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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최대 규모의 유혈·폭력시위 발생 '홍콩 민심 폭발'

반중 감정의 본토주의 세력합류로 한층 과격해져

홍콩폭력시위.jpg▲ 지난달 8일 밤 홍콩에서 벌어진 폭력 시위에서 한 경찰관이 공중에 경고 사격한 후 시위대를 향해 총을 겨냥하고 있다(사진 현지 언론보도 화면).
 
지난 2월 8일부터 9일까지 홍콩 도심 몽콕 거리에서 홍콩사상 최대 규모의 폭력시위가 발생했다. 춘절에 발생한 시위는 대규모 투석전이 벌어지는 등 지난 2014년 행정장관 완전 직선제를 요구하며 일어난 ‘우산 혁명’ 보다 과격하게 진행됐다. 이번 시위는 몽콕거리에서 생선완자를 파는 노점상 단속이 시발점이 됐다. 상인들은 새해 첫날 단속하는 것에 항의하며 단속반에게 화분 등을 던졌고 반발이 거세지자 오후 10시경찰이 출동했다. 과거 우산혁명의 중심지기도 한 몽콕에서 일어난 노점상인들의 시위소식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고, ‘생선완자 혁명’ 에 동참하자는 메시지가 확산되며 단속 현장으로 시민이 몰려들어 경찰과 시민간의 본격적인 대치가 시작됐다.

특히, 중국의 영향력 제한과 홍콩의 독립을 주장하는 ‘홍콩 본토민주전선’ 등의 단체가 가담하면서 시위는 한층 격렬하게 진행됐다. 이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무장하고 현장으로 나오라고 독려했으며, 조직적으로 공격하기 시작했다. 양측 모두 부상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폭력충돌이 발생한 지 4시간만인 새벽 2시에는 경찰이 총을 꺼내 들고 경고사격을 가하기도 했다. 이번 시위로 시위대 수십명과 경찰관 90명이 부상당했으며, 54명이 폭력 및 경찰관 공격,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주권 반환 20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발생한 이번 시위에 중국은 물론 외국 언론들도 홍콩에서 일어난 충격적인 폭력사태라며 집중보도 했다. 특히 이번 시위는 본토주의 움직임과 경제난에 따른 중국에 대한 불만 등이 근본적으로 작용했으며, 팽배한 반중감정을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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