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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랍권 8개국의 카타르 단교사태…시아파와 수니파의 중동 패권갈등으로 비화


사우디아라비아와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등 중동 4개국이 5일 국제사회의 이란 적대정책을 비판한 카타르와 국교 단절한다고 선언한 후 UAE, 이집트, 바레인 정부도 뒤이어 낸 성명에서 카타르가 테러리즘을 후원하고 내정 간섭을 해 단교한다고 밝혔다. 이란의 수도 테헤란의 한복판에서 IS 소행으로 보이는 테러가 잇따라 벌어졌습니다. 시아파 맹주인 이란의 종교와 정치 심장부를 노린 동시다발적 테러인데,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 사이의 종파 갈등이 극에 달할 거라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카타르가 아랍권의 군사적 공조에서도 제외되고 있다. 이번 단교 사태가 해결되면 카타르군이 다시 참여할 수 있지만, 아랍권의 군사적 협력을 사우디가 주도하는 만큼 현실성이 낮아 보이는 게 사실이다. 갈등이 이렇게 고조되는 것은 사실 카다르 뒤에는 이란이 있기 때문이다. 이란과 아랍은 처음부터 앙숙이었다.


비극의 시작은 680년 이라크 중부도시 카르발라에서 시작되었다. 후세인과 그의 어린 아들이 아랍군대의 공격으로 무참하게 살해된다. 아랍왕조에 충성 맹세를 거부했다는 이유였다. 이 사건으로 시아파가 형성되게 된다. 지금도 시아파들은 그날의 참극을 기리기 위해 추모제를 치른다. 비극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1802년 사우디가 군대를 동원해 시아파 추모일에 카르발라를 침공하여 수천 명의 시아파들을 살육하고 후세인의 묘당을 훼손한다.


최근 들어서는 1980년부터 시작된 이란과 이라크 8년 전쟁으로 이란과 아랍은 다시 한 번 반목하게 된다. 더욱이 이란 정권이 강력한 반미노선을 표방하자, 사우디는 미국과 손을 잡았다. 시아파를 이단으로 보는 사우디와는 달리 카타르는 수니파와 시아파는 물론 오만의 이바디파까지 수용하며 종파간 상생과 화합을 강조해왔다.


전 세계 이슬람 교도 중 85%는 수니파다. 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 이집트, 예멘, 레바논,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이 수니파에 속한다. 이란은 중동지역에서도 인종과 언어가 다른 국가다. 이란인들은 게르만족과 뿌리가 같은 페르시아 민족이다. 양대 종파의 갈등을 키운 데는 미국을 빼놓을 수 없다. 이란의 마지막 왕조는 원래 친미적 성향이 강했다. 그러나 1979년 이란 혁명이 일어나며 이란 왕정이 무너지고 반미적인 성향의 공화정이 탄생했다.


미국은 이란과 이라크가 전쟁을 하자 이라크 편을 들었다. 그때 사우디가 미국과 함께 이라크를 도와 현재까지도 이란과 사우디는 골이 깊다. 두 나라는 이스라엘의 국가 인정 문제를 놓고도 외교적 갈등을 벌였다. 사우디는 이스라엘의 건국에 반대했지만, 이란은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5월 사우디아라비아를 정상 방문해 수니파 이슬람권 50여개국 정치 지도자 앞에서 “이성적인 정부라면 이란을 고립시키는데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해 또다시 양대 종파의 갈등에 기름을 부었다. 


이러한 갈등관계 속에서 이란의 의회와 성지를 연쇄 테러범들이 공격하는 사건이 일어나면서 수니파와 시아파간의 뿌리 깊은 악연이 또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7일(현지시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한 이란 출신 괴한들이 테헤란 도심 의회 의사당과 남부 이맘호메이니 영묘를 급습해 총을 난사하고 폭탄 조끼를 터뜨려 12명이 사망하고 40여명이 부상했다. 이번 테러 직후 이란 현지 언론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이란 적대 정책을 부각해 테러와 엮으며 사우디를 정조준하고 있다. 따라서 각각 수니파와 시아파의 맹주인 사우디와 이란은 사상 최고 수준의 치열한 패권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국가는 단교 발표 직후 자국은 물론 카타르 육로 통행은 물론 항공기, 선박의 왕래를 전면 차단했다. UAE와 이집트는 자국 내 카타르 국적자에게 48시간 이내에 떠나라고 지시했다. 사우디는 카타르군의 병력도 철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타르 정부는 유감스러운 조치라며 반박했다. 종파(수니파), 혈통(아랍계)적인 동질성과 사우디라는 경제적 이해관계가 같은 걸프지역 국가가 이렇게 첨예하게 갈등을 빚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걸프 수니파 왕정 6개국은 1981년 걸프협력회의(GCC)를 결성했다. 이번 사태의 근저엔 카타르의 독자적인 외교노선이 자리 잡고 있다. 카타르가 사우디의 적성국인 이란과, 이슬람주의 정파 무슬림형제단, 레바논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긴밀하다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걸프국가는 이슬람주의 정파 무슬림형제단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했다. 무슬림형제단은 2011년 이집트의 독재 정권 호스니 무바라크를 퇴출하는 시민 혁명을 주도했다. 그러나 카타르만은 유독 이들에게 온건했다.


하지만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5일 사우디 등이 단교를 선언함과 동시에 예멘 내전에 참전한 수니 아랍권 동맹군에서도 1천명 규모의 카타르군과 기갑부대, 헬리콥터 부대가 빠졌다. 카타르는 예멘 내전 개입을 위해 2015년 3월 사우디 주도로 구성된 아랍권 동맹군에 매우 적극적이었다. 카타르는 외교 갈등 뒤 이웃 걸프 국가와 남은 앙금을 해소하고 역내 맹주인 사우디의 정책에 협조한다는 점을 과시하려고 군대를 대규모로 동맹군에 합류시켰다.


2015년 GCC 6개 회원국이 결성한 연합경찰에서도 카타르를 배제할 가능성도 있다. 아랍권이 군사분야 공조에서도 카타르를 소외시키고 있지만 중동 정세에서 카타르의 군사적 비중은 여전하다. 카타르에 중동 최대의 미 공군기지(알우데이드)와 미군 1만명이 주둔하고 있다. 알우데이드 기지는 IS 공습에 참여하는 미군 전력의 발진기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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