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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하자센터, 제7회 서울청소년창의서밋 개최

하자센터.JPG
일반 교사 및 대안학교 교사, 활동가 등이 운집한 현장 포럼 모습  
 
서울시립청소년직업체험센터(하자센터)가 18일부터 20일까지 ‘제7회 서울청소년창의서밋’을 서울 영등포구 하자센터 일대에서 개최한다. 올해 부제는 ‘배움의 기쁨, 삶의 기술’이다. 지난해 부제였던 ‘다시 배움과 희망에 대하여’와 연결하면서도 또 새로운 맥락을 부각시켰다. 하자센터 조한혜정 센터장은 “지난해에 이어 배움을 다시 한번 이야기하는 이유는 지금 우리 사회가 존속 그 자체가 위태로운 지경에 놓여 있다는 성찰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라며 “청년실업, 다포세대 등 불안과 냉소주의를 넘어 분노와 적개심이 커지고 있는 위기 속에서 제7회 서울청소년창의서밋은 이 과격화의 에너지를 새로운 사회를 향한 변화의 동력으로 바꿔내는 방안을 모색하고 맹목적인 집단주의와 각자도생의 생존주의에서 벗어나 다른 삶에 대한 상상과 지혜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길을 찾아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올해 서밋의 메시지를 대변하는 9월 18일 개막식 기조강연자로는 등의 저서를 통해 관계 맺기와 소통 부전의 현상을 입체적으로 해석해온 인문학자 엄기호, 1970년부터 1980년대 전반에 태어난 세대인 ‘로스트 제너레이션’에 주목해 고도성장기의 풍요를 누리며 성장했으나 만성불황기에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면서 이제는 정규직도 유지하기 힘들어진 이들 중장년층의 모습을 ‘자기애’ ‘사춘기 모라토리엄’ 등의 개념으로 설명하는 일본의 정신과 전문의 구마시로 도루, 홍콩에서 젊은이들과 다양한 문화를 실험해온 Art & Culture Outreach(ACO)의 대표 메이 펑이 초대되었다.

개막식 뒤 바로 이어지는 원탁대담에서는 기조강연자 엄기호와 구마시로 도루를 비롯해 정신과 전문의 하지현등이 참여해 무엇이든 자기중심적으로 인식하고 행동하는 유아기적 만능감이 지속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아무 것도 바꿀 수 없다는 무력감이 어떻게 동전의 양면처럼 공존하게 되었는지 한국과 일본 양국의 맥락을 대조하며 살펴볼 것이다.

또한 다음날인 9월 19일(토) 오후 4시~6시까지 열리는 현장포럼 ‘교실현장기술지: 혐오할 권리와 파괴할 권리’에서는 스마트폰과 함께 일상 속으로 파고든 SNS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사회적으로 확장되고 있는 혐오의 페스티벌 현상에 대해 살펴보고, 교사들을 초대해 교실 현장의 생존주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이외에도 새로운 삶과 사회를 함께 구상하기 위해 귀한 경험과 통찰을 나눠 줄 해외 전문가들이 초대되어 포럼과 강연 등에 참여한다. ‘비전력화 프로젝트’를 추진해온 일본의 철학적 발명가 후지무라 야스유키는 하자센터 본관 앞에 들어선 에너지 자립하우스 ‘살림집’을 중심으로 초청강연과 청년들을 위한 컨설팅 워크숍을 진행하며, 덴마크 세계시민대학의 교장으로 재직하면서 학교의 형태를 다양하게 실험해온 쇠렌 라운비에르는 밀양, 제주 등에서 시민대학을 고민하고 있는 그룹들이 모이는 ‘시민대학 포럼-세상을 돌보는 시민들의 학교, 비슷하게 또 다르게’(9월 18일 10:00~12:00)에 참여해 지혜를 보탠다.

배움과 만남을 통해 거대한 재난을 딛고 지역사회 재건에 노력하고 있는 일본 후쿠시마 지역 청(소)년 활동가들도 한국, 일본, 홍콩 3개국 교사와 청소년들이 함께하는 ‘이 시대 교육 포럼 - 재난의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꿈과 도전, 그럼에도 불구하고’(9월 19일 15:00~18:00)에서 사례 발표에 나선다. 하자센터를 모델로 해 후쿠시마현 코리야마 시 지역에서 시작된 ‘후쿠시마하자’ 프로젝트의 지난 1년 경과도 발표될 예정이다.

제7회 서울청소년창의서밋은 급속하게 해체되어가는 ‘사회’를 복원 내지 생성하는 일에 관심 있는 이들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진지한 논의, 토론이 이어지는 대담, 강연, 포럼 등은 물론 서밋 게스트과 부담 없이 만나는 오픈챗(open chat), 적정기술 미장 등을 배우는 흙건축 워크숍, 자녀와 함께 노는 마을놀이터, 해변에 밀려든 유리조각, 조개껍데기 등으로 만든 ‘비치코밍’ 작품 전시회 등 3일 동안 다채로운 행사들이 이어진다. 서울 전역에 잘 알려져 있는 ‘달시장’(하자센터, 방물단 공동 주관)도 첫날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하자센터에 전화(070-4268-9910,)나 메일(uze@haja.or.kr)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