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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마크롱 신당 佛총선 과반 압승…사상 최대 개혁 물갈이․노조와 충돌예고


프랑스 총선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신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 계열이 전체 의석수의 과반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레퓌블리크 앙마르슈’는 60%가 넘는 의석수를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다. 앙마르슈는 전체 577석 중 350석을 차지했다. 절반인 289석을 훌쩍 넘는다.


우파 공화당이 130석으로 제1야당의 지위를 유지했고, 직전 여당이던 좌파 사회당이 45석, 극좌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가 27석, 극우 국민전선이 8석을 각각 차지했다. 2012년 총선과 비교해 공화당 계열은 99석, 사회당 계열은 269석이 줄어들면서 몰락했다. 사회당 대표는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투표 마감 직후 사퇴했다. 반면 5년 전 각각 3석과 10석에 그쳤던 극우와 극좌 정당은 약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총선 승리를 계기로 사활을 걸고 있는 노동법 처리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제1야당인 공화당도 노동시장을 유연화하는 노동개혁에 찬성하고 있어 의회 통과 가능성은 높다.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의 독주에 대한 프랑스 사회의 우려도 만만찮다.


1차 투표에서 앙마르슈 계열이 1위를 차지한 곳은 451개 지역구였다. 1주일만에 100개가량의 지역구 민심이 뒤집힌 셈이다. 결선투표에서 마크롱 독주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작용했다는 의미다. 1차 투표에서 67개 지역구에서 1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던 공화당은 2배 가까운 의석수를 차지하며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결선투표율이 43%로 역대 최저였던 것도 마크롱 대통령에게는 부담이다.


이번 프랑스 총선 결선투표에서 또 하나의 새로운 기록이 세워졌다. 현역의원 4명 중 3명이 물갈이 됐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전체 577명의 현역의원 중 총선에서 살아남은 이는 145명뿐. 432명이 새로운 인물로 채워졌다. 400명이 넘는 신인이 한꺼번에 프랑스 의회에 진입한 건 처음이다. 14번의 총선에서 새로 수혈된 의원 수는 평균 191명이었다. 현역의원 227명이 아예 불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1차 투표에서만 123명의 현역의원이 탈락했다. 결선투표에 오른 이들 227명 중 82명이 탈락했다. 1차 투표 탈락 현역의원 123명 중에는 60세 이상이 58.5%(72명)나 됐다.


여성 당선자 수도 223명으로 집계돼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1997년부터 여성 후보자 비율은 계속 40% 안팎을 기록했으나, 당선율은 10%대를 넘어서지 못했었다. 5년 전 155명이 당선되면서 처음으로 20%대를 넘어선 데 이어 5년만에 38.6%로 훌쩍 뛰어올랐다. 후보자 중 여성이 42%를 차지한 데 이어 당선자도 40%에 육박할 정도로 여성의 득표 경쟁력이 입증된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여성의 과반 의석 확보도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총선에서는 34년 전 입양된 한국계 프랑스인 의사가 하원의원으로 당선돼 눈길을 끌었다. 조아킴 손포르제(한국명 손재덕) 앙마르슈 후보는 해외 선거구인 스위스에서 74.8%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됐다.


총선 투표율이 모두 50% 이하를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앙마르슈 연합은 결선에서 약 48%를 득표했는데, 투표율을 고려하면 전체 등록 유권자의 20% 정도만의 지지를 받은 셈이다. 투표율 하락은 기성 정치에 대해 프랑스인들의 염증을 여실히 보여줬다. 대선에서 마크롱이 개혁을 약속했지만, 유권자들은 정치에 대한 실망감을 쉽게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 마크롱은 일단 정치 개혁의 시동을 거는 데 성공했다. 이번 총선을 통해 정치 신인과 여성을 대거 의회에 진출시켰다.


마크롱은 노동 유연화, 기업 규제 완화, 공무원 인력 감축 등을 강행하겠다고 약속했다. 마크롱은 10%에 육박하는 실업률을 낮추려면 노동 시장 유연성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개별 기업에 정년, 연금에 대한 노조와의 협상 재량권을 부여하겠다고 했다. 프랑스에서 노동개혁 이슈를 손보겠다고 한 만큼 노동계가 거세게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 마크롱 당선 직후에도 친기업, 친시장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마크롱 대통령이 스캔들에 휘말린 장관을 내각에서 전격 배제하고, 자신의 최측근 장관을 여당 원내대표로 이동시켰다. 실비아 굴라르 국방장관은 20일 “총리와 협의한 뒤 대통령께 사퇴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굴라르 장관은 역대 두 번째 여성 국방장관으로 발탁돼 화제를 모았으나 한 달 만에 낙마했다. 소속당이 유럽의회 보좌관을 허위로 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은 새 내각구성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는 19일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했고, 마크롱은 그를 총리로 재지명했다. 굴라르 장관이 전격 사퇴한 데 이어, 대통령의 최측근인 리샤르 페랑 영토통합부 장관도 사퇴했다. 대신, 마크롱은 그에게 여당의 원내대표라는 새로운 중책을 맡겼다. 이번에 원내에 진출한 여당 의원들의 절반가량이 정치 신인들인데, 이들을 이끄는 막중한 역할을 자신의 최측근에게 일임한 것이다. 페랑은 지난 대선 내내 앙마르슈의 사무총장으로 활약, 마크롱 당선의 1등 공신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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