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반에 만혼과 비혼 풍조가 확산하면서 ‘결혼을 꼭 해야 한다’는 미혼 남녀는 3분의 1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상당수 미혼 남녀는 ‘데이트 비용도 아깝다’고 생각하면서도 개인 행복을 위해서는 아낌없이 지갑을 열었다. 2일 결혼정보회사 듀오에 따르면, 지난해 미혼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비 혼례식에 관해 설문 조사한 결과,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33.0%에 그쳤다. 2013년 같은 조사에서 43.2%였던 것이 3년 사이 10.2% 포인트나 낮아졌다. 반대로, ‘결혼을 반드시 하지 않아도 된다’는 비율은 2013년 25.6%에서 지난해 34.2%로 8.6% 포인트 올라갔다. 20∼30대 정말 혼자서도 잘 사는지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는 미혼남녀간 결혼에 대한 인식차가 잘 드러났다. 미혼남녀 613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남성 절반가량(45.2%)이 혼자 사는 것에 ‘단점이 더 많다’고 답했지만, 여성은 '장점이 더 많다'(44.6%)고 생각했다. ‘장단점이 동일하게 있다’는 답변은 남녀 각각 22.1%, 23.2%에 그쳤다.

미혼 남녀 82.4%는 ‘데이트 비용이 아깝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데이트비가 아까운 적 없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17.6%에 그쳤다. 결혼에 대한 환상 대신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는 적지 않은 돈을 쓰고 있었다. 기본 생활비를 제외하고, 미혼 남녀가 자기 만족감을 위해 쓰는 돈은 월평균 약 37만원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월평균 약 43만원, 여성은 약 32만원을 소비했다. 미혼남녀들은 ‘욜로’(You Only Live Once)를 추구하는 삶이 연애와 결혼 시기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다. 욜로는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며 소비하는 태도를 말한다. 욜로 생활을 위해 이성과 만남을 미루거나 피한 사람은 33.1%에 달했다. 이들은 행복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경제적인 여유’(30.4%)라고 답했다. 여가(22.7%), 긍정적인 마음(12.2%), 목표설정(9.5%)이 그 뒤를 이었고, 이성 친구(3.7%)는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한편, 앞선 조사에서 미혼남녀의 72.7%는 ‘결혼에 대한 압박을 받은 적이 있다’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