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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트럼프 조각 사실상 완료...백인·군인·억만장자가 득세

대중무역 강경파 피터 나바로 지명…한국도 후폭풍 예상

20161227_144333.pn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회장을 초대 국무장관으로, 국가무역위원장에 피터 나바로 교수를 지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이끌 차기 미국 행정부 구성은 완성단계에 들어섰다. 15개 부처장관 가운데 국무·국방·재무장관 등 부처장관 지명자의 인선을 마무리했으며, 아직 임명이 끝나지 않은 부처도 곧 인선해 내각 구성을 끝낼 것으로 알려졌다. 비서실장과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수석전략가, 국가경제위원장 등 백악관 핵심 요직의 인선도 종료됐다.

트럼프가 구성한 차기행정부의 가장 큰 특징은 ‘워싱턴 아웃사이더’와 전직 군 장성들, 그리고 억만장자들로 구성됐다는 점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정권을 이끌 핵심 인물들을 워싱턴 정가와 동떨어진 인물 위주로 발탁해 정치 혁신을 예고했다. 특히 국정의 두 축인 안보 및 경제라인에 군인과 월스트리트 출신 등 현장 전문가가 전진 배치됐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롯해 국방장관, 국토안보장관 등 국내외 안보라인을 강경 퇴역장성들이 사실상 장악했으며,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과 경제라인도 월스트리트 인사들로 채워졌다.

反 오바마 인사들도 눈에 띄었으며, 2명의 여성이 조각 명단에 포함됐다. 장관 지명자 11명 가운데 9명이 백인이며, 1명은 흑인, 1명은 대만계다. 백악관 고위직까지 포함하면 임명이 완료된 17명 가운데 13명이 백인이며, 히스패닉은 한 명도 없다. 특히 국무, 국방, 법무, 재무 등 핵심 장관 4인방이 모두 백인 남성으로, 1989년 조지 H.W. 부시 초대내각 이후 처음이다.

확정된 각료 지명자 명단을 보면 국무장관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 법무장관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 국방장관 제임스 매티스 전 중부사령관, 주택도시개발장관 벤 카슨 신경외과의사, 에너지 장관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 내무장관 라이언 징크 하원의원, 보건복지장관 톰 프라이스 하원의원, 국토안보장관 존 켈리 전 남부사령관, 재무장관 스티븐 므누신 ‘듄 캐피널 매니지먼트’ 전 대표, 상무장관 윌버 로스 전 투자은행 로스차일드 대표, 노동장관 앤드루 퍼즈더 ‘CKE 레스토랑’의 최고경영자 CEO, 교육장관 벳시 디보스 교육활동가, 교통장관 일레인 차오 전 노동장관, 에너지 장관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 내무장관 라이언 징크 하원의원 등이다.

백악관 비서실장은 라인스 프리버스 전 공화당 전국위원회 위원장, 국가안보보좌관은 마이클 플린 전 국방정보국 국장, 수석전략가 겸 수석고문은 스티브 배넌 전 브레이트바트 대표,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사장 겸 최고운영자인 게리 콘 등이 각각 낙점됐다. 중앙정보국 국장에 마이크 폼페오 하원의원, 환경보호청 청장에 스콧 프루이트 오클라호마 주 법무장관, 장관급 중소기업청장에 프로레슬링엔터테인먼트 소유주인 린다 맥마흔, 중국 주재 미국대사에 테리 브랜스테드 아이오와 주지사, 유엔 주재 미국대사에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상무부 부장관에 토드 리케츠 프로야구 시카고컵스 소유자, 국가안보실 부보좌관에 캐슬린 T.맥파런드 안보관련 애널리스트, 복지부 산하 공보험관리기구인 의료서비스센터 센터장에 시마 베르마 인디애나 주 보건정책 고문 등이 각각 낙점됐다. 국가무역위원장에는 대중 강경파인 피터 나바로 교수를 내정해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금융업계 출신 내각 구성원의 대표자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지명자다. 골드만삭스 투자은행에서 근무한 뒤 헤지펀드 듄캐피털 매니지먼트를 창립하는 등 금융업자로서 경력을 쌓아 왔고, 재산은 약 4600만 달러(약 536억원)로 알려졌다. 현재 골드만삭스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인 게리 콘이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 지명된 점은 이와 같은 연결선상이다. NEC 위원장은 대통령의 전반적 경제정책에 대한 조언을 맡는다. 백악관 수석전략가로 임명된 스티븐 배넌 역시 골드만삭스에서 인수합병 전문가로 활동한 경력을 갖고 있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 지명자 역시 투자은행 로스차일드에서 회장 자리까지 오른 금융 전문가다. 특히 로스 내정자는 사모투자회사 ‘W.L.로스 앤드 컴퍼니’를 운영하면서 ‘기업 사냥꾼’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트럼프 내각에서 군 장성 출신들의 존재감은 금융업계 출신들에 비해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 이란과의 핵협상에 극력 반대하거나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세워서 불법이민자들을 막아야 한다고 트럼프에게 주장한 사람들이 바로 이들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군 장성 출신 내각 구성원은 국방장관에 내정된 제임스 매티스 전 중부사령관이다. 44년간 군인으로 4성 장군에까지 진급한 매티스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전장에서 활약했으며, 이론적 측면에서도 내공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안보부 장관으로 내정된 전 남부사령관 존 켈리 역시 40년 이상의 군 경력을 갖고 있다. 사령관 재직 때 중남미 지역의 마약조직들과 맞섰던 켈리 전 사령관은 트럼프의 강경한 이민정책을 시행하는 임무를 맡는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에 지명된 마이클 플린 전 국방정보국 국장 역시 대표적인 군 장성 출신이다. 이들의 또 다른 공통점으로는 오바마 정부의 국방·안보정책에 반대해 왔다는 점이다. 매티스가 이란 핵협상에 반대하고, 켈리가 관타나모 테러용의자 수감시설 폐쇄에 반대한 것처럼, 플린은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미군이 훨씬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인물들 중 금융업계 출신들이 주로 경제 분야로 나서고 있는데, 이들의 분야는 고르게 분포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틸러슨 국무장관 내정자의 재산은 포브스 집계기준 약 1억 5천만 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대형 에너지기업 CEO이자 석유업계 거물인 틸러슨의 재산 규모는 ‘억만장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디보스의 재산은 트럼프보다도 많을 것이라는 예측은 그의 남편이 암웨이 상속자 딕 디보스이기 때문이다. 로스 상무장관 지명자의 재산은 약 29억 달러로 평가되고 있고, 중소기업청장에 내정된 린다 맥마흔의 재산은 약 13억 달러로 알려져 있다. 앤드루 퍼즈더 노동장관 지명자는 패스트푸드 업체 ‘CKE 레스터런츠’의 최고경영자다. 퍼즈더 지명자의 재산규모는 현재 약 440만 달러로 알려져 있지만, CKE레스터런츠가 상장 폐지될 때 퍼즈더가 2560만 달러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던 점 등을 고려하면 훨씬 더 큰 규모의 재산을 갖고 있을 가능성은 크다. 토드 리케츠 상무부 부장관 내정자도 억만장자로 분류된다. 리케츠와 가족들이 소유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 구단의 가치는 현재 약 17억 달러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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