복했지만 뇌출혈로 아내를 잃고 말았다. 53세에 상처한 그는 25세 연하의 여배우와 재혼을 했는데 아내의 외도로 이혼했다. 아내의 배신으로 슬픔에 잠긴 요한은 독일로 여행을 갔다가 남편과 사별한 31세 연하의 운명의 여인 아델레를 만나게 되어 세 번째 결혼을 하게 된다.

아델레는 자비로운 성품과 친절함, 뛰어난 요리솜씨로 요한의 말년에 많은 사람들과 어울려 즐겁고 행복하게 살다가 생을 마감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요한 슈트라우스는 1899년 죽음을 맞이하기 전까지 아내와의 시간을‘천국과도 같은 6년’이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의 장례식은 국상 수준이었고 많은 국민들이 슬퍼했으며 중앙묘지 베토벤 옆에 묻혔다.
 

   
신년음악회가 열리는 비엔나의 Musikverein 연주홀

오스트리아 빈의 연말의 모습은 11월이 되면 언제 설치했는지 모르는 사이에 크리스마스트리가  골목골목에 생겨나면서부터 시작된다. 또 시청 앞 광장에 커다란 마굿간의 아기예수 구유가 만들어지고 그 곳에 크리스마스 시장이 열린다.

통나무로 만들어진 작은 집들로 이어진 시장에서는 크리스마스트리용 소품과 먹거리 초콜릿, 군밤, 소시지 등을 팔고 감기예방을 위한 따뜻한 글루 바인을 파는데 이것은 레몬이나 오렌지와 레드와인을 넣어 끓인 크리스마스마켓에서 파는 대표적 음료다.

그리고 새해 신년음악회 지휘자에 대한 이야기도 화제다. 상임지휘자가 없는 것으로 유명한 오케스트라이기 때문이다. 내년 2015년 신년음악회의 지휘봉은 인도출신의 지휘자‘주빈메타’가 맡았다. 그리고 프로그램에서 빠지지 않은 아버지 요한슈트라우스1세의 라데츠키 행진곡은 관객들의 박수소리가 함께 연주되는 악기로 인정받을 정도이다. 

그리고 새해를 여는 왈츠 곡‘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는 연초 국립오페라하우스의 오펀발(Opernball), 즉 왈츠축제로까지 이어진다. 시민들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만든 이 음악이 진정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곡이 되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2015년 1월 1일에 우리나라에서도 방영될 신년음악회를 우리 대한뉴스 가족들도 함께 즐겼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