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출입국 진경준 외국인정책본부장이 국내 1위 게임업체 넥슨의 비상장 주식을 매매해 120억여원의 차익을 내게 된 것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이번 사건은 넥센 주식 80만주를 처분하면서 주식으로 대박 난 진 검사장이 고위공직자 재산공개에서 156억원의 재산을 신고한 지 8일만에 사의를 표하면서 공론화됐다. 먼저, 진 검사장과 넥슨 김정주 회장은 오랜 친분이 있는 사이로, 2005년 진 검사장이 구매한 넥슨 주식은 장외주식이었다. 장외주식은 일반인들이 구하기 어려운 주식이라는 점에서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때 당시 검사장과 함께 넥슨 주식을 사들인 투자그룹은 컨설팅 업계 종사자 박씨와 당시 대기업 변호사였던 김상헌 현 네이버 대표 등 3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일각에서 제4의 투자자로 알려졌던 이씨는 이들과 주식을 취득한 시기가 달랐다. 이들 3명은 서울대 선후배 사이로, 같은 서울대 출신인 넥슨 김 회장과도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게 주식을 팔았던 일반인 투자자의 신원도 드러났다. 전직 넥슨 미국 법인장인 이씨로 2005년 자신이 보유한 넥슨 주식을 진 검사장 등에게 주당 4만원에 1인당 1만주씩 판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씨는 2007년 3월부터 2년 동안 넥슨 지주회사인 NXC의 감사로 재직했다. 3명이 사들인 주식 3만주는 2005년 넥슨 전체 주식의 1%도 안 되는 적은 양이었다. 당시 넥슨은 게임 흥행으로 인지도가 치솟으며 비상장 주식시장에서 매매가 어려웠고, 김정주 대표는 자사 주식 매매에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쉽게 살 수 있는 주식이 아니었다. 하지만 박씨는 2005년 넥슨 측의 승인을 받아 비상장 주식을 사들이게 된다. 여기에 당시 시중에서 주당 10만원~15만원에 거래되던 주식을 4만원에 구매한 것 또한 논란이 되고 있다. 2011년 당시 이들의 총 지분율이 0.69%에 달해 김정주 회장의 부인인 NXC 유정현 감사(0.68%)나 박지원 현 대표(0.12%)보다도 많았다. 진 검사장의 주식 매입을 둘러싼 의혹은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조사로 규명될 것으로 예측된다. 공직자윤리위는 지난달 6일 진 검사장에게 소명요구서를 발송하고, 최대한 빨리 조사를 끝내기로 했다. 진 검사장은 작년 넥슨의 일본 상장주식을 약 126억원에 처분해 120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지만, 논란에 휘말리자 2일 법무부에 사의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