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간 대립이 법적 다툼으로 번질 조짐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타이어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 행사시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산업은행이 일방적으로 불허 입장을 밝혔다고 주장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금호타이어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개인 자격으로 보유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는 제3의 기업과 컨소시엄을 이뤄 인수에 나서는 방식은 불가능하다는 뜻을 밝혀왔다. 반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주주협의회 동의가 있으면 컨소시엄 구성이 가능하며, 더블스타에게 6개 회사의 컨소시엄을 허용했지만, 우선매수권자에게는 허용하지 않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그러나 주주협의회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이날 박 회장에게 계약 조건을 통보했다. 규정상 박 회장은 5월 13일까지 주주협의회에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와 자금 조달 계획을 알려야 한다. 박 회장 측은 절차상 문제가 명확한 상태에서 자금 조달 계획을 낼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인수 관련정보를 제대로 주지 않고 여론전만 편다면서 산은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산은은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를 소집해 대응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6일 “산은에 더블스타와 채권단이 체결한 금호타이어 주식매매계약서를 송부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금호그룹은 “전날 산은으로부터 공문을 받았으나, 구체적인 매각 조건은 전혀 나와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산은이 보낸 공문에는 세부적인 기타 매각 조건에 관한 설명이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산은이 더블스타와 맺은 것으로 알려진 별도의 확약서 또는 계약서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금호그룹은 “요청한 자료를 수령한 뒤 면밀히 검토해 법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송 시점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 중이라고만 전했다. 산업은행은 이에 대해 “주식매매계약서를 줄지는 채권단 논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박 회장의 소송 제기 건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