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억년 전, 우주 대폭발 이후 끊임없이 팽창하고 있는 우주가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빨리 팽창하 고 있다는 관측 결과가 나왔다. 현재의 물리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속도다. 애덤 리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와 미국항공우주국, 유럽우주국 공동연구진은 지 난달 3일(현지시각) “NASA의 허블 우주망원경으로 19개의 은하에 있는 2400개의 별을 관측한 결과, 우 주는 알고 있는 것보다 최대 9% 빠르게 팽창하고 있 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천체물리학저 널에 게재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우주의 탄생과 진 화는 빅뱅이론으로 설명된다. 138억년 전 빅뱅을 통 해 우주가 탄생했으며, 점차 빠르게 가속팽창을 하고 있다. 이것이 감속팽창인지, 가속팽창인지를 두고 논 란이 있었지만, 리스 교수는 1998년 초신성 관측으로 우주 가속팽창을 입증해 2011년 이 업적을 인정받아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이 연구결과가 맞는다면, 진공에너지 외에 새로운 입자가 존재할 수도 있다. 물리학 이론에 대대적인 수 정이 이뤄질 수도 있다. 리스 교수 연구팀은 우선 각 별부터 지구까지의 거리를 알아낸 다음 각 별이 내는 빛의 파장을 분석해 별들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멀어 지고 있는지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2400개의 별을 관 측했다. 적색 편이를 분석해 별들의 속도를 알아내는 방식으로 연구팀은 1메가파섹(326만 광년) 떨어진 별 이 초당 73.2㎞씩 멀어지고 있다는 걸 알아냈다. 우주 가 빨리 팽창하고 있다는 것은 우주의 나이가 138억 년보다 젊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과학자들은 우 주 가속팽창이 우주공간의 68.3%를 채우고 있는 암흑 에너지 때문에 생기는 현상인 진공에너지로 생각해왔 다. 진공에너지의 정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만 물이 서로 끌어당기는 중력에 대응하는 힘으로 간주 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