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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의식불명 귀환 웜비어, 눈물의 장례식...엿새만에 사망, 미국인들 충격과 분노

美, “북한문제 시급히 해결” 강조...北, “웜비어 사망 최대 피해자는 우리” 반박


북한에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고향에 돌아왔지만 엿새만에 숨을 거둔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장례식이 22일(현지시각) 그의 모교에서 엄수됐다. 장례식은 미 오하이오 주(州) 신시내티시 와이오밍 고등학교 강당에서 진행됐다. 웜비어의 마지막을 배웅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추모행렬이 줄을 지었다. 현지 언론은 약 2500명이 장례식장을 찾았다고 전했다.


장례는 유족들의 뜻에 따라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다. 장례식에서는 웜비어의 형제들과 친구들이 추도사를 하면서 눈물바다를 이뤘다. 웜비어와 함께 축구팀에서 뛰었다는 동창은 첼로로 추모곡을 연주하기도 했다. 웜비어 송환에 주도적 역할을 맡았던 조셉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웜비어의 부모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조전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셉 윤 특별대표는 장례식 일정 때문에 미 상원 청문회까지 연기했다.


고위 인사도 장례식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웜비어의 석방을 위해 지난해 12월 뉴욕에서 북한 관리와 비밀 회동을 한 사실을 밝힌 바 있는 포트먼 의원은 북한 정권을 비판했다. 웜비어가 북한에 억류됐던 지난해 1월 당시 대학 3학년이었던 버지니아 주립대 동기 100여명도 장례식장을 찾았다. 장례식이 끝난 뒤 웜비어의 관이 인근 스프링 그로브 묘지로 운구됐다.


미국 버지니아 주립대 3학년이던 웜비어는 지난해 1월 관광차 방문한 북한 평양 양각도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됐으며, 같은 해 3월 체제전복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17개월간 북한에 억류됐다가 미국과 북한의 오랜 교섭 끝에 지난 13일 혼수상태로 고향인 신시내티로 돌아온 웜비어는 병원에 입원한 지 엿새 만인 19일에 결국 숨을 거뒀다. 웜비어의 사망 소식은 미국인들을 충격과 분노에 빠뜨렸고, 미국 전역에서 며칠째 애도물결이 이어졌다.


26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북한 정권은 엄청난 문제들을 일으키고 있다.”며, “북한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언급은 북한이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10차례 이상 미사일 발사 도발을 했고,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으로 추정되는 로켓 엔진 실험을 한 걸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웜비어의 죽음이 트럼프 대통령을 더욱 격앙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웜비어 사망 직후 공식성명을 통해 “미국은 다시 한 번 북한 정권의 잔혹성을 규탄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노력이 제대로 통하지 않았다고 밝혀, 새로운 독자제재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규 대북 제재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하진 않았으나, 트럼프 정부 출범 후 두 차례의 대북 독자제재를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미 행정부는 2차 독자제재에서 북한 내 개인과 단체는 물론 핵심기관을 제재대상에 포함시킴으로써 사실상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조준했다.


이에 앞서 북한이 웜비어의 사망과 관련한 담화를 내놓으면서 본격적인 맞대응에 나섰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5일 “미국공민 왐비어 오토 프레데리크를 13일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돌려보냈다.”고 밝혔을 뿐 웜비어의 사망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북한은 이날 웜비어를 포함한 억류자를 국내법과 국제기준에 따라 대우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또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내고 웜비어를 성의껏 치료했다며, 그의 사망에 대해 “우리도 수수께끼”이며, “이번 사건으로 인한 최대의 피해자는 우리”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웜비어가 왜 건강상태가 나빠졌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담화에 억류된 미국인들이 언급되지 않은 이유는 북미간 대화, 협상의 여지를 남겨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한때 미국인 억류자 신병 처리를 놓고 트럼프 행정부에 전직 대통령을 특사로 보낼 것을 요구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이 전직 대통령을 특사로 파견하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에 응하지 않고 웜비어만을 데려왔다. 억류된 나머지 3명은 풀려나지 못했다. 한편, 통일부에 따르면 현재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은 6명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부분 북한과 중국 접경 지역에서 선교활동을 벌이다 북에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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