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3일(현지시각) 지난해 7월 배터리 손상으로 세계 일주 비행을 중단한 스위스의 태양광 비행기 솔라 임펄스 2호가 9개월만에 비행을 재개해 미국 하와이에서 캘리포니아까지 56시간 동안의 태평양 횡단을 마치고 실리콘밸리와 가까운 마운틴 뷰에 착륙했다. 솔라 임펄스 2는 오전 6시 15분 미국 하와이 주 칼렐루아 공항 활주로에서 이륙해 비행을 시작했다. 강풍으로 이륙이 지연되기도 했지만, 성공적으로 태평양 횡단에 성공한 것이다. 하와이-샌프란시스코 구간은 중간 기착지가 없어 세계일주 비행코스 중에서도 가장 험난한 코스다. 이번 비행은 태양광 비행기 세계일주 계획 13개 일정 중 9번째에 해당하는 구간이다. 솔라 임펄스 2는 오로지 태양광을 동력으로 지난해 3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출발해 오만, 미얀마, 중국을 비행했으며, 하와이로 비행중 악천후와 기체 손상으로 긴급 회항한 바 있다. 이후 작년 7월 미국 하와이에 착륙해 117시간 51분 5079마일(약 8200km)이라는 최장시간 논스톱 단독비행기록도 세웠다.
태양광 비행기는 2.3t 정도의 무게로 가벼운 탄소 섬유로 기체를 만들었다. 날개부분은 68.5m의 보잉747보다 긴 72m이지만, 무게는 130분의 1에 불과하다. 날개 부분에 1만 7천개의 태양광 전지셀이 부착됐다. 솔라 임펄스 2호는 최대시속 45㎞로 비행하고 낮에는 시속을 최대 90㎞로 비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솔라 임펄스 재단 베르트랑 피가르트 회장은 동료조종사 앙드레 보르슈베르와 교대로 조종대를 잡고 비행에 성공했다. 솔라 임펄스 2 프로젝트는 2002년부터 1억 달러(1123억원) 이상의 연구개발비용이 들었다. 솔라 임펄스 2의 다음 비행일정은 캘리포니아에서 뉴욕까지다. 미국 주행을 마치면 대서양을 횡단해 유럽이나 북아프리카에 도착한 후 처음 출발지였던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까지 비행을 계속한다. 솔라 임펄스 재단은 인구 밀집지역 위를 비행할 때 절대 잠들어서는 안 되며, 그 외 지역을 비행할 때 한 번에 최대 20분 동안 잠시 자는 형태로 여러 번 나눠서 잠을 자게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