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대한뉴스] 글 이원식 기자 | 사진 이광열, 이동현 기자
커피전문점·퓨전음식점 강세… 독립 창업도 유망
소비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대형마트에서 카트를 채우고 백화점에서는 가격이 비싸더라도 꼭 사고 싶은 것을 산다. 최근에는 주택가 골목마다 들어찬 기업형 슈퍼마켓 덕분에 장보기도 편리해졌다. 이같은 쇼핑의 편리함 속에 지난해 수많은 자영업자들이 점포 운영을 포기하고 문을 닫았다.
지난해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전체 자영업체의 수가 597만개로 파악되고 있으며 이는 2008년에 비하면 10만개 이상 감소한 상황이다. 외식업의 경우에도 60만개 중에서 매년 휴업 또는 폐업하는 비율이 20%가 넘는다. 희망을 꿈꾸며 자기 사업을 준비 중인 창업 예비자들에겐 두려운 수치상의 기록이다.
오륙도(50세까지 회사에 있으면 도둑), 사오정(45세 정년), 삼팔선(38세 정년)을 거쳐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이 되는 요지경 속이지만 여전히 창업 전선에 뛰어들어 ‘내 사업’을 하고 싶은 욕망이 오늘도 꿈틀거린다. 여전히 불투명한 국내 경제의 동향, 특히 전 세계적인 불경기의 여파로 올해 역시 자영업자들은 힘겨운 한 해를 보내야 할 가능성도 높다.
‘불황이 곧 기회’라는 말을 가슴에 담고 도전을 앞둔 창업 예비자를 위해 올해 창업 시장과 유망 아이템을 전망해 본다.
커피전문점, 퓨전음식점 올해도 인기
커피전문점, 퓨전음식점, 선술집 형태의 육회전문점, 막걸리 토속주점, 각종 삼겹살 아이템, 정육점형 한우전문점, 번(빵) 중심의 커피전문점, 디저트 카페, 저가형 떡볶이전문점, 해산물전문점(해물떡찜, 주꾸미 요리), 국수 등 면요리전문점. 지난해 자영업의 폐업이 속출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매출 상승세를 이끌었던 아이템들이다.
창업컨설팅 전문가들은 커피전문점, 한우농가직영점, 뷔페식 주점, 면요리 전문점, 디저트 카페, 경기불황으로 인한 저가 아이템, 웰빙을 접목한 건강식 아이템 등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고객 입맛에 맞는 저가의 특화 메뉴는 고객에게 인기를 끌고 고객 성향에 맞춘 음식점도 하나의 아이템이 된다.
단순히 가격이 싸다는 것만으로는 고객의 구매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자기 만족감이 있는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해야 한다. 가격파괴 유도와 함께 기존 커피전문점에 즉석 빵, 샌드위치, 아이스크림 등을 함께 주문할 수 있는 점포의 성공 사례도 눈여겨 볼 만한 대목이다.
폐업점포 급증, 부동산 시장 침체, 금융권 대출 축소로 창업자들의 창업자금은 전반적으로 줄어들어 이전에 비해 최소자본 소액 창업이 늘어날 예정이다. 특히 기존의 대형 매장의 고객을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숍인숍 점포가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숍인숍 중에서도 화장품, 홈웨어, 친환경 관련 상품의 비중 확대도 주목된다.
인구의 노령화 추세가 빨라지고 있어 노인들의 건강관리에 필요한 각종 스포츠용품, 생활용품, 다양한 서비스도 유망한 아이템으로 꼽힌다.
‘창업의 꽃’ 외식업은 복고풍 강세
지난해 외식 시장의 키워드는 ‘복고’였다. 옛 향수를 자극하는 복고풍 외식이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인기를 얻은 것. 저렴한 값에 맛에서도 만족감을 준 만두, 잔치국수, 콩나물국밥, 추어탕 등이 대표적이다. 전통적인 외식 아이템은 올해에도 인기를 이어가며 40~60대에게는 추억을, 10~30대에게는 신선함과 재미를 주며 소비층이 확대될 전망이다.
복고풍은 막걸리 열풍에도 영향을 끼쳤다. 우리 것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막걸리 제조의 공정 개선, 여성들의 구매를 이끌어내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몇 년 전 등장했던 막걸리 전문점들은 성장세가 주춤하지만 향토적이고 토속적인 분위기를 앞세운 민속주점과 막걸리의 인기는 높아질 것이다.
청년실업률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2010년에 대학을 졸업할 청년 실업자와 일반 구직자들이 선호하는 저가형 아이템인 국수, 떡볶이전문점 등 분식점 창업도 늘어날 전망이다. 또 남성 가장들의 희망퇴직과 정리해고 등으로 여성들의 창업이 증가하고 있는데 주로 외식업, 미용업 등에 편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성 중에서도 평소 음식 등의 분야에서 관심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면 프랜차이즈보다 독립 점포로 나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육회, 육사시미전문점은 올해에도 전문점 형태의 창업 아이템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육회 관련 전문점은 기존 20~30여개의 브랜드에 추가로 브랜드가 가세해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다. 최근 외식창업 시장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현상은 업장의 메뉴 보완이나 업종 변경이다.
전혀 색다른 아이템을 찾기보다는 매출 부진의 해결책으로 기존 업장의 메뉴에 몇 가지 메뉴를 추가해보거나 최소의 비용으로 비슷한 아이템으로의 변경을 고려하는 경향이 많다.
스스로 발품 파는 노력, 지속적인 교육은 필수
프랜차이즈 가맹을 염두에 둔 창업 준비자들은 강화된 정보공개 방침에 따라 가맹점의 조건과 계약 정보를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자금 규모, 매뉴얼, 지원 서비스 등을 따져보고 지속적인 컨설팅과 경영 개선의 조건이 좋은지도 살펴야 한다. 가맹본부가 제공하는 정보에만 의존하지 말고 경기 동향도 주시하고 가맹본부의 수익성, 투자대비 회수율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실패 없는 사업으로 안착할 수 있다.
막상 창업을 하려고 하지만 창업 준비나 절차 등을 모를 때가 많다. 소상공인진흥원과 소상공인지원센터를 이용하면 창업에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창업 예비자들이 자체적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창업 준비, 업종 선택, 자금 등을 지원해 준다. 기존 창업자들도 경영개선, 업종전환 등에 관한 사항에 대해 전문 인력 활용을 통한 컨설팅 도움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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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의 전문은 대한뉴스 2010년 1월호(www.daehannews.kr)에 자세히 나와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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