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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라크 시위대 한때 의회 점거 - 바그다드 일대 비상사태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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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서 4월 30일(현지시각) 강경 시아파 시위대 수백명이 한때 이라크 의회 의사당을 점거하면서 바그다드 일대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이날 오전 강경 시아파 지도자 무끄타다 사드르를 지지하는 시위대 수백 명이 그린존 콘크리트 차단벽을 무너뜨리고 이라크 의회를 점거했다. 그린존은 2003년 사담 후세인 정권 붕괴 직후 설정된 보안구역으로, 사당과 정부 청사, 군 사령부, 외국 공관 등 주요 시설이 모여 있는 그린존이 침범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라크군 당국은 바그다드 주변 주요도로를 전면 봉쇄하고 시내 진입을 막고 있다. 정치개혁이 지체되는 데 불만을 품은 시위대는 6시간 동안 의사당을 점거하고, “현 내각을 해체하고 전문가로 구성된 새 내각을 세우라.”고 정부와 의회를 압박했다. 시위대 일부 군중은 의사당 건물 등에 난입해 자동차 여러 대를 망가뜨렸다.

군경은 시위대 해산을 위해 최루탄을 발사하고, 경고사격을 했다. 이 과정에서 수십명이 부상했으나 커다란 불상사는 벌어지지 않았다. 하이데르 알아바디 총리는 “바그다드가 정부군의 완벽한 통제에 들어갔다.”고 밝히고 시위대에게 지정된 집회장소로 돌아갈 것을 촉구했다. 시위대는 대부분 물러났지만, 의사당 근처 광장에서 밤새워 농성을 이어갔다. 치안당국은 바그다드로 향하는 주요 도로를 봉쇄했다. 이날 사태는 신임내각에 대한 의회 표결이 무산되면서 시아파 민병대를 이끌며 정치적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사드르의 비난 기자회견 후 촉발됐다. 사드르는 “정부와 의회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부패척결과 정치개혁에 나서지 않으면 지지자들이 관공서로 쳐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사드르와 그의 지지자들은 수개월째 정치개혁을 주장해 왔다. 하이다르 압바디 총리는 전문관료로 구성된 개혁내각 후보자 명단을 3월 말 의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수니파와 시아파, 쿠르드족 등 종파와 민족간 이해가 엇갈려 내각 승인기한인 열흘이 지나도록 처리하지 못해 불만이 고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