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전 美 국무장관이 지난달 6일(현지시 각)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수 매직 넘버인 2383명의 대의원을 확보해 사실상 민주당 대 선후보로 확정됐다. 2월 1일 경선을 시작한 이래 127 일만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주 요 정당 여성 대선후보가 됐으며, 7월 민주당 전당대 회에서 당 대선후보로 공식 추대된다. 오는 11월 8일 열리는 제45대 미국 대통령 선거는 민주당 힐러리 전 장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사실상 양자 구도로 치 러지게 됐다. 애초 클린턴 전 장관은 7일 6개 주 경선 을 거친 후 대선후보로 확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과반 에 23명 부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5∼6일 경선에서 각각 샌더스 의원을 제압하고 슈퍼대의원의 막판 지지 가 몰리면서 하루 일찍 매직넘버에 도달하는 데 성공했 다.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확보한 대의원 수는 1569명(슈퍼대의원 48명 포함)에 그쳤다. 트럼프 가 사실상 대선 후보로 확정된 공화당도 7일 5개 주 경 선을 마지막으로 128일간 경선 레이스를 마무리한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뭉쳤 다. 오바마 대통령과 샌더스 상원의원은 9일 백악관에 서 만나고 힐러리를 중심으로 협력할 것을 다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힐러리의 선거 캠페인 웹사이트 와 유튜브에 올린 영상을 통해 힐러리를 지지하고 나 섰다. 이렇게 힐러리의 대권가도에 힘이 실리는 건 도 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때문이다. 이들은 트럼프 저 지와 민주당의 대선 승리를 위해 당 통합에 앞장서기로 다짐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도 힐러리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워런 상원의원은 개혁적인 성향이 강 해 힐러리 대항마로도 꼽힌 인물이다. 반면, 공화당은 분열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가 트럼프 대학 담 당판사가 멕시코계라며 인종차별주의적인 발언을 계속 하자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아들과 폴라이언 하원 의장이 강하게 비난하고, 마크 커크 상원의원이 지지 를 철회했다. 힐러리는 8일 트럼프대학 사기 의혹사건 과 멕시코계 연방판사에 대한 트럼프의 인종차별적 발 언을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