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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 talk talk⑤|베네통(BENETTON)

컬러로 행복을 전하다

[인터넷 대한뉴스]글 조애경 기자 | 사진 베네통 코리아


 

세상의 모든 것을 포용하는 또 하나의 문화


지난해 11월 불편한 관계의 각국 지도자들끼리 키스하는 합성사진이 등장하자 세계가 들썩였다. 광고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물론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남미의 좌파 지도자인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입맞춤하는 장면도 포함돼 있었다. 이는 베네통이 진행한 언헤이트(UNHATE) 캠페인으로 화해의 상징적인 이미지로 키스를 통해 희망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 언제나 예상치 못한 주제로 전 세계인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브랜드의 가치와 감각을 유지하는 베네통, 이달의 브랜드 톡톡에서 만나본다.

 

베네통의 컬러 왕국


“1965년쯤, 베네통이 세상에 나오던 시절엔 컬러 있는 옷이 없었다. 베네통 컬러의 원칙은 거기서 출발한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너무 단순한 이유지만 컬러가 없던 시절, 컬러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가 충만했을 때 베네통은 그런 욕구를 잘 읽은 것뿐이다. 그래서 컬러를 전면적으로 사용했는데, 그게 엄청나게 히트를 쳤다. 컬러 때문에 사람들이 행복해졌다”


베네통 브랜드의 창업자 루치아노 베네통(Luciano Benetton)은 열 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자 세 동생과 어머니를 돌봐야 했다. 학교를 다니면서 신문을 배달하고 잡화점, 포목점, 스웨터 공장 등에서 부지런히 일했다. 진학을 포기하고 본격적으로 양복점에서 일하기 시작한 그는 활동이 불편한 양복보다 개성 있고 자유로운 스웨터가 인기를 끌 것이라고 생각했고, 1955년 스웨터 사업을 시작했다. 그의 보물 1호 콘서티나(Concertina, 아코디언의 일종)와 남동생의 자전거를 비롯해서 가족이 제각기 아끼던 것을 내다 팔았다. 그 돈으로 중고 편물기 한 대를 들여놓으면서 스웨터를 짜기 시작했다.


베네통 가족이 처음 만든 스웨터 브랜드는 트레졸리(Tres jolie)다. 프랑스어로 ‘매우 예쁜’이라는 뜻을 가진 이 화려한 색상의 스웨터는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스웨터가 제법 팔리기 시작하자 여동생 줄리아나는 다니던 편물공장을 그만두고 스웨터를 본격 생산하기 시작했다. 루치아노는 자투리 넥타이에 이어 트레졸리에서 경험한 성공의 컬러를 찾기 위해 양모를 공급하는 스코틀랜드를 방문했다. 당시 스웨터는 염색된 털실로 짜기 때문에 색상이 단조로울 수밖에 없었다.

 

루치아노는 스코틀랜드에서 양모 연화 기술을 배워 아이보리 털실을 뽑아냈다. 베네통 컬러의 비밀은 바로 이 아이보리 털실에 있다. 루치아노는 아이보리 털실을 250가지가 넘는 다양한 색상으로 염색하는 후염 가공 처리 기술을 개발했다. 베네통의 고유한 밝고 생생한 느낌을 만들어 주는, 이 아이보리 털실이 후에 베네통의 컬러 왕국(United Colors of Benetton)을 건설하는 초석이 된다.
 
베네통의 목적


베네통그룹은 베네통과 시슬리, 스포츠의류 브랜드 플레이라이프, 킬러룹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 120개국에 진출해 5,000여 개의 매장을 갖고 있다. 루치아노 베네통이 큰 기업을 세우겠다는 거대한 뜻이 있어 시작한 사업은 절대 아니었다. 그 당시 젊은이들이 찾고 있는 패션, 유행의 현상을 표현하고, 대변할 수 있는 어떤 것을 만들고 싶었을 뿐이다. 시대가 변하면서 소비자들의 변화를 같이 느끼고 도시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고 있는 제품. 그것이 베네통의 목적이자 콘셉트이다.


베네통의 스웨터를 입으면 인종과 피부색이 다르더라도 베네통의 기본 색으로 같아진다. 베네통은 대중이 공감하는 가치를 베네통의 색으로 공유하는 캠페인을 펼치고자 했다. 빈곤, 질병, 인종차별, 환경오염, 문화적 편견, 전쟁 등으로 얼룩진 세계를 밝고 생생한 베네통의 색으로 물들이려는 것이다. 색의 천국 베네통을 대표하는 컬러는 그린으로 이는 브랜드 컬러이기도 하며 타깃의 컬러이기도 하다.

 

베네통은 그린을 꽉 찬 느낌의 컬러이면서 편안하고 유니버셜한 컬러라고 표현한다. 현재 베네통에서 사용하는 컬러는 매 시즌 약 100개지만 이 컬러들을 섞어 만들어지는 컬러까지 합하면 셀 수 없다. 컬러는 베네통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에 베네통에게 컬러는 중요한 언어 수단인 것. 베네통의 통계에 의하면 스페인은 브라운, 그린, 밀리터리 카키 등의 컬러가 FW 시즌에 잘 팔리며 프랑스는 브라운을 선호한다고 한다. 또 베이지, 그린, 그레이 컬러는 어느 나라든 실패하지 않으며 대체적으로 많은 나라들이 베네통이 제안하는 밝은 컬러도 선호한다.

 


하지만 베네통이 추구하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실용성이다. 예술이라는 것은 퍼스널라이즈 즉 개인의 취향이라는 의견으로, 베네통은 다른 사람에게 어울리는 옷이라도 나에게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고, 비싼 옷이 모두에게 행복감을 주거나 모든 사람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것은 아니라고 조언한다. 즉 나한테 가장 만족을 주는 옷, 나를 행복하게 하는 옷, 그 옷이 좋은 옷이라고 말이다.


베네통만의 특별한 기관, 파브리카(FABRICA)


1994년에 만든 파브리카는 베네통그룹의 커뮤니케이션 R&D센터로 전 세계적으로도 매우 독특한 기관이다. 전 세계의 재기 있는 젊은 아티스트들에게 창조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이 기관은 매해 25세 이하의 젊은 아티스트와 디자이너들을 선발해 1년간의 장학금과 전문적인 트레이닝 기회를 제공한다.


매해 파브리카에 관심이 있는 800여 명의 아티스트들이 포트폴리오를 보내오며, 엄격한 심사 후 몇 십 명만을 파브리카로 직접 초청하여 2주간의 실습 기간을 갖는다. 이때 모든 경비는 파브리카에서 부담하며, 이 2주간의 실습 기간 후 최종 선발이 이루어진다. 이 장학금에는 숙식은 물론 용돈까지 포함되어 있으며, 1년이 지나더라도 경우에 따라 파브리카에서 창작활동을 지속할 수 있다.


그들의 일원이 후에 자신의 길에서 작업을 지속하며 ‘사회적 촉매제’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이 파브리카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파브리카는 수년 동안 사회적으로 의식이 있는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펼쳐 다양한 성과를 이루어 왔다. ‘UN(국제연합)’, ‘국경 없는 기자회’, ‘세계보건기구’ 등과 함께 환경, 기아, 질병 등 지구상의 현실적 이슈와 소통 문제에 관해 캠페인 활동을 해왔으며, 제작한 각종 영화들이 칸느, 베니스, 아카데미 등 유명 영화제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영감을 주는 비주얼 아이콘, 컬러스


세계 곳곳의 이야기들을 거침없이 풀어내는 <컬러스> 매거진은 어쩌면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불편해질 수 있다. 이는 베네통의 충격적인 광고 이미지로 잘 알려진 세계적인 사진작가 올리비에로 토스카니와 20세기 디자인 아이콘으로 불리는 그래픽 디자이너 티보 칼맨을 편집장으로 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1991년부터 출간된 잡지는 ‘다양성을 긍정하고 모든 문화를 동등하게 존중한다’란 철학을 기본으로 다양한 모습을 편견 없이 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람들이 지나칠 수 있는 제3세계 국가들의 문화와 생활을 소개하는 등 사려 깊은 시선을 유지하지만 무거운 주제만 다루는 것은 아니다.


털, 장난감, 지난해 가을호 주제인 ‘똥(Shit)’ 등 친숙하고 일상적인 주제로도 얼마든지 진지한 시각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여기에는 철저한 리서치에 기반한 심도 깊은 내용이 <컬러스>만의 개성과 높은 완성도를 유지할 수 있게 한다. 이미 유럽에서는 다양한 주제를 토론하기 위한 영어 학습교재로 쓰이기도 하는 등 짜임새 있는 구성과 탄탄한 내용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렇게 다양한 주제를 다루기 위해 <컬러스>가 사용하는 매체는 바로 사진이다. 창간과 동시에 ‘포토저널리즘’이라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이미 오래 전부터 해외에서는 수많은 아티스트들에게 영감을 주는 비주얼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것은 물론, 소장 가치가 있는 매거진으로 만들었다.                                                  

 

본 기사의 전문은 대한뉴스 2012년 1월호(www.daehannews.kr)에 자세히 나와 있으며 

교보문고, 영풍문고, MBC(내), 반디앤 루니스, 테크노 마트 프라임 문고를 비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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