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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데스크 칼럼] 지역 이기주의에 눈이 먼 대구․경북 사람들

일화로, 작고하신 김대중 대통령께서 이 나라 대통령으로 당선했던 시절, 필자가 전남 진도군에 문화 탐방을 간 적이 있다. 모 처에 방을 얻어 놓고 인근 슈퍼마켓을 찾아 그 유명하다는 ‘나주배’ 몇 개를 사려 했다. “사장님 배 몇 개만 주소.” 슈퍼사장 왈 “경상도 보리 문디한테는 배가 있어도 못 팔재! 배가 먹고 싶으면 먼저 가계 앞에 내 걸린 현수막(플랜 카드)부터 보고 다시 와 배를 달라 하소.” 그 현수막에는 ‘김대중 대통령 당선을 축하합니다.’란 문구가 내 쓰여 있었다. 당시 전라도 지방에는 ‘김 대통령 당선 축하 현수막’이 물결을 이뤘던 시절이었다. 필자가 ‘김 대통령 각하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 합니다.’라는 말하자 그제서야 슈퍼마켓 사장으로부터 배 3개를 선물 받은 기억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그리고 몇 년의 세월이 흘렀다. 이후 필자가 다시 그 곳을 찾아 방을 얻었고, 그 슈퍼마켓 사장을 만났다. 필자 왈 “사장님 김 대통령께서 정치를 참 잘하고 계십니다.” 하고 덕담을 건넸다. 슈퍼마켓 사장은 “말짱 도루목이여.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거 하나 없어라 이-.”

 

이 사례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에서 취임에 이르기까지 대구․경북지방과 어찌도 그리 닮았을까? 박대통령 당선과 취임에 이르기까지 대구․경북에 내 걸린 현수막(플랜 카드)에는 역시나 ‘신라국 선덕여왕의 대를 이은 박근혜 여왕님!’이라는 문구가 게재된 현수막이 활개를 쳤었지만 그 열기도 잠시, 최근 들어 박대통령을 이르러 ‘정말 정치를 잘 하고 있다.’는 사람들은 무지랭이 서민들뿐이다. 바꿔 말해 잉크 물을 많이 먹은 사람들은 박 대통령이 이 지역에 뭔가를 안 준다고 난리다. 필자는 말하고 싶다. 사람이 사람을 좋아한다면 참 애정의 본질부터 깨달아야 할 것을 말이다.

 

요즘 신세대들은 ‘사랑도 사고판다.’라지만 우리들 시대에 사랑은 최소한 자기희생이란 밑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그것은 나를 희생해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을 추구하는 ‘등신불’에서 기인되는 것이다. ‘사랑은 아무나 하나’라는 유행가 가사처럼 ‘대통령 아무나 하나’라는 전제 아래 대통령은 지역을 초월해 우리 손으로 뽑은 이 나라 대한민국의 국가 원수요 국모다. 이 나라 대통령에 있어서는 그 어느 지역 민초들을 불문하고 어머니로서 자자손손을 아끼고 사랑할 수밖에 없어 ‘특정 지역을 염두에 둬 특혜를 줄 수가 없다.’라는 게 자명한 사실이다.

 

세계 속의 코리아! 대한민국이 발전을 하려면, 옳은 것을 옳다 하고 그른 것을 그르다 해야 하는데, 이는 정치권의 여야뿐만 아니라 이 지역 민초들 또한, 이 나라 국가 원수를 우리 지역에서 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만족해야 한다는 점이다. 필자와 정서를 함께 하고 있는 지인 여러분! 대한민국 대통령 정말 힘이 많이 든답니다. 작금에 들어 이웃 나라 일본, 독도 영유권주창에서부터 애써 정신대 할머니들의 삶의 애환마저 묵살하며 왜곡된 신세대 교과서를 만들어 배포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최근 믿었던 우리의 우방, 미국마저 국익에 눈멀어 역사를 날조하는 일본과 손을 다잡고 기형의 역사를 만들어 가는 시점에 최소한 대구․경북 인사들마저 지켜 주지를 못하고 있는 우리 대통령 정말 가엾지 않느냐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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